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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에 곰팡이가"..LH아파트 10채중 3채 하자

  • 2014.10.10(금) 17:59

2010년 이후 하자비율 급증..가구·창호 많아

지난 8월 경기도 오산 세교지구 죽미마을 휴먼시아휴튼 아파트로 이사한 직장인 임 모(37) 씨는 최근 방안에 핀 곰팡이 냄새 탓에 골치를 썩고 있다. 이사 직후에는 몰랐지만 밤공기가 차가워지면서 안방 천장 한쪽부터 결로(이슬 맺힘)현상과 함께 곰팡이가 번졌다.

 

임 씨는 "어른들의 몸에도 좋지 않겠지만 돌도 되지 않은 아기가 자는 방에 곰팡이가 없어지지 않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시공사(남양건설)가 부도난 터라 하자보수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아파트 방안 벽 결로현상으로 핀 곰팡이

아파트 하자로 골머리가 아픈 사람은 임 씨 뿐만이 아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10곳 중 3곳은 하자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성태 의원(새누리당, 경남 진주)이 LH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LH 공동주택 3만9611가구 중 1만2225건의 하자가 발생했다. 하자비율은 31%로 LH 공동주택 10곳 중 3곳에 하자가 발생한 셈이다.

 

하자는 최근들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하자비율은 11%에 그쳤지만 2011년 20%를 기록한 뒤 2012년 28%, 2013년 31%까지 높아졌다.

 

단지별로는 지난 2010년 5월 입주한 남양주 진접17단지에서 가장 많은 1331건의 하자가 발견됐다. 2011년 5월 입주한 인천 향촌단지에서는 1304건이 발견됐다.

 

지난 2010년~2013년 LH 공동주택 하자건수는 총 4만7786건으로 집계됐다. 하자가 많이 발생하는 곳으로는 ▲창호 5782건 ▲가구 5042건 ▲잡공사 4098건 ▲도배 3718건 ▲타일 3592건 ▲카펫트 3576건 등으로 나타났다.

 

시공사별로는 서희건설이 지은 아파트의 하자 발생건수가 382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우건설 2230건, 한신공영 2061건, 진흥기업 1925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김 의원은 "값싸고 질 좋은 주택을 국민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존재하는 LH는 국민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집을 짓는데 신경을 써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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