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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아파트 비싼 몸값 할까

  • 2015.10.14(수) 11:25

① 답답하다
② 건강에 안 좋다
③ 관리비 부담 크다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의 몸값이 천정을 뚫을 기세다.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 펜트하우스의 경우 3.3㎡당 분양가(공급면적 기준)가 7002만원으로 역대 단일 아파트 분양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총 분양가만 67억9600만원에 달한다. 이 주택형 뿐 아니라 해운대 엘시티 더샵의 평균 분양가는 3.3㎡ 당 2700만원으로 종전 기록인 ‘두산위브더제니스’의 평균 분양가(1700만원)보다 1000만원 이상 비싸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주상복합 아파트는 땅값이 비싼 지역에 고급 인테리어를 시공하는 경우가 많아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다"며 "최근에는 분양시장 열기가 더해지면서 고분양가 현상이 이전보다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초고층 아파트의 장점은 ①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하다는 점 ②랜드마크여서 부동산 가치가 높다는 점 ③전망이 빼어나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

 

① 답답하다

 

초고층 아파트의 화려한 이면과 달리 실제 거주하는 데는 적지 않은 문제점들이 있다. 우선 환기가 어렵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초고층은 바람의 세기가 강하고, 물체가 밖으로 떨어졌을 때 지상에 가해지는 충격이 큰 탓에 여닫이 창문을 달 수 없다. 소음이 저층보다 크게 들린다는 점도 밀폐나 부분 개폐 방식을 택하는 이유다. 

 

서울 강남의 타워팰리스에 거주하는 송 모(31) 씨는 “초고층 아파트는 베란다와 활짝 열 수 있는 창문이 없어 환기가 잘 되지 않는다”며 “요리하고 나서 냄새가 빠지지 않아 답답한 적이 많다”고 말했다.

 

건폐율과 용적률이 높아 조경시설이 부족한 것도 단점이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주로 도심에 들어서는 초고층 주상복합은 일반 아파트와 달리 전용률(공급면적 대비 전용면적 비율)이 낮고, 조경시설이나 야외놀이터 등도 부족해 정서적인 측면에서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② 건강에 안 좋다

 

저층에 비해 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게 통설이다. 최병선 전 경원대 교수와 원미연 전 국토연구원 연구원의 ‘아파트 주거층수가 주민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논문(1998년)에 따르면 저층보다 고층에 사는 사람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어른보다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데, 이 논문에서 아이들이 감기나 알레르기 등으로 진료를 받은 횟수를 조사한 결과, 저층(3.8회)과 중층(6.4회)이 비해 고층에 사는 아동의 진료횟수가 8.6회로 훨씬 많았다.

 

일본 도카이대 의학부 오사카 후미오 교수는 초고층 아파트 거주민의 유산과 사산 등 이상분만 현상이 주택 및 저층 아파트보다 높다는 연구결과(2012년)를 발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초고층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진동과 승강기 사고에 대한 불안감, 지면(땅)과의 격리감 등으로 스트레스 지수가 높게 나타난다고 말한다.

 

▲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

 

③ 관리비 부담 크다

 

대다수의 초고층 아파트는 통유리 형태의 커튼월로 마감하는데 커튼월은 직사광선과 찬바람에 직접 노출돼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다. 그만큼 냉·난방 설비에 의존해야 해 전기료 부담이 크다.

 

'층수에 따른 공동주택 관리비의 변화특성 분석에 관한 연구'(박종열 건국대 박사과정, 조주현 건국대 교수, 2014년) 논문을 보면, 초고층 아파트는 ▲경비 ▲청소 ▲위탁수수료 ▲전기전용 ▲생활폐기물 ▲승강기유지비 ▲전기공용 ▲건물보험료 ▲난방공용 등의 항목이 저층 및 일반 고층 아파트에 비해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서울 강남 도곡동에 위치한 타워팰리스1·2차의 관리비는 ㎡당 3795.57원으로 같은 동네의 19개 아파트 단지 평균 관리비(2559.53원)보다 1236원 많았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초고층 아파트 대부분은 탑상형 구조로 베란다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이렇게 되면 뜨거운 태양열을 흡수하고, 외부 공기와 바로 접하기 때문에 실내 온도 변화가 심해 에너지 소비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초고층 아파트는 엘리베이터 이동 거리가 길고, 고속 엘리베이터가 설치되는 만큼 시공비 뿐 아니라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관리비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부산 해운대 우동의 M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같은 초고층 아파트 내에서도 층수에 따라 관리비 차이가 난다”며 “대다수 입주민들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달 나오는 높은 관리비에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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