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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도미노` 속 현대건설 꿋꿋..삼성물산도 잘 버텨

  • 2014.02.10(월) 18:48

영업손실 규모, 삼성ENG>GS건설>현대산업>대우건설 順
현대건설·삼성물산·대림산업 흑자..현대 매출·수주 1위 수성

지난해 건설사들의 성적표는 끔찍했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살 길을 찾자고 나선 해외 현장의 경영 부실이 탄로났다. 중동을 호령하던 내로라하는 대형 건설사들 대부분이 적자 수렁에 빠졌다.

 

불똥은 침체 일로인 국내 현장에까지 튀었다. "언젠가 보충할 기회가 올 것"이라는 기대(?) 속에 만들어진 회계 장부는 '최악'을 염두에 둔 깐깐한 기준으로 다시 작성됐다. 국내 주택경기가 바닥이다 보니 최악의 시나리오는 곧 현실이 됐고 오랜 기간 묵힌 부실이 모습을 드러냈다.

 

난파선이 속출한 와중에도 몇몇 업체들은 풍랑을 헤쳐가며 항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위기 국면이 깊어지자 실력차가 확연히 드러난 것이다.

 

◇ 삼성엔지 영업손실 1조..상장사 '최대' 불명예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작년 국내 대형 상장건설사 중 가장 큰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년간 영업손실은 1조280억원으로 2012년 한해 거둔 영업이익 7368억원보다 규모가 큰 것이다. 전 업종을 통틀어 1조원 넘는 영업손실을 본 국내 상장사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유일하다.

 

작년 시공능력평가 11위인 삼성엔지니어링은 1분기 2198억원의 영업손실로 시장에 충격을 준 뒤 2분기 887억원으로 적자규모를 줄였다. 그러다 3분기 다시 7468억원의 초대형 적자로 두번째 쇼크를 일으켰다. 4분기 27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했지만 손실을 만회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해외 석유화학 플랜트가 주력인 이 회사는 중동지역에서 2009~2011년 경쟁적으로 수주한 프로젝트의 원가율이 급격히 상승하며 대규모 적자를 냈다. 애초 마진이 적었던 데다 크게 늘어난 현장 관리 비용의 늪에 빠진 것이다.

▲ 2013년 건설사 영업이익(단위: 억원, 자료: 각 업체)

 

건설업계 어닝 쇼크의 시발점이었던 GS건설(시평 6위)은 작년 93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5355억원의 영업손실로 시작해 2~4분기 각각 1603억원, 1047억원, 1393억원의 적자를 냈다. 역시 아랍에미리트(UAE) RRE(루와이스) 현장 등 중동 사업이 화근이었다.

 

현대산업개발(9위)은 1479억원의 영업손실로 업계 3번째로 적자 규모가 컸다. 이 회사는 해외 현장이 없지만 침체된 국내 경기에 고전해오다 금융감독 당국의 회계관리 강화 지침에 따라 `잠재 손실`을 대거 반영한 것이 적자의 원인이 됐다. 이 회사가 손 댄 수도권 현장은 유독 미분양이 많았다.

 

대우건설(3위)은 안팎 모두 문제였다. 대우건설은 3분기까지 무난한 수준의 실적을 거뒀지만 기존 회계장부가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지적 이후 마지막 4분기엔 4450억원의 손실을 대거 반영했다. 국내 주택사업 등 영업비용 5653억원을 포함해 UAE 등 해외 사업장의 원가 조정과 충당금 설정을 포함, 1조1400억원이 마지막 분기 비용으로 처리됐다. 연간 영업손실은 1199억원이었다.

 

◇ 현대건설 영업익 8000억..이익 늘어

 

시평 4위 대림산업은 3분기까지 선방했지만 4분기엔 시장의 기대를 저버린 실적을 내놨다. 회사 전체로 볼때 4분기 3196억원의 영업손실로, 연간 영업이익이 39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건설부문만 떼서 보면 연간 영업익은 1947억원이지만 이는 자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시공법인(DSA)의 영업손실(3413억원)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진흙 속에 핀 연꽃` 같은 실적을 내놓은 건설사도 있었다. 현대건설(1위)은 작년 한해 7929억원의 영업익을 거두며 전년보다 이익규모를 늘렸다. 현대차그룹 계열 편입을 전후해 사업을 안정성 위주로 선별해 가져간 것이 득이 됐다. 삼성물산(건설부문, 2위)은 347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3분기 실적까지 공개된 비상장사 가운데서는 역시 중동의 강자인 SK건설(8위)의 실적악화가 두드러졌다. SK건설은 1분기 2538억원 등 1~3분기 총 31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1년 수주한 9405억원 규모의 `와싯 가스개발 프로젝트` 등 해외 사업 차질이 문제였다. 업계에서는 SK건설 연간 영업손실이 4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반해 포스코건설(5위)은 1~3분기 362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전년보다 2배가 넘는(138.6%) 실적을 나타냈다.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에서 이익률이 높은 초대형 제철 플랜트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된 게 주효했다. 

 

◇ 매출·수주 덩치키우기 삼성물산 '괄목'

 

▲ 2013년 주요 상장 건설사 매출(단위: 억원, 자료: 각 업체)

 

현대건설은 이익뿐 아니라 사업 외형에서도 업계 맏형다운 면모를 보였다. 현대건설은 13조9383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며 4.6%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신규수주 역시 21조6170억원어치를 따내 전년에 비해 1.9% 늘리며 1위를 수성했다.

 

외형 성장세를 볼 때는 삼성물산이 단연 돋보였다. 삼성물산은 작년 매출과 신규수주 모두 1위인 현대건설의 턱 밑까지 치고 올라가는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 회사 건설부문의 작년 매출은 무려 50.3% 증가하며 13조4413억원을 기록, 현대건설과의 격차를 4970억원까지 좁혔다.

 

삼성물산은 수주 역시 20조원에 육박한 19조538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42.5%나 키웠다. 계획했던 16조6000억원의 목표를 18% 초과달성한 수치다. 연초 수주한 6조4110억원 규모의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 2조4327억원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하철 공사 등이 '효자'였다.

 

다른 건설사들은 안정 중심 경영 속에 매출과 신규수주가 정체되거나 오히려 줄어들었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은 1분기 실적 악화 후 경영진의 급격한 교체 등 내부정비에 들어가면서 매출은 9조8062억원으로 14.3% 줄고, 수주는 6조2878억원으로 무려 51.8% 급감했다.

 

대림산업(건설부문)은 매출이 2012년 7조7377억원에서 7조1432억원으로 7.7% 줄었고, 대우건설도 보수적인 사업 전략에 따라 2012년 13조8124억원까지 늘렸던 수주를 11조4145억원까지 줄였다.  

 

▲ 2013년 주요 상장 건설사 신규수주(단위: 억원, 자료: 각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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