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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워치]①-4 대한항공에 '대한항공' 없다

  • 2018.01.04(목) 15:45

16개 대기업 지주회사 수익구조 분석
CJ 등 5곳, 상표권수입이 절반 이상..대한항공 상표권은 '한진칼' 보유
(주)SK, 자체사업 있어 상표권·배당 비중 낮아
포괄적 경영수수료, 산정근거 공개 필요성 대두

 

비즈니스워치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 가운데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한 16개그룹 지주회사(상표권수입이 아직 없거나 미미한 롯데·현대중·부영, 공시자료가 부족한 하림·한라·삼라 동일인이 법인인 농협 제외)의 2016년 기준 수익구조를 살펴봤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배당금수익이 차지하는 평균 비중은 43.3%, 상표권수수료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8.2% 수준이다.

다만 지주회사별로 수익구조가 달라 평균개념보다는 세부적으로 따져봐야한다. 우선 SK(주)는 자체사업(IT서비스, 중고차유통)이 있는 지주회사여서 영업수익에서 상표권수익이나 배당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지주회사보다 낮다. 중고차유통부분은 최근 매각했다.

한진칼, CJ(주), 코오롱,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한솔홀딩스는 배당수익보다 상표권수수료수익 비중이 더 큰 곳이다. 상표권수익이 전체 영업수익의 절반을 넘는다. 

한진칼은 연간 307억원의 상표권수익이 발생하는데 이중 대부분인 300억원은 대한항공으로부터 나온다. 대한항공이란 이름은 물론이고 `Korean Air` `모닝캄` 등 명칭이 붙어있는 모든 상표권을 한진칼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대한항공`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의 지분은 상표권수수료를 받는 지주회사 한진칼에 몰려있고 수수료를 내는 대한항공에는 지분이 없다. 조양호 회장만 대한항공 지분을 단 0.01%(보통주 기준) 보유하고 있다. 

CJ(주)는 연간 835억원의 상표권수익을 올렸다. 올해도 이 회사는 CJ제일제당(260억원), CJ대한통운(248억원), CJ올리브네트웍스(103억원), CJ프레시웨이(82억원), CJ이앤엠(60억원), CJ헬로(55억원) 등과 새로운 상표권계약을 체결했다. 개별공시는 50억원 이상만 공개되기에 `CJ`란 상표를 사용하는 모든 계열사로부터 받는 수입총액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제일제당·이앤엠 등 일부 계열사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주식자산은 상표권을 받는 CJ(주)에 쏠려있다. 이 회장의 장녀 이경후 상무와 장남 이선호 부장이 지분 75%를 보유한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지주회사체제 밖에 있고 회사이름 앞에 CJ가 붙지 않는다.

 

씨앤아이레저산업과 같은 회사들의 의미는 후속기사([지주회사워치②-2)에서 다룬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한솔홀딩스도 각각 479억원, 130억원의 상표권수익을 올려 배당수익을 크게 웃돈다. 역시 총수일가 지분은 상표권수수료를 받는 지주회사에 집중돼 있다.

상표권수익 못지않게 주목할 항목은 포괄적인 경영자문·용역수수료다. 지주회사가 계열사의 각종 총무·인사 등 제반 용역을 대행하거나, 임직원교육, 경영자문·컨설팅과 같은 업무를 대행해주면서 수수료를 받는 개념이다.

이러한 포괄적 경영수수료를 영업수익 항목에 별도 기재한 곳은 (주)LS,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동원엔터프라이즈, 아모레G, 한솔홀딩스다.

상표권수익과 경영자문·수수료는 모두 지주회사와 계열사간 수의계약에 의해 체결한다. 모든 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과 달리 지주회사만 계열사로부터 받는 항목이다. 두 항목을 합산하면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높아진다.


한편 상표권수익을 결정하는 수수료율은 정보가 제한적이긴 하지만 매출액(상표권보유자와 발생한 매출액은 제외)에서 자체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에서 일정비율을 받는 방식이 적용된다.

반면 포괄적 경영자문·용역수수료는 이러한 산정기준 자체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향후 상표권수수료와 함께 공시정보 확대를 검토해야할 사안으로 꼽힌다. 또 실질적인 경영자문이나 용역 대행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수수료를 받고 있는건 아닌지도 따져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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