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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짓지만 말고 고쳐 살면 어떨까요"

  • 2014.05.27(화) 18:39

'아름다운 주택포럼' 창립토론회
"주택개량 지원 통합기준 마련해야"

대한민국 주택의 역사는 공동주택사(史)에 다름 아니다. 개발 중심의 빠른 경제 성장으로 주거난에 빠진 도시에 대량으로 집을 공급하는 방식은 아파트나 다세대주택 밖에 없었다.

 

1980~90년대 급속도의 주택공급은 주변 풍경이나 사회, 그리고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을 배려하지 못했다는 반성이 나오고 있다. 성냥갑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선 삭막한 도시 풍경이 서울을 비롯한 우리나라 대도시의 자화상이 됐다는 것이다.

 

"허겁지겁 집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주변이나 자연에 대한 충분한 인식이 없었고 조화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아파트와 다세대주택은 획일성과 단조로움에 빠졌고 집은 편안함이 아닌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는 존재가 돼버렸습니다."

 

한만희 서울시립대 국제도시과학대학원장은 27일 서울 서초동에서 열린 '아름다운 주택포럼' 창립토론회에서 이렇게 말하며 "이제는 하나하나 치유해 가는 과정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아름다운 주택포럼(약칭 아가포럼)은 각계 전문가들의 기부와 봉사활동, 재능나눔 등을 통해 가정과 마을, 국토를 품격있는 곳으로 만들자는 취지로 전직 관료와 교수, 건설업계 종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설립을 준비중인 모임이다. 국토해양부 차관을 지낸 한 원장과 정장원 동서피씨씨㈜ 대표이사가 공동 창립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 원장은 "국토의 한 귀퉁이부터 아파트나 단독주택을 지을 때 아름답게 짓도록 유도하고 형편이 어려운 계층의 노후주택은 개선해 나가는 두 가지 일에 작은 힘을 모으면 전 국토가 아름다워질 것"이라며 포럼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포럼은 국토교통부 등록을 거쳐 오는 8월 공식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럼은 전문가들을 주축으로 주택개량과 동네가꾸기, 기술지원, 잉여주택자재 나눔 등의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날 '아름다운 집, 품격있는 국토'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는 향후 노후주택 개량 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남상오 주거복지연대 사무총장은 "지자체의 주택개량 지원사업은 예산 축소 등으로 퇴보하고 있고 민간 비영리단체의 자발적 움직임도 운영상 어려움이 많다"며 "정부가 주택개량 지원에 대한 통합된 기준을 마련하고 다양한 주택개량 상품을 만드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윤영호 한국토지주택연구원(LHI) 선임연구위원은 "직접 주택을 개량해 주는 현행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며 "개량 모델과 업체 및 비용정보를 일괄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주택개량 관리체계를 구축해 질 높은 보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아름다운 주택포럼 창립 토론회 참석자들이 패널 토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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