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 매출 70%대 안정 성장
신세계건설은 2013년 시공능력순위 39위의 신세계그룹 상장 건설사다. 그룹 오너 이명희 회장(지분율 9%)이 이마트(32%)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43%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백화점 업계 2위 신세계와 대형할인마트 1위 이마트 등 그룹사에서 발주하는 상업시설 공사 물량을 바탕으로 그간 안정적으로 성장해왔다. 최근 3년(2010~2012년)간 계열 공사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연평균 70%를 웃돌 정도다.
그러나 계열 물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신세계건설의 강점이면서 약점이다. 지난해 영업실적은 그 취약성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일 뿐이다. 거래처 다각화를 위해 2006년 이후 외부 민간수주를 확대해왔으나 부동산 경기침체와 금융위기가 겹치면서 값비싼 학습비용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골프장 증설로 빚도 급증
지난해 가장 발목을 잡았던 사업 중 하나는 길음동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다. 지난해 6월 신세계건설은 2007년 추진 이후 장기간 지연돼 왔던 길음동 주상복합 개발 사업을 따냈지만, 4개월만에 공사 계약이 해지되며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채무보증을 선 시행사의 차입금(1350억원)을 떠안아 대신 갚음으로써 손실 처리한 금액이 870억원에 달한다.
또 인천 청라국제업무타운 사업에서도 쓴맛을 봤다. 경기 침체로 사업 위험성이 커지고 착공이 장기간 지연되자 외국인 출자자가 주식재매입옵션(풋옵션)을 행사했고, 이로인해 지난해 3분기까지만 240억원(주식손실 145억원, 옵션 손실 95억원)을 비용 처리했다.
이처럼 대규모 대손상각으로 적자가 불어나면서 현재 신세계건설의 재무안정성은 현저히 떨어진 상황이다. 여기에 경기도 여주에 자유CC(18홀) 외에 인피니티CC(18홀)를 추가로 건설(2012년 오픈)하면서 대규모 자금을 끌어다 쓴 것도 한 몫 했다. 2012년말 자기자본이 1600억원에 이르던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말에는 280억원으로 급격하게 줄었고, 이로인해 부채비율은 263%에서 1870%으로 수직상승했다.
신세계건설의 재무구조가 이처럼 악화되면서 앞으로 그룹 차원에서 직간접적인 재무적 지원에 나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게 됐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신세계건설의 장충동 사옥을 228억원에 매입해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