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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당·마라'…대만카스테라 전철 피할수 있을까

  • 2019.10.07(월) 10:36

<김보라의 UP데이터> 프랜차이즈 신규브랜드
흑당음료 전문점, 작년에만 11개 브랜드 새로 등장
마라·훠궈도 증가 추세…작년 신규 브랜드 9개 나와
"트렌드에 휩쓸리기 보단 사업아이템 신중한 분석 필요"

외식업종 만큼 트렌드에 민감한 분야가 또 있을까요. '핫(HOT)'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 동네마다 같은 종류의 식음료를 파는 가게가 생겨나죠.

요즘 핫하다는 입소문을 타고 급속도로 늘어난 분야는 흑당·마라탕·훠궈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사이트에 등록한 정보공개서를 분석한 결과, 최근 새로 생긴 음료브랜드의 절반 이상이 흑당 음료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으로 집계됐습니다. 마라와 훠궈 전문점도 최근 공격적으로 증가했습니다.

#흑당음료언제까지 달달할까?

최근 달콤 음료의 대명사로 떠오른 흑당브랜드는 2018년에만 11개 브랜드가 한꺼번에 등장했습니다. 지난해 새로 생긴 음료 브랜드가 20개인데 이중 흑당음료 전문 브랜드가 절반이 넘어선 것입니다.

참고로 2017년에 새로 생긴 음료브랜드는 17개인데 당시 흑당음료만을 전문으로 하는 프랜차이즈는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최근 음료 프랜차이즈의 트렌드가 흑당 중심으로 바뀐 것을 뚜렷하게 볼 수 있는 대목이죠.

이 기간 새로 등록한 흑당음료 브랜드는 대만브랜드 타이거슈가부터 춘풍슈가, 팔공티, 쩐주단, 모리셔스브라운, 블랙슈가, 호이차, 춘지본가, 흑화당, 행인당, 흑본당, 타이완슈가 등입니다.

새로운 흑당음료 브랜드가 공격적으로 나타났지만 전체 음료프랜차이즈 브랜드는 큰 변화가 없는 모습입니다. 2014년 음료프랜차이즈 브랜드는 67개에서 2015년 77개로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2016년부터 67개, 2017년 61개로 줄어들었고 2018년에야 71개로 다시 늘어나는 모습입니다. 특정 브랜드 위주의 증가는 두드러지지만 전반적인 음료업계의 브랜드 수는 일정 한도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핫뜨거' 마라·훠궈중식 대세로?

흑당 음료가 달달함을 무기로 내세웠다면 마라·훠궈는 코와 입을 자극하는 강한 향으로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특히 매운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에게 마라와 훠궈의 매콤함은 큰 장점으로 이어졌는데요.

2017년 새로 생겨난 중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30개입니다. 이 가운데 짜장·짬뽕·탕수육 등을 하는 일반 중식브랜드는 25개이고 마라탕과 훠궈를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는 각각 4개와 1개입니다. 2016년에는 마라나 훠궈를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는 단 한 개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마라·훠궈가 점점 입소문을 타면서 관련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7년 5개였던 마라·훠궈 신규 브랜드는 2018년 9개(마라 7개, 훠궈 2개)로 약 2배 증가했습니다. 특히 마라 전문브랜드의 증가가 눈에 띕니다.

주요 마라·훠궈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살펴보면 ▲삐싱궈 ▲신룽푸마라탕 ▲하옴라 ▲라공방 ▲하오츠마라탕 ▲백선마라탕 ▲홍태관 ▲등초마라탕 ▲마라홀릭 ▲마라선생 ▲피슈 마라홍탕 등입니다.

전체 중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꾸준히 증가해왔는데요. 2014년 중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49개에서 2015년 60개, 2016년 78개, 2017년 87개, 2018년 92개까지 증가했습니다.

이희열 세종사이버대학교 외식창업프랜차이즈학과 교수는 "중식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꾸준히 늘어난 건 기존 일반 중국집이 대체할 수 없는 양꼬치, 마라탕, 훠궈 등의 신종 음식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흑당·마라·훠궈대만카스테라 전철 밟을까

흑당·마라·훠궈의 높은 인기를 보면서 불현 듯 떠오르는 것이 바로 '대만카스테라'입니다. 이제는 영화에서 서민 사업실패의 대표적 사례로 활용할 정도인데요.

실제로 올해 기준 대만카스테라만을 전문으로 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0'개입니다.

대만카스테라는 2015년부터 ▲대왕통카스테라 ▲따호카스테라 ▲대만원미대왕카스테라 등 3개 브랜드가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프랜차이즈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대만카스테라는 압도적으로 브랜드 수를 늘렸습니다. 3개에 불과했던 브랜드는 이듬해인 2016년 16개가 더 생겨서 ▲단수이대왕카스테라 ▲따거대만카스테라 ▲대만락카스테라 ▲스린대왕카스테라 ▲킹카스테라 ▲치즈대왕카스테라 등 바야흐로 카스테라 전성시대를 일궈낸 것이죠.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대만카스테라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초창기 시절로 돌아갑니다. 2017년 기준 대만카스테라 브랜드는 불과 3개만 남았고, 지난해에는 그마저도 모두 사라져 0개를 기록했습니다.

핫도그 역시 매장수가 줄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분식 제품인 핫도그는 떡볶이와 같이 팔리는 제품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2016년부터 핫도그만을 전문으로 파는 매장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단 한 개의 핫도그 전문 브랜드도 없다가 급격히 매장수가 늘어난 거죠. 이후 2017년 4개, 2018년 4개로(명랑시대쌀핫도그·아리랑수제핫도그·쌀똑핫도그·또봉이핫독&도넛) 매장수가 다소 줄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핫도그 프랜차이즈 브랜드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희열 세종사이버대학교 외식창업프랜차이즈학과 교수는 "대만카스테라 인기가 급격히 사라진 건 건강이슈가 불거졌기 때문인데 마라탕이나 훠궈(맵고 나트륨이 높은 음식), 흑당(고당도)도 매우 자극적인 음식에 속한다"며 "프랜차이즈 창업자들은 단순히 트렌드에 휩쓸려 가게 문을 여는 것이 아니라 프랜차이즈 본사의 재무제표 및 사업 아이템이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지에 대한 분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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