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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제주 밭담 허무는 '차이나 머니'

  • 2014.05.16(금) 08:11

▲ 제주공항행 비행기 창문을 통해 최근 막대한 중국자본이 몰려드는 제주도의 모습이 보인다. /이명근 기자 qwe123@
 
한류바람을 타고 중국 관광객이 제주도에 넘쳐나고 있다. 사람 뿐 아니라 중국 돈도 몰리면서 땅값이 껑충 올랐다.
 
중국 자본이 몰려드는 이유로는 우선 2010년 2월 도입한 '부동산 투자이민 제도'를 꼽을 수 있다. 이 제도는 콘도·펜션·별장 등에 5억원 이상 투자한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주는 것으로 중국 자본 유입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
 
중국 부동산시장 침체도 작용했다. 대기 오염 등으로 주거 환경이 악화되고 부동산시장도 둔화하면서 외국으로 눈길을 돌리는 수요자가 많아진 것이다. 북경과 상해에서 비행기로 2~3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인 데다 빼어난 자연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중국인을 사로잡은 요인이다.  
 

▲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은 화교들이 출자한 호텔·리조트 그룹으로 사실상 중국 자본이다. 버자야 그룹은 2조3992억원을 투자해 예래휴양형 주거단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제주도 부동산을 겨냥한 '차이나 머니'는 작년 말 기준 4조3000억원(투자계획액 포함)에 달한다. 중국 자본이 물밀듯 들어오자 도민들 사이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른바 '먹튀' 문제다.
 
중국 자본이 콘도, 호텔만 지어 팔고 떠나면 '먹튀'를 당하게 된다. 그래서 중국 투자자본에 주는 세제 혜택을 줄이거나 폐지하자는 의견도 있다.
 

▲예래해변가에 들어서는 예래휴양형 주거단지 공사가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작업속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 예래휴양형 주거단지 바로 앞 위치한 해변가에서 도민들이 낚시와 해산물 채취를 하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자연경관 훼손도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신해원유한회사는 2017년 5월까지 총 5500억원을 들여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일대 19만1950㎡ 부지에 호텔(652실), 콘도(205실), 문화시설 및 음식점 등을 짓는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문제는 뉴오션타운이 송악산 일대를 파헤치고 들어서기 때문에 자연훼손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특히 도민들은 개발 여파로 송악산 동굴 진지가 무너질 수도 있다고 말한다.
 
▲ 중국자본인 신해원유한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계획지인 들판에서 조랑말 한 마리가 풀을 뜯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지를 배경으로 한 관광객이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를 타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계획지로부터 불과 300여 미터 떨어진 동굴진지는 지금도 붕괴위험지역으로 분류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계획지에서 관광객들이 넓은들판과 오름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현재 제주도에는 중국 자본으로 개발 중이거나 개발 예정인 곳이 11군데에 이른다. 1조원을 넘는 사업만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신화역사공원, 헬스케어타운, 이호유원지, 드림타워 등 5곳이다.
 
이들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제주도의 상징인 밭담이 하나 둘씩 사라져가고 있다. 다행히 지난 4월 제주 밭담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세계인들이 함께 보존해야 할 가치있는 자산으로 인정 받은 것이다.
 
마구잡이식 개발의 삽질을 막을 수 있는 '방파제' 하나가 생긴 셈이다.
 

▲ 모슬포항 일대 부동산투자 광풍의 발원지는 바로 '제주신화역사공원(리조트월드 제주)'이다. 399만3000㎡ 규모의 제주신화역사공원은 사람의 시야보다 넓은 광각렌즈로도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명근 기자 qwe123@

▲ 제주신화역사공원은 지난해 9월말 중국 란딩그룹과 1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궤도에 올라 주변정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 중국 최대 국영 부동산 개발기업인 녹지그룹이 1조1000억원을 투자한 제주 헬스케어타운. 1차로 분양한 콘도미니엄 188실 계약자 중 95%가 중국인이다. /이명근 기자 qwe123@

▲ 제주 헬스케어타운에서 중국인들이 투자 상담을 받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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