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좋아진 건설사 "어닝 쇼크는 잊어주세요"

  • 2014.08.01(금) 10:48

주요 7개사 상반기 영업이익 총 1조1872억원
작년 대규모 적자 후 속속 '턴어라운드'

대형 건설사들의 작년 영업실적은 끔찍했다. 중동지역 화공 플랜트를 '캐시 카우(Cash Cow)'로 삼던 대형 건설사들이 갑작스레 대규모 손실을 낸 것이 시작이었다.

 

실적 쇼크는 '건설사들이 손실을 알고도 숨겼다'는 투자자 의혹으로 이어졌다. 금융당국은 분식 혐의가 있는 건설사들의 회계감리기준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그러자 건설사들은 국내 미분양 할인 판매 등에 따른 손실까지 반영해 보수적으로 작성한 마지막 4분기 손익계산서를 작성했다. 결과는 대규모 적자였다.

 

올 상반기 건설사들의 영업실적에는 이런 대규모 적자를 지워내려는 절치부심(切齒腐心)의 흔적이 엿보인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편해 부실을 메우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차츰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 주요 7개사 영업이익 '1.2兆'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삼성물산(건설부문)·현대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건설부문)·GS건설·현대산업개발·삼성엔지니어링 등 7개 상장 주요건설사의 영업이익은 1조18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7개사 합산 240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상반기 가장 많은 이익을 낸 건설사는 현대건설이었다. 누적 영업이익이 467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2% 늘었다. 지난 4월 자회사였던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엠코를 합병해 2분기에만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9.3% 급증했다. 건설업계 최초로 연간 1조원의 영업이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매출과 수주 역시 업계 1위였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2% 늘어난 7조9934억원, 신규수주는 37.3% 늘어난 10조823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여기엔 연결 종속법인(보유 지분 38.6%)인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여분도 포함돼 있다. 별도 재무제표로 따질 경우 매출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뒤진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상반기 7조23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6조원대 초대형 해외 프로젝트인 호주 로이힐의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4% 급증했다. 또 '래미안 강남 힐즈' 등 수익성 높은 국내 주택사업이 호조를 이어가며 영업이익도 작년보다 63.8% 늘어난 240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에 비해 이익률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삼성물산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3.3%로 현대건설(5.8%)이나 7개사 평균(3.5%)에 미치지 못했다. 신규수주도 주춤했다. 상반기 해외 3조1578억원, 국내 2조4949억원 등 총 5조652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55.4% 줄었다. 이는 올 목표의 25.7%에 그친 것이다.

 

◇ '해외 플랜트 손실 국내 주택서 만회'

 

대우건설(별도 재무제표 기준)은 상반기 영업이익 2225억원을 거뒀다. 작년보다 소폭 늘어난 규모로 건설업계 세번째 수준이다. 매출도 4조5838억원을 기록하며 작년보다 5.6% 늘렸다. 신규수주도 6조1185억원으로 작년과 비슷했다.

 

대우건설은 해외에서 발전 플랜트 원가율 상승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국내 최대 주택공급 업체'를 자임할 만큼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주택사업에서 이익을 만회해 무난한 성적표를 내놨다. 상반기 주택 매출은 1조3477억원으로 작년보다 45.5% 증가했다.

 

 

작년 1조원 넘는 영업적자를 냈던 삼성엔지니어링은 상반기 107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 4분기부터 조금씩이나마 3분기 연속 이익을 내며 서서히 흑자 기조를 굳혀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회복 속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 때문에 올 초 제시했던 영업이익 목표를 2500억원에서 1700억원으로 낮추는 신중한 행보도 보였다. 손실 불씨가 남아있는 해외 프로젝트가 연말까지는 실적에 영향을 주기 때문. 상반기 매출은 4조4140억원, 순이익은 492억원을 기록했다.

 

◇ 점진적 회복세..속속 '흑자 전환'

 

자체사업 방식의 국내 주택사업에 주력해온 현대산업개발은 올 초 부동산 시장의 호조 덕을 톡톡히 봤다. 상반기에만 작년 같은 기간의 2배 가까운 93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수원 아이파크 시티 3차', '고양 삼송2차 아이파크' 등 고수익 자체사업의 원활한 분양과 차질없는 공사진행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매출은 2조1009억원으로 16.9% 늘었다.

 

대림산업 건설부문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기간의 3분의 1로 줄었다. 다만 작년 4분기 3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점진적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건설 매출은 3조5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감소했다. 신규수주는 3조2582억원으로 23.7% 증가했다.

 

 

GS건설은 주요 건설사 중 유일하게 상반기 영업적자(영업손실 72억원)를 내보였다. 하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11억원을 기록하면서 7분기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되찾았다.

 

GS건설은 실적 개선을 앞당기기 위해 신규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올 상반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배 이상(106.1% 증가) 늘어난 7조8460억원의 일감을 따냈다. 이는 현대건설에 이어 업계 2위 규모다. 다만 작년까지 수주에 신중했던 탓에 매출은 2조366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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