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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해외수주 실적 '급감'

  • 2013.10.02(수) 16:53

3분기까지 해외수주 9억달러 못미쳐..목표달성률 10%대
로이힐 수주 실패에 제철 플랜트 투자감소 겹쳐

작년까지 승승장구하던 포스코건설이 올 들어 수주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올초 수 년간 공들였던 초대형 해외 프로젝트를 놓친 데 이어 모기업 포스코의 발주 물량도 줄어들자 고꾸라지고 있는 모양새다.

 

2일 국토교통부 및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올 들어 지난 9월말까지 해외에서 수주한 공사는 총 11건, 8억8699만달러 어치로 집계됐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11년 68억8898만달러로 이 회사로서는 사상 최대, 국내업계 2위의 수주고를 올린 뒤 2012년에도 44억1227만달러를 수주해 업계 5위 내에 들었다.

 

하지만 올해는 3분기가 지난 현재까지 작년의 5분의 1에 불과한 해외수주 규모로 10위까지 떨어졌다. 올 초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이 공언한 해외수주 목표 8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달성률은 10%대에 그친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국내사업을 포함해 수주 12조원, 매출 7조8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수주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1조원을 겨우 넘는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내에서 일감을 확보하는 데도 실패한 것이다. 이럴 경우 올해 목표 수주액의 30%를 채우기도 버거운 실정이다.

 

 

▲ 포스코건설 공종별 해외수주 규모(자료: 해외건설협회, 단위: 천달러 *2013년은 9월말 현재)

 

 

올해 포스코건설의 수주가 기대에 못 미친 것은 수 년간 공들였던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를 삼성물산에 빼앗긴 게 결정타다. 이 공사는 56억호주달러(6조4110억원) 규모로 현지 광산에서 채굴된 철광석을 수출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를 조성하는 토목공사다.

 

포스코건설 수주가 유력했으나 막판 입찰에서 낮은 가격을 투찰한 삼성물산이 사업을 따냈다. 정 부회장은 이를 두고 "상도의를 지켜야 한다"며 삼성 측에 대한 불만을 토해내기도 했다.

 

여기에 포스코 등 국내외 철강업계가 지난 수년간 진행한 설비투자를 마무리하면서 포스코건설의 주력사업인 제철 플랜트 분야 일거리가 줄어든 이유도 있다.

 

포스코건설이 해외에서 수주한 제철 및 에너지 플랜트를 포함한 산업설비는 2011년 61억6509만달러, 2012년 31억7596달러였지만 올해는 7억504만달러로 급감했다.

 

▲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2기(사진: 포스코건설)

 

이 같은 포스코건설의 고전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전 정부에서 누렸던 사업상 효과가 힘을 다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 지역 연고지 기업으로서 사업 확장에도 수혜를 입었지만 올해부터는 그런 기대가 어렵다는 얘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 정준양 회장의 거취 논란이 불거지고 세무조사 등을 거치며 그룹의 핵심적인 사업 결정이 늦어지는 분위기"라며 "포스코건설처럼 그룹 의존도가 큰 계열사나 하청업체들은 일감 부족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는 중국 충칭(重慶)에 현지 기업과 합작으로 연산 300만t 규모의 파이넥스 일관제철소를 건설한다는 협약(MOA)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의 시공은 포스코건설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역시 양국 행정절차를 거쳐 착공에 이르기까지는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포스코건설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8888억원, 영업이익 2650억원, 순이익 1137억원을 기록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포스코건설은 2011~2012년 수주 물량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1~2년간 실적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수주 감소가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은 이 회사의 코스피 상장 등 중장기 계획에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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