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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장만한 집인데”..하우스푸어의 자충수

  • 2014.04.16(수) 13:52

하우스푸어의 절반 정도는 내 집에 대한 강한 애착(주택 소유욕) 때문에 스스로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판단보다는 감성적 판단을 앞세워 가계부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 불패신화를 자양분으로 커온 주택 소유욕은 집값 침체기에도 여전히 주택 수요자들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주택 소유욕을 경제학에서는 ‘손실 회피성’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던 것을 잃거나 빼앗기는 경우 극심한 상실감을 느낀다. 따라서 그런 상실을 가급적 회피하려 한다는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하우스푸어에 대한 이론적 고찰과 대책’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10월 하우스푸어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출금 상환을 위해 주택을 팔 생각이 없다는 하우스푸어가 44.4%에 달했다.

 

집을 팔 의향이 있는 사람은 33.6%, 판단이 잘 안 된다고 대답한 사람은 22.0%였다.


매각 의향이 없거나 판단이 안 된다고 응답한 330명을 대상으로 왜 매각할 의향이 없는지를 묻는 질문에 ‘내 집 소유 애착’(44.2%)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어떻게 장만한 집인데...’ 일단 버텨보자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어 ‘집을 팔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서’(18.5%), ‘앞으로 주택 가격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에’(17.6%), ‘지금 팔아도 상환이 불가능해서’(8.5%) 등이 뒤를 이었다.


연구원은 가처분소득 대비 지급 이자 및 부채상환액의 비율(DSR)이 40% 이상이면서도 자산(부동산+순금융자산) 대비 부채 비율(LTA)이 100%를 넘을 때 부실 가능성이 큰 하우스푸어라고 봤다.


하우스푸어 가운데 주택을 처분할 때 해당 주택 평가액의 60%를 대출 상환에 써야 하는 하우스푸어는 9만8121가구로 추산됐다. 주택 평가액의 100%를 대출 상환에 써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놓인 하우스푸어도 1만6022가구나 됐다.

*하우스푸어 가구수는 산정 기준에 따라 제각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56만9000가구(2011년 기준, 가처분소득 중 원리금 상환액 10% 이상) ▲LG경제연구원은 32만 가구(2012년, 가계마진과 순자산이 모두 마이너스인 가구) ▲금융연구원은 10만1000가구(2011년3월, 집과 금융자산으로도 빚을 못 갚는 가구)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7만9000가구(2011년, 주택가격의 40% 이상을 처분해야 빚을 갚을 수 있는 가구) ▲금감원은 4만명(2012년6월, 주택담보대출 1개월 이상 연체자) 등으로 각각 추정했다. 한편 주택산업연구원은 스스로 하우스푸어라고 생각하는 가구(DSR 20% 이상)를 248만가구로 추정했다.

■대출금 상환 위해 집 팔 생각 있나?
없다 44.4%
있다 33.6%
판단이 잘 안된다 22.0%

■안 팔겠다는 이유는?
내 집 소유 애착  44.2%
다른 방법으로 해결  18.5%
집값 상승 기대  17.6%
집 팔아도 상환 불가  8.5%
안 팔릴 것 같아서 7.6%
정부 정책 기대 1.5%
기타 2.1%

*조사대상 : 작년 9~10월 하우스푸어 500명
*LH 토지주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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