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아파트 7만가구의 덫

  • 2013.02.28(목) 15:40

미분양 아파트가 7만 가구대에서 더 이상 줄어들지 않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가 가장 많았던 2009년 상반기에 비해서는 10만가구 가량 줄었으나 최근 2년 동안은 감소세에 탄력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1월말 현재 전국 미분양 아파트 수는 7만5180가구로 전달에 비해 345가구 늘었다.

 

수도권 3만3784가구, 지방 4만1396가구 등이다. 면적별로는 85㎡ 이하 4만2996가구, 85㎡ 초과 3만2184가구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후 미분양은 2만8248가구(수도권 1만5707가구, 지방 1만2541가구)로 전체 미분양 물량의 38% 수준이다.

 

미분양 가구수는 2008년말 16만5599가구에서 2009년말에는 12만3297가구, 다시 2010년말에는 8만8706가구로 쑥쑥 줄었으나 최근 2년 동안은 감소폭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지원책이 끊긴 데다 건설사 자구노력의 약발이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여러 차례에 걸쳐 양도세 혜택을 주고 직접 매입에 나서는 등 미분양 아파트 줄이기에 나섰지만 근래 들어서는 직접적인 지원을 망설이고 있다. 도덕적 해이 문제가 불거진 데다 이제는 정부 개입 없이 시장에서 자체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물량이 줄었다는 판단에서다.

 

건설사들은 그동안 미분양 아파트를 줄이기 위해 할인분양, 전세전환 등 자구 수단을 강구해 왔으나 추가로 실탄을 쏟아붓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지난 4~5년 간의 출혈로 체력이 바닥 났기 때문이다.

 

대형사 관계자는 "플랜트와 토목 등 포트폴리오가 잘 갖춰진 10대 건설사도 미분양 때문에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며 "주택사업 위주의 건설사들은 더 이상 미분양을 줄일 수 있는 여력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100대 기업 가운데 워크아웃, 법정관리에 들어간 22개 업체가 쓰러진 이유도 미분양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미분양 아파트 현황

2007년말 11만2254가구

2008년말 16만5599가구

(2009년3월) 16만5641가구

2009년말 12만3297가구

2010년말 8만8706가구

2011년말 6만9807가구

2012년말 7만4835가구

(2013년1월) 7만5180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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