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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스튜어드십코드]③日연금 "기업가치 높이기…목표가 같다"

  • 2018.08.01(수) 09:53

GPIF 니시히라 켄야 기획국장·혼다 나오리 공보관 인터뷰
"중장기적 가치향상…스튜어드십코드와 연금의 목표 일치"
직접 주주권 행사 안하지만 위탁운용사 책임 유도

[도쿄=이돈섭 김보라 기자] "일본 연금운용법인(GPIF: Goverment Pension Investment Fund)의 목표는 100년을 쓸 수 있는 국민연금 재정을 확립하는 것입니다. 스튜어드십코드는 주주와 기업 간의 대화를 통해 기업 가치를 중장기적으로 향상시킨다는 명분으로 만들어진 것이지요. 서로 목표가 같습니다.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도입했습니다"

일본의 정부 부처와 주요 금융회사가 모여있는 도쿄 미나토구(港区). 이곳에 자리잡은 GPIF 사무실에서 니시히라 켄야 기획국장과 혼다 나오리 공보담당관을 만났다. 니시하라 국장은 GPIF가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스튜어드십코드는 기관투자자가 기업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수탁자의 이익을 향상시키도록 유도하는 투자자 행동강령이다. 2010년 영국에서 시작한 스튜어드십코드는 2014년 일본에 상륙했다. 그해 5월 세계최대 연기금인 GPIF도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했다. 일본은 아시아권에서 스튜어드십코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대표적인 나라로 꼽힌다.


▲ 비즈니스워치와 인터뷰중인 니시히라 켄야 GIPF 기획국장


◇ GPIF 주식 직접매매 금지…내년에 재논의

일본 현행법은 GPIF의 주식 직접 매매를 금지하고 있다. 주주권 행사가 과도한 기업 경영 개입으로 이어지지 않게 한다는 취지다. 이러한 규정으로 인해 GPIF는 자국 주식 매매와 주주권 행사를 위탁운용사에 맡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지난 2016년 이를 바꾸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니시히라 국장은 "위탁기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주식 매매에 나서면 고급 정보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위탁수수료 지출도 줄일 수 있어 자금운용이 더 효율적으로 바뀔 거란 의견이 제기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반대 진영에선 많은 기업들이 GPIF의 영향권에 놓일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GPIF가 주식을 갖고 있는 일본 국내 기업만 모두 2061개다. 우리나라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과 관련, 정부가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력이 강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유사하다.

다양한 절충안이 나왔지만 합의는 일단 3년 뒤인 2019년으로 미뤄졌다. 혼다 공보담당관은 "일본이 스튜어드십코드를 조기에 안착시킬 수 있었던 것은 GPIF가 주식 매매와 주주권을 직접 행사하지 않겠다는 약속 아래 기업과 건설적 대화를 추진하겠다는 목표가 분명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 비즈니스워치와 인터뷰중인 혼다 나오리 GPIF 공보담당관


◇ 위탁운용사에 스튜어드십 활동 적극 유도

스튜어드십코드는 기관투자자로 하여금 투자기업과 적극적인 의사소통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 GPIF는 위탁운용사를 통해 기업과 간접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운용사의 역량이 GPIF의 성과로 직결된다.

지난해 GPIF는 위탁운용사 평가 항목 중 스튜어드십코드 관련 비중을 기존 15%에서 30%로 올렸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에 따른 기관투자자의 태도 변화를 설문조사 형태로 정기적으로 체크하기도 한다.

위탁운용사를 공모할 때 스튜어드십코드와 연계한 인센티브 정책도 있다. 스튜어드십코드 활동 전개를 위해 사업 모델을 새롭게 제시하거나 이해상충 방지 등을 위한 회사구조 변경시 소요비용을 부가가치로 책정해 수수료를 올려주는 방안이다.

이러한 정책은 지금까진 순항하는 듯 보인다. 올 초 GPIF가 일본 내 2052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 619곳 중 56%가 경영전략 논의 과정에서 기관투자자들이 중장기적 접근을 강조했다고 답했다. 2년전 설문에선 36%(당시 400개 기업 대상)만 같은 응답을 했던 것에 비춰보면 스튜어드십코드를 바라보는 기업들의 인식도 달라진 셈이다.

니시히라 국장은 "여러 위탁운용사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어 특정 기업에서 발생하는 리스크가 분산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 GPIF 지배구조도 개편…ESG 투자 강화

GPIF는 지난해 자체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착수했다. 자금 운용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취지에서다. 이사장 한 명에게 집중된 의사결정 권한을 기업 이사회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경영위원회를 만들어 분산시켰다.

경영위원회 구성멤버는 후생노동성장관이 임명하지만 한번 임명되면 임기와 독립성이 법으로 보장된다. 현재 GPIF 경영위원장은 민간보험회사 출신이 맡고 있다.

사회적가치와 함께 가는 중장기 투자성과를 높이기 위해 ESG 투자를 장려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ESG 투자는 환경(E)과 사회공헌(S), 지배구조(G)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하는 투자를 말한다. GPIF는 지난해 각 기업들의 ESG 요소를 평가한 지수를 만들고, 위탁운용사들이 해당 지수에 연동한 투자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약 10조원(1조엔)가량을 투입했다.

혼다 담당관은 "GPIF는 기업에 별도로 ESG 투자와 관련한 별도 자료를 요청하지는 않는다"며 "기업이 이미 공개하고 있는 ESG 투자 정보를 모아 평가함으로써 기업들로 하여금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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