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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영업익, 삼성 '건설 형제'의 추락

  • 2016.02.11(목) 10:16

[2015년 건설사 실적 분석]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1.8조 영업손실

작년 대형건설사들의 영업 실적은 회사별로 크게 엇갈렸다. 호조를 보인 국내 주택사업에서 얼마나 많은 이익을 거뒀는지와 해외 사업에서 손실을 얼마나 잘 막아냈는지, 이 두 변수에 따라서다. 하지만 국내 부동산 경기 역시 변동성이 크다. 건설사들은 해외 사업에서 혼쭐이 난 후 다시 내수 건설시장 의존도를 높이고 있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7개 상장 건설사의 작년 실적을 비교 분석했다. [편집자]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큰 업체들은 아파트 사업에서 낸 이익으로 해외 손실을 만회해 
양호한 수준의 이익을 냈다. 하지만 해외 사업 비중이 큰 건설사들은 해외 현장에서의 초대형 손실에 따른 타격으로 내상을 입었다. 

 

작년 삼성물산(건설부문)·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포함)·대우건설·GS건설·대림산업(건설부문 및 건설계열)·현대산업개발·삼성엔지니어링 등 7개 상장 대형 건설사의 영업이익은 총 14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재작년 2조614억원보다 93%나 감소한 것이다. 그렇다고 평균적으로 건설사들의 이익규모가 그만큼 줄어든 건 아니다.

 

작년에는 3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대림산업을 제외하고 6개사 모두 흑자였지만, 올해 삼성그룹의 두 건설 관련 계열사인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이 1조8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합작한 탓이다.

 

 

작년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거둔 건설사는 시공능력평가 2위인 현대건설이었다. 2014년에 이어 작년에도 1조원에 근접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9866억원으로 전년대비 2.9% 늘어난 것이다.

 

현대건설의 실적에는 연결종속회사(지분 38.62%)인 시평 9위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이 함께 잡힌다. 비상장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현대건설 매출에서 이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나 3분기까지 공개된 실적을 볼 때 4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현대엔지니어링에서 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을 포함한 현대건설의 영업이익률은 작년 5.2%로 재작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20% 남짓으로 크지 않지만 해외에서 큰 손실을 보지 않은 것이 수위를 지키고 있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 2위는 시평 10위의 현대산업개발이었다. 이 건설사는 재작년보다 72.9% 급증한 389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은 7개 건설사 중 가장 적었지만 8.5%에 달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주택사업 집중도가 높은 만큼 작년 부동산 경기 호조의 흐름을 제대로 탔다는 평가다.

 

시평 10위인 현대산업개발의 작년 신규분양 물량은 2만5000여가구로 예년의 2배 수준이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분양 회복세에 맞춘 위례·광교·구리갈매 등지에서의 분양 확대와 미분양 감소 등이 실적 호조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는 공급 규모를 1만7000여가구 수준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 현대산업개발 주택분양 연간 실적 추이

 

이어 334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대우건설이 시평 순위와 같은 3위를 기록했다. 작년 4만2000여가구(실)를 공급하는 등 국내 건설사중 가장 많은 분양물량을 내놓으면서 거둔 이익으로 해외 손실을 메우고도 남긴 케이스다. 영업이익 규모는 재작년보다 19.5% 줄어들었다.

 

매출 성장세를 보인 주택과 플랜트 부문은 수익성이 양호했지만 동남아시아 건축사업장 등 해외 현장의 손실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작년 해외에서의 매출총손실은 923억원으로 집계됐다

 

GS건설과 대림산업도 국내 주택사업으로 해외 손실을 메우는 식이었지만 해외사업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익규모는 대우건설보다 못했다. GS건설 영업이익은 1220억원으로 집계됐고, 대림산업 건설계열의 영업이익은 1122억원이었다.

 

시평 5위 GS건설의 영업이익은 재작년보다 138.6% 늘어났지만 영업이익률은 1.2%로 아직 정상수준이 아니다. 주택 부문의 매출이익률을 17.4%로 끌어올린 것이 흑자 지속의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매출의 46%를 차지하는 플랜트 부문 매출이익률은 1.4%로 낮았고, 전력부문에선 5.5%의 매출손실률을 기록했다.

 

시평 6위 대림산업의 경우 건설부문과 건설 계열사를 합쳐 112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대림산업 건설부문이 2669억원, 건자재 계열사인 대림C&S가 535억원, 삼호가 897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였지만 사우디시공법인(DSA)과 고려개발이 각각 2181억원, 79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 삼성물산 3·4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률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345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로이힐을 비롯해 해외 부실이 작년 3분기부터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상반기까지 101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었지만 3분기와 4분기 각각 2960억원, 15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작년 3분기 1조5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낸 삼성엔지니어링은 아직 연간 실적을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초대형 적자로 자본잠식상태에 빠진 뒤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집계가 늦어지는 상황이다. 다만 작년 말 경영전망에서 연간 영업손실 규모를 1조4560억원으로 예상한 바 있다. 4분기 중엔 2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둔다는 것이다.

 

이 회사 3분기 영업손실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다수 대형 현장에서 공기지연, 추가공사 발생, 정산합의 난항 등의 사업차질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난 게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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