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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원이면 호텔 주인' 분양형 호텔 뜬다는데…

  • 2014.02.12(수) 09:52

"연 10%대 수익률" 포장 속 공급과잉 우려

"1억8183만원 투자하면 연 2071만원 수익 보장" 최근 제주도의 한 호텔 분양업체가 내건 광고 문구다. 호텔 객실을 따로 분양해 투자자에게 운영수익을 돌려주는 '분양형 호텔'이다.

 

분양형 호텔은 높은 수익성을 무기로 투자자를 공략 중이다. 저금리가 지속되고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 등 기존 수익형 부동산의 수익률이 연 5%대까지 낮아지면서 대체 투자처로 관심을 끌고 있다. 

 

◇ "1~3년간 年 8~11% 수익 보장".. 그 이후는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재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는 분양형 호텔은 제주도 6곳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10여개 안팎이다. 최근에는 '호텔 리젠트마린 제주' '제주 엠스테이' '제주 함덕 라마다' 등 200~300객실대 분양형 호텔이 서울 강남 일대에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는 비교적 적은 투자금액과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며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 분양가는 1억~2억원이며 1~3년간 연 8~11% 수준의 확정수익을 제공한다는 식이다. 호텔을 분양 받으면 개별 등기를 할 수 있고 콘도처럼 1년에 7~10일 정도 숙박권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작년 9월 분양에 나섰던 라마다 서귀포 호텔의 경우 분양 2개월만에 객실을 모두 판매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호텔 계약자 중 50% 가량은 강남·서초·송파 및 분당신도시 거주자로 알려졌다.

 

하지만 투자 열기와 함께 우려도 흘러나오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관광객 증가로 호텔이 모자라 투자 수익 확보에 문제가 없다고 분양업체들은 판촉에 나서고 있지만 공급이 몰리면서 향후 수익률이 기대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 재주도 내 분양중이거나 분양예정인 호텔(자료: 업계)

 

◇ 객실 이용률 80~90% 돼야 기대수익 가능

 

한국관광문화연구원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제주도 소재 호텔의 객실이용률은 76.1%를 기록했으며 객실당 수입은 일평균 9만1000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분양업체들이 제시하고 있는 연 10% 이상의 투자수익률은 호텔 객실이용률이 80~90%, 객실 이용료 일평균 10만원 이상을 가정한 경우가 많았다.

 

한 호텔 분양업체는 R호텔의 경우 1억7000만원을 투자해 세전(재산세 및 소득세) 연간 투자수익이 1700만원(10%)을 넘으려면 객실이용률 82%, 객실이용료 일평균 12만원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호텔 운영 난조로 향후 분양 받은 호텔의 자산가치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골프장이나 고급 콘도 회원권 가격이 최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한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개별 등기한 재산이지만 시장이 한정돼 있어 처분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 수익형 부동산 전문가는 "제주도에는 현재도 객실이용률이 60~70%에 불과한 호텔이 적지 않다"며 "분양형 호텔에 투자할 때는 분양업체가 제시하는 수익률 이외에도 호텔의 입지나 운영업체의 브랜드 경쟁력을 비롯해 분양가, 향후 처분 가능성까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 리젠트마린 제주(위)와 제주 함덕 라마다 투시도(자료: 각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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