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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은 왜 계속 오를까

  • 2013.09.09(월) 11:54

[Real Watch]'공급-수요差' 극심..대책 없는 전세亂

8.28 전월세대책 발표 이후 주택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수도권 집값도 상승세로 반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전셋값 급등세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상승세가 꺾이기는 커녕 무뎌지지도 않는다.

 

전문가들은 전세시장 불안에 대해 "사실 답이 없다"고 말한다. 이사 수요가 계절 영향에 따라 줄어들고, 정부가 그나마 구색맞추기 식으로 내놓은 공급(물량 확대) 측면의 세부 대책이 현실화되려면 4~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 가을, 적어도 성수기가 끝나는 12월께까지 수도권 전셋값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우울한 관측이 대책 이후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 집 사려는 사람은 늘어난다는데…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이 총 8890건, 8054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올해 월별 대출 실적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지난 7월에 비해 건수로는 27.8%, 금액으로는 28.9% 각각 늘어난 것이다.

 

이는 전셋값 급등에 등을 떠밀린 수요자들이 이참에 집을 사자는 쪽으로 마음을 돌린 것을 의미한다. 8.28대책 발표 이후 주택 매수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타이밍을 고려하면 이에 앞서 전셋값 상승에 떠밀려 수요 이동이 일어나고 있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대책발표 이후 집값 상승세도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114(r114.com)에 따르면 9월 첫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오르며 2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도시와 수도권 아파트값도 각각 0.02%, 0.01% 오르며 반등했다.

 

하지만 전세시장은 여전히 수급악화가 풀리지 않아 가격상승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주 아파트 전셋값은 서울에서 0.22% 올랐고 신도시(0.07%)와 수도권(0.08%)도 동반 상승세를 거듭했다.

 

서울에서는 ▲강북(0.48%) ▲노원(0.42%) ▲동대문(0.42%) ▲마포(0.42%) ▲성동(0.39%) 등 강북지역 5개구가 많이 올랐다. 이어 ▲송파(0.33%) ▲구로(0.32%)도 상승폭이 컸다.

 

◇ 가을 이사철 지나야 전셋값 잡힐까?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8.28전월세대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극심한 전세난을 겪는 서민 세입자들의 고통을 덜어줄 '진통제'로서는 처방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구매 수요가 살아난다고 해서 전세 수급 문제가 단기간에 풀리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매매시장이 살아난다고 해도 현재로서는 가격이 소폭 상승하는 것일 뿐 추격매수가 붙을 정도로 수요 이동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픽=한규하 기자]

 

결국 전세시장의 수급 완화는 '시간이 약'일뿐이라는 답답한 전망이 돌아온다.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앞당기거나 매입임대를 확대하는 조치는 가을 이사철을 다 보내고 난 뒤에나 효과를 볼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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