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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스튜어드십코드]②우리도 일본처럼?

  • 2018.08.01(수) 10:07

日 연기금 GPIF 장기투자 성과 확대 위해 SC 도입
자금 위탁하는 기관투자자에 수탁자 의무 적극 유도

[도쿄=이돈섭 기자]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본 연금운용법인(GPIF: Government Pension Investment Fund)의 운용방식이 주목 받고 있다.

GPIF는 주식 자산 운용을 100% 위탁하고 있다. 주주권 행사가 기업 경영 개입 논란으로 연결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GPIF는 스튜어드십코드를 통해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투자자들도 수탁자 의무를 다하도록 적극 유도하고 있다.

 

▲ 일본 도쿄 GPIF 본사에서 비즈니스워치와 인터뷰중인 혼다 나오리 공보담당관(왼쪽)과 니시히라 켄야 기획국장

 

◇ 운용규모 1570조원 전세계 1위…국민연금의 3배

GPIF는 일본 후생노동성의 산하기관으로 기초연금과 후생연금보험금을 운용한다. 우리나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해당한다. 운용자산 규모는 올 4월말 기준 156조3832억엔(약 1570조원)으로 세계 연기금 중 압도적 1위다. 우리나라 국민연금 운용자산 634조원의 3배에 가깝다.

지난해 운용수익률은 6.9%를 기록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10조810억엔이다. GPIF가 지금과 같은 모습의 자산 운용에 나선 2001년부터 누적치로 따진 수익률은 3.12%다.

20%를 웃도는 업계 상위 자산운용사 수익률보다 낮은 건 GPIF가 주식 자산의 90% 이상을 패시브 방식으로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패시브 방식은 특정 지수를 추종한다. 초과수익을 적극적으로 좇지 않기 때문에 리스크가 낮고 장기 투자에 어울린다.

주식 시장에 투입된 GPIF의 자산은 전체 절반 가량인 79조3624억엔(약 857조원)이다. 투자기업 수만 일본 2061개, 해외 2174개로 모두 5114개다. 주식 시장에서 보편적 주주(유니버셜 주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주주권행사 직접 안해…기관투자자 수탁자의무 유도

특이한 점은 GPIF가 직접 주식 매매에 나서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행법으로 이를 명시적으로 금지했다. 연기금 관리기구의 시장 지배력이 과도한 경영 개입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취지에서다.

지금의 자산 운용 방식을 갖춘 2001년부터 현재까지 이 정책이 바뀐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국내 주식 자산의 절반 이상을 직접 운용하는 우리나라 국민연금과 대조적이다.

주식매매와 이에 따른 주주권 행사는 GPIF의 자금을 받아서 운용하는 기관투자자가 100% 행사한다. GPIF가 2014년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것도 이러한 주식 운용 방식과 관계가 있다.

GPIF가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목적 중 하나는 기관투자자로 하여금 수탁자의 책임을 다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GPIF가 앞장서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함으로써 기관투자자들이 투자기업과 적극 대화하면서 장기투자에 유리한 정책을 갖추도록 이끄는 셈이다.

실제로 GPIF는 자신들의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투자자들이 스튜어드십코드를 적극 도입하고 그에 따른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도록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을 펼치고 있다.

위탁운용사 공모시 '기업과의 적극적인 대화를 추진하기 위해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경우' 부가가치를 산정해 위탁수수료를 더 챙겨주는 게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위탁자금 운용기관의 실적을 평가할 때 스튜어드십코드 관련 활동 평가 비중을 15%에서 30%로 늘리기도 했다.

혼다 나오리 GPIF 공보담당관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이 당장 실적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면서도 "기업과 긴밀하게 대화를 추진해나가면서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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