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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주택리츠 '대박'..38곳서 13.6조원 투자의향

  • 2014.04.10(목) 11:57

임대주택 18만여가구 지을 수 있는 자금
공공임대리츠 이르면 6월 설립..11월 착공

정부가 민간 자금을 활용해 임대주택을 짓는다는 목표로 추진하는 '임대주택 리츠(부동산투자신탁회사, REITs)' 사업에 13조원이 넘는 자금이 투자의향을 내비쳤다.

 

임대주택 건설 비용이 1가구 당 2억5000만원인 것과 임대주택의 리츠 참여 비율이 30~40%(1가구 당 7500만원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18만여가구의  임대주택을 지을 수 있는 자금이다. 

 

국토교통부는 삼성·교보생명을 포함한 16개 보험사, 우리·외환·신한·농협 등 10개 은행, 미래에셋·우리투자증권 등 9개 증권사 등 총 38개 금융기관과 오는 11일 임대주택 리츠 공동투자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들 금융기관이 제시한 투자의향 금액은 당초 국토부가 예상했던 2조~3조원의 5배 수준인 1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에서 8조4000억원, 보험업계에서 3조500억원의 투자의향을 밝혔으며 증권 및 자산운용업계에서 각각 1조8500억원,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나섰다.

 

국토부 관계자는 "참여기관 대부분이 공공임대 리츠와 민간제안 리츠 모두에 관심이 있었고 단순융자뿐 아니라 우선주 투자 방식에도 관심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에 접수된 금융기관 투자의향 금액은 투자 확약금액은 아니며 기관들은 개별 사업별로 투자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국토부는 협약에 참가한 기관과 함께 시범사업 등 한국토지주택공사(LH)이 주도하는 공공임대 리츠와 민간제안 임대주택사업의 사업성을 검증하고 사업구조와 재원조달 구조를 확정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협약 참여기관을 대상으로 금리입찰을 진행해 낮은 금리를 제시한 금융기관을 투자자로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 자료: 국토교통부

 

현재 공공임대 리츠는 경기 하남 미사(1401가구)와 화성 동탄(620가구) 지구가 시범사업지로 선정돼 있으며 이르면 오는 6월 리츠 설립, 7~8월 투자자선정·토지매매계약을 체결, 11월께 착공까지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 노량진(547가구·실)과 천안 두정(1135가구·실)의 주거시설(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이 시범사업으로 예정된 민간제안 리츠는 5~6월 리츠 설립이 계획돼 있다.

 

국토부는 집값이 1%정도만 올라도 연 5~6%의 투자수익이 확보될 수 있도록 임대주택 리츠의 사업구조를 표준화했다. 일반 리츠에 비해 수익률이 다소 낮지만 투자 위험이 적다는 것이 국토부 설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거복지에 대한 정부 재원 부족으로 10여년 전부터 민간자금 유치를 통한 임대주택 공급을 도모해 왔으나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번번이 실패했다"며 "표준화된 사업구조와 주택기금 리스크 분담이 금융기관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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