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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은 좋겠네!”..12월 임대관리업 시동

  • 2013.05.06(월) 13:22

이르면 연말부터 주택임대관리업이 등장한다. 집 주인을 대신해 집을 세놓고 관리하는 일을 업으로 하는 사업이다. 집주인이 주택임대관리 회사에 집을 맡기면 회사는 임차인을 구해 집세를 받아주고 주택 유지· 보수도 맡는다.

 

이 사업은 정부가 정책의지를 갖고 추진 중이다. 주택 임대시장의 질을 높이는 한편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면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그동안 주택 임대시장은 집주인과 세입자 간의 직거래 시장이어서 하자가 생길 경우 해결할 방안이 마땅치 않았다. 집주인과 세입자 사이에 관리회사가 들어오게 되면 서비스 품질이 높아지고 갈등 요인도 줄어들게 된다.

 

주택임대관리 관련 법안은 이미 국회에 제출돼 있는데 6월 국회에서 통과되면 12월부터 시행된다.

 

등장 배경은

 

주택임대관리업은 주택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커지고 임대사업자가 늘면서 주목 받고 있다. 주택 재테크가 시세차익을 노리는 데서 임대수익을 얻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시장 환경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임대시장에서 월세 비중은 199529%에서 201048%(349만 가구)까지 늘었다. 2010년 현재 전체 주택 수는 17339000가구이고 임대 가구(전세+월세)는 전체의 42%7266000가구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월세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1~2인 가구는 2010년 현재 835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48.1%(1인 가구 23.9%)를 차지하는데 이들 대부분은 임대 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세제 혜택과 등록 요건이 완화되면서 임대(매입)사업자 수도 크게 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임대사업자 수는 45226명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임대가구 수는 274708가구다. 1인당 6채 정도를 임대하고 있는 셈이다.

 

달라지는 점

 

현재 주택임대시장은 개인 임대사업자의 관리 능력 부재로 투자수익이 떨어지고 세입자 관리와 주택의 유지·보수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임대관리 회사가 등장하면 임대주택 관리 서비스 수준이 높아져 불량 임대주택이 사라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셋집에 물이 새거나 곰팡이가 피는 등 하자 문제로 집주인과 다투는 일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중간에 관리회사가 들어옴에 따라 임대료가 오르는 문제가 있다. 관리회사의 수수료만큼 임대료가 비싸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체 간 경쟁, 임대관리를 하지 않는 주택과의 경쟁이 있기 때문에 임대료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대 효과는

 

주택임대관리 시장이 활성화하면 일자리가 늘어나게 된다. 임대관리 회사는 세입자 알선, 임대료 징수, 주택 유지·보수, 주차관리, 청소·세탁서비스 등의 일을 하는데 여기에 필요한 인력이 상당수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중개업소, 인테리어업체 등 유관 업종도 후광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주택임대관리 시장이 성숙 단계에 진입한 일본의 경우 주택임대관리업으로 등록한 업체만 2200개에 달한다. 이들이 고용하고 있는 직원은 255000명 가량 된다. 일본 1위 업체인 다이토겐타쿠의 경우 70만가구를 관리하며 연 매출액이 1조엔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주택임대관리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작년 11월 우리관리가 일본 레오팔레스21과 합작해 우리레오PMC’를 설립했으며 KT 자회사 KT에스테이트는 일본 다이와리빙과 함께 ‘KD리빙을 만들었다. 이밖에 부동산개발회사인 신영도 이달 중에 신영홈스를 설립하고 사업에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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