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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워치]中 성장 주도하는 디지털에서 기회 찾자

  • 2018.02.27(화) 18:15

[2018 차이나워치 포럼] 시진핑 2기 한국 기업의 진로는
알리바바·텐센트 주도 새로운 생태계에 주목
중국이 집중하는 디지털에서 기회 찾아야

"중국의 최대 수출국 지위, 포기해선 안된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BAT)가 주도하는 새로운 생태계를 주목해야 한다"

"중국 비즈니스 환경이 변신하고 있다. 기업도 중국 진출 전략을 바꿔야 한다"

 

27일 비즈니스워치 주최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18 차이나워치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한중관계가 여전히 어렵고, 정치적 리스크도 커졌지만 중국은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시장으로 기회요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2기 한국기업의 진로는'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의 위기와 기회요인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과 투자자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심층적인 논의를 펼쳤다.

 

특히 알리바바, 텐센트 등의 정보기술(IT) 혹은 전자상거래 등 디지털의 빠른 성장 속에서 우리 기업에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 기업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분야와 결합해 새로운 생태게를 주도하는 과정을 주목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왕휘 아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박한진 코트라(KOTRA) 타이베이 무역관장, 강철용 에이컴메이트 대표,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차이나데스크 팀장, 이문형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 등 중국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기업과 금융사의 기획·전략·투자 담당자, 증권사 애널리스트, 일반 투자자, 대학생 등 25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 중국 대체할 시장 당분간 없다

"우리가 중국 시장을 포기하면 미국 기업이 파고듭니다. 앞서 일본이 중국을 포기하면서 그 기회가 우리에게 넘어왔습니다."

이왕휘 아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국의 사드보복 이후 중국에 남아야 한다는 '인사이더'와 빠져 나와야 한다는 '엑시트'가 팽팽한 가운데 중국에 남아야 한다는 쪽에 힘을 실었다.

▲ 이왕휘 아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27일 '시진핑 2기 한국 기업의 진로는'을 주제로 한 2018 차이나워치 포럼에서 강의하고 있다. / 사진=이명근 기자 qwe@


이 교수는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시장은 당분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세안(ASEAN) 시장이 뜬다고 하지만 그 규모가 중국의 절반에 못 미치고, 향후 30년 간 격차가 크게 좁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 경제의 중심축이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고 인도가 많이 쫒아간다 해도 2050년까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중국이 인공지능(AI)과 핀테크 등 디지털 분야에서 세계 최대를 넘어 최고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한국 기업도 관련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중국이 개혁 개방을 하지 않을 것을 우려하는데 중국의 글로벌 연결지수는 국내와 비교해도 훨씬 높고 개혁 개방을 하지 않을 경우 많은 피해를 보기 때문에 개방을 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의 강력한 사이버 통제와 모순되는 부분으로 어느 순간 폭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내에서는 페이스북, 유튜브, 이베이 등 주요 IT 기업 서비스가 막혀 있다.

그는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투자 네트워크를 보면 5% 이상 지분을 쥔 스타트업이 정말 많다"며 "우리 기업에게도 기회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드 보복 이후에 일부 피해가 있었지만 2013년 이후 중국의 최대 수출국 지위"라면서 "이처럼 좋은 지위를 우리 기업들이 포기하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 디지털에 집중하라

박한진 코트라 타이베이 무역관장은 중국 경제 성장률이 2010년부터 10% 성장 시대를 마감했지만 경착륙했다고 보는 것은 맞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개혁에 나선 정부가 의도적으로 떨어트린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이어트로 살이 빠지면서 날씬해졌다는 비유다.

그는 "중국 일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3년 이내에 1만 달러 시대에 들어간다"며 리커창 지수, 고정자산 투자 비율,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지표도 과거처럼 높은 성장률은 아니지만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2010년 이후 성장률은 줄이고 체력은 단련하고 있으며 부동산 시장은 잡고 부채는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소비경제 촉진과 인공지능 등의 신경제와 자유무역구 확대 등의 신경제, 신에너지 등의 친환경을 중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 박한진 코트라 타이베이 무역관장이 27일 '시진핑 2기 한국 기업의 진로는'을 주제로 한 2018 차이나워치 포럼에서 강의하고 있다. / 사진=이명근 기자 qwe@



박 무역관장은 "세계 경제 성장률에서 중국 경제 기여도가 35.2%로 미국의 2배 이상"이라며 "중국 도시 하나가 웬만한 나라 한 곳의 GDP 규모와 맞먹게 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평균 임금 인상률이 10% 정도"라며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은 앞으로 임금 인상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 3대 기회 요인으로 "전자상거래, 신도시 진출, 국내 소비 증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모든 개발은 디지털과 도시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무역관장은 "중국 경제는 블랙스완이 될 가능성은 줄고, 그레이스완이 될 것"라고 강조했다. 블랙스완은 예상 밖의 위험요인이고, 그레이스완은 예측 가능하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것을 뜻한다.

다만 "환경과 법률 문제 등은 회색 코뿔소"라며 "위기가 눈앞에 닥쳐오고 있지만 긴장해서 도망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비즈니스 환경이 악화되고 있지만 변신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기업도 중국 진출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 '에지' 있는 상품만이 살아남는다

중국 시장에 대한 '장밋빛 환상'에서 벗어나 철저한 시장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강철용 에이컴메이트 대표는 "가격과 기술 경쟁력을 갖춘 중국기업에 밀리지 않으려면 '에지(Edge)' 있는 상품을 선보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강 대표가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기업 에이컴메이트도 타격을 입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중국 시장은 항상 성장하고 젊은 소비자에 힘입어 영원할 거라는 환상에 도취돼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사드 때문만은 아니라는 게 강 대표의 분석이다. 강 대표는 "과거에 중국인은 한국 제품이 가격 대비 품질이 높다고 여겼다"면서 "일명 '코리아 프리미엄'을 손쉽게 누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철용 에이컴메이트 대표가 27일 '시진핑 2기 한국 기업의 진로는'을 주제로 한 2018 차이나워치 포럼에서 강의하고 있다. / 사진=이명근 기자 qwe@



지금은 중국 제품의 품질이 상당히 좋아진 상태로 샤오미 배터리 등이 선전하면서 소비자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안이했던 한국 기업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지적이다.

강 대표는 "엣지 있는 상품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허니버터칩 맛을 내는 견과류 스낵인 '허니버터 아몬드', 입으면 몸무게가 줄어 보이는 청바지인 '5KG 진' 등을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았다. 톡톡 튀는 제품으로 적극적으로 차별화해야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게 강 대표의 조언이다.

◇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주도 생태계 주목

중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우려가 확대되고 있지만, 중국의 글로벌 성장 기여도가 20%에 육박할 정도로 여전히 중국은 성장의 무게가 크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기존의 성장동력과 더불어 시진핑 2기 개혁으로 나타나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어떻게 성장을 이끌어 나갈지 주목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박 팀장은 "중국은 현재 GDP 1만 달러 수준의 개도국에서 3만 달러 수준의 선진국으로 올라가는 중진국의 함정에 빠져있다"며 "한국, 대만,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과 같이 한 단계 올라서기 위해서는 산업 고도화가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 성장을 이끌어 온 구경제(Old Economy)를 조정하고 신경제(New Economy)를 새로운 축으로 가져가는 투트랙 전략이 유효하다는 해석이다.

그는 "지난해 중국 주식시장에서 은행, 철강, 석탄 업종이 좋았다"며 "구조조정이 아닌 공급측 개혁으로 기업이 안정을 찾고, 돈을 번 대형사가 인수합병(M&A)을 통해 규모를 키우는 방향으로 글로벌 경쟁사를 위협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중국 철강업체들이 글로벌 10위권 내에 6개사가 진입했고, 향후 M&A를 통해 규모를 키우면 한국이 앞서있는 철강업이 열위로 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이 27일 '시진핑 2기 한국 기업의 진로는'을 주제로 한 2018 차이나워치 포럼에서 강의하고 있다. / 사진=이명근 기자 qwe@



신경제(New Economy) 부문에서는 밸류체인 수직 계열화 목표가 위협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박 팀장은 "중국의 12차 개혁에서는 자동차, 휴대폰 등 기기 제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13차에는 기기를 구성하는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반도체 등을 만들어 수직 계열화의 야심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이 일본에, 그리고 한국에 넘긴 정보기술(IT) 종주국의 지위가 넘어갈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BAT)가 주도하는 새로운 생태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팀장은 "BAT 3개 회사는 한국이 경험하지 못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새로운 플랫폼을 내세워 시장을 독식했고, 3개사의 시가총액은 1조 달러를 돌파했다"며 "온라인에서 시작한 유통혁명은 오프라인으로 확산하고 4차산업 핵심영역인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가상현실 등과 결합해 생태계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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