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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기술'로 무장하는 역전의 용사들

  • 2018.06.07(목) 10:02

<인생 2막, 준비 또 준비하라>꿀팁④
폴리텍대학, 베이비부머‧신중년 재취업 지원
"기술 관련 자격증 취득과 재취업에 큰 도움"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제 시니어 일자리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차원의 해법이 절실하다. 중앙부처와 지자체, 민간지원단체 등을 잘 활용하면 시니어 일자리를 위한 다양한 팁을 얻을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 막막한 시니어들에 도움이 될만한 사례와 꿀팁을 소개한다. [편집자]
 
"실무 위주로 많은 용접 연습을 할 수 있다는 게 좋았습니다. 재료비 걱정도 없고요. 덕분에 자격증도 따고 새 회사에 다시 취업했습니다”(한국폴리텍대학 베이비부머 재취업과정 수료생)

'공부 때려치우고 기술이나 배워라' 학창시절 부모님들이 성적이 좋지 않은 자녀들에게 꾸짖으면서 했던 말이다. '기술'이 '공부'보다 못하다고 받아들일 수 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기술을 배우면 적어도 굶지는 않는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 그만큼 기술은 중요하다.

우여곡절 끝에 직장을 나왔거나 은퇴한 50~60세대들에게 기술은 제2의 인생을 인도하는 빛과 같다. 오랜 경험으로 어떤 기술이 유용하게 쓰인다는 포인트를 알기에 그 기술을 배워 자신의 새로운 무기로 더 요긴하게 쓸 수 있다.

 



◇ 기술로 재취업했어요

임재순(50) 씨는 지난해 4월부터 3개월 동안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 베이비부머 재취업과정에서 전기용접 과정을 수료했다.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한 건설사 시공 건축파트에서 20년 동안 근무했던 임 씨는 회사의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퇴사할 수밖에 없었다.

건설 현장 경험이 많았던 임 씨는 용접 기술을 주목했다. 쓰이는 곳이 많은 만큼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던 중 강릉에 폴리텍대학 캠퍼스가 있고, 용접 기술을 가르쳐주는 과정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임 씨는 “퇴사 이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지만 폴리텍대학에서 용접 기술을 교육한다는 사실을 알고 과정을 신청했다"면서 "낮에는 용접기술사 이론을 공부하고, 밤 6시부터 11시까지는 폴리텍대학에서 실기를 배우며 자격증 취득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기술 실무 위주의 교육이 맘에 들었다. 재료비 걱정 없이 다양한 용접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었고, 이는 자격증 취득은 물론 재취업에도 큰 도움을 줬다.

임 씨는 "폴리텍대학에서 하고 싶은 만큼 이런저런 용접 연습을 한 덕에 용접 기능사 자격증을 땄고, 특수 용접 자격증도 이론시험에 합격한 후 실기를 준비하고 있다"며 "새로 취업한 회사도 건설사인데 용접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도움이 됐고, 가끔 용접을 직접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 한국폴리텍대학 베이비부머 재취업과정에서는 50~60세대를 대상으로 기술 교육을 실시해 재취업을 돕고 있다.
 
◇ 중년세대 일자리 기술 사관학교

명예퇴직 혹은 정년퇴직한 40~50대가 다시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다. 그렇다고 가능성이 전혀 없진 않다. 임재순 씨처럼 기술 보유자들은 기술을 앞세워 새로운 일을 찾아 나설 수 있다.

이들에게 재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한국폴리텍대학은 베이비부머 재취업 과정과 신중년 특화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다. 베이비부머 재취업 과정은 만 45~65세 실업자와 전직 예정자, 영세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다.

한국전쟁 직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는 1980년대부터 국내 경제를 이끈 주역이었다. 733만 명에 달하는 인구수와 함께 그들의 숙련기술은 경제 성장의 밑거름이었다.

하지만 2011년부터 이들 세대의 퇴직이 시작됐고, 그러면서 핵심 노동인구 감소와 노동시장의 숙련기술 단절, 성장 잠재력 약화 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폴리텍대학이 베이비부머 재취업 과정을 시작한 이유다.

베이비부머 재취업 과정에서는 전기와 용접, 자동차 및 보일러, 인테리어 등 뿌리산업과 서비스 분야 기술을 훈련한다. 여기에 각 지역의 특성과 인력채용 수요 등을 고려해 다양한 훈련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과목에 따라 교육 기간은 3~6개월 정도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200명 이상의 수료자를 배출했고, 재취업률도 2014년 49.8%에서 작년에는 57%까지 상승했다.
 

 

 
올해부터는 신중년 특화과정도 신설했다. 이 과정은 50~60대를 위해 맞춤형 일자리를 찾아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최근 인구와 산업 환경 변화 트렌드에 맞게 요양보호와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의 직종 위주로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여기에 특수용접과 자동차 복원 등 취업 수요가 많은 직종도 포함했다. 베이비부머 재취업 과정과 신중년 특화과정 모두 국비를 지원해 수강료를 내지 않고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폴리텍대학은 특화과정을 확대하기 위해 신중년들에게 적합한 직종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폴리텍대학 관계자는 "신중년 특화과정은 6개월 장기 숙련훈련으로 밀도 있는 수업을 진행하고, 취업의 어려움을 고려해 핵심 기술훈련은 물론 창업과 마케팅 교육도 포함하고 있다"면서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와 연계해 수강자에게는 생애 경력설계와 맞춤형 취업지원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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