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CEO]삼성엔지니어링 '구원투수' 박중흠 사장

  • 2013.10.08(화) 11:06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위기에 빠진 삼성엔지니어링에 '구원투수'로 등장한 박중흠 사장 얘기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을 통해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1>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워치 기자들이 전하는 CEO 소식! 윤도진 기자 연결합니다. 윤 기자 ! (네 비즈니스워치 편집국입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1>
삼성그룹의 해외플랜트 전문 건설사인 삼성엔지니어링 얘긴데요.  올 들어 실적 악화와 인명 사고로 곤욕을 치르고 있던 이 회사에 구원투수로 등장한 인물이 지난 달 공식 부임한 박중흠 사장입니다. 박 사장 부임과 맞물려 회사에 작지 않은 변화가 있다고 합니다.

 

<앵커2>
삼성엔지니어링이라면 올해 초부터 해외 실적 악화로 구설에 올랐고, 강도높은 내부감사까지 받았던 회사로 아는데요. 박 사장이 발탁된 배경부터 설명해 주시죠.

 

▲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기자2>
직접적인 계기는 인명사고였습니다. 지난 8월 삼성엔지니어링이 맡은 울산 공사현장에서 물탱크 파열로 인명 사고가 났는데요. 이 때 이건희 회장이 전임 사장을 경질하고, 7월부터 삼성중공업에서 운영총괄 부사장으로 와있던 박 사장을 승진시켰습니다.

 

하지만 인사 뒷배경에는 해외사업 실적 악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게 정설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삼성엔지니어링은 매출과 이익 신장률이 업계 수위 수준인 건설사였습니다. 하지만 작년 말부터 실적 악화 경고음이 울렸습니다. 그래서 그룹 차원의 경영진단을 받기도 했는데요.

 

결국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상반기 30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어닝 쇼크를 맛봤습니다.

 

<앵커3>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업실적 악화. 어떤 문제가 있었던 건가요?  이제는 삼성물산으로 자리를 옮긴 정연주 부회장이 CEO였던 시절엔 꽤 실적이 괜찮았던 것 같은데요.

 

<기자3>
해외 사업에서 원가 비용이 오르면서 생각만큼 이윤이 안나온 겁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상반기 영업손실의 주된 요인을 "전략적으로 진출한 선진 신시장 사업과 새로운 공종에서의 원가율 상승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주력인 중동 화공 플랜트 프로젝트에서 쌓인 손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증권사는 국내 건설사 중 2009년에서 2012년 사이 저마진으로 추정되는 해외 프로젝트를 가장 많이 수주한 건설사로 삼성엔지니어링을 지목했습니다.

 

이 회사는 이윤이 적은 프로젝트에서 받을 돈이 아직까지 5조원 이상 남은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습니다.

 

<앵커4>
전략적 수주라는 말에서 삼성이 잘쓰는 시장지배 전략이 엿보이는군요? 어쨌든 박 사장은 사고 수습과 실적개선이라는 두가지 특명을 받고 투입된 구원투수라는 말인데요. 들리는 얘기로는 박 사장이 건설 전문가는 아니라면서요? 어떻게 된겁니까?

 

<기자4>
그렇습니다. 말씀드린대로 박 사장은 삼성중공업 출신인데요. 조선소장까지 맡았을 정도로 여기서 뼈가 굵은 '조선해양통'입니다. 

 

하지만 그룹 내에서 현장 실무와 경영에 두루 밝다는 평가와 함께 지난 7월 위기에 처한 삼성엔지니어링 총괄 부사장으로 옮겨왔습니다. 그런 뒤 곧바로 사장 자리에 오르게 된 겁니다.


<앵커5>
그래도 조선해양통에게 건설회사를 총괄할 CEO 자리를 맡긴다. 언뜻 이해가 안갑니다. 왜 그렇다고 보세요?

 

<기자5>
삼성그룹은 삼성엔지니어링이 화공에만 몰두한 것이 화를 불렀다고 보고 해양 플랜트라는 신사업에도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해양 분야에서는 작년 영국 엔지니어링 메이저 에이멕(AMEC), 삼성중공업과 함께 합작사를 세웠고 올해에는 이를 바탕으로 해양사업본부를 신설했습니다. 여기에 유력 이탈리아 건설사인 사이펨(Saipem)의 미쉘 레네 아태지역 총괄을 본부장으로 영입하기도 했고요.

 

중공업에서 해양 역량을 다진 박 사장을 엔지니어링으로 배치한 것도 해양 사업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앵커6>
주력이었던 화공에 해양 분야를 키우고 있고. 사업의 또다른 한 축으로 발전 분야도 키우고 있다죠?

 

<기자6>
그렇습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에 조직 내에 발전사업역량강화TF를 꾸렸는데요. 여기에도 세계적 엔지니어링업체인 미국 플루어(Fluor) 출신 전문가, 제임스 맥키를 수석 부사장으로 뽑아 앉혔습니다.

 

매키 부사장은 미국 벡텔(Bechtel)에서 7년, 플루어에서 26년 등 발전플랜트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이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꼽힙니다.

 

작년부터 힘을 모으고 있는 발전 분야에서 종전의 단순설계나 시공에서 벗어나 투자부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고부가가치 영업 사슬을 만들겠다는 게 이 회사 목푭니다.

 

▲ 제임스 맥키 수석 부사장(왼쪽), 미쉘 레네 부사장(오른쪽)

 

<앵커7>
이런 변화가 기업 실적 개선으로 연결 될지도 두고 봐야겠습니다. 박 사장 부임 후 첫 번 째 실적이 곧 발표되죠?

 

<기자7>
네 3분기 실적발표가 이달 중순께 있을 예정인데요. 여기서도 박 사장이 변수로 꼽혀집니다.

 

회계 용어로 '빅 베스(Big Bath)', 다시 말해 때를 벗기는 목욕처럼 회계상 전임 사장 시기 쌓였던 부실을 털어내는 작업이 이번 실적에 반영될 수 있다는 얘깁니다.

 

박 사장이 지난 3분기 중에 부임한 만큼 전임 사장 시기의 손실과 앞으로의 잠재 부실에 대한 충당금을 이번에 쌓고 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이번 실적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게 증권가 관측입니다.

 

<앵커 8>
발전사업에 뛰어든다는 점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삼성그룹도 차세대 원자력발전 사업에 관심이 많고, 빌게이츠의 테라재단과 협력도 폭을 넓혀나가는 것 같던데요.

 

이렇게 되면 삼성물산의 발전사업과 충돌이 또 날 것 같은데, 그것에 대한 사업조정 여부도 관심사겠네요. 네, 윤도진 기자 얘기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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