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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매출 10조클럽 '현대·삼성·GS건설'

  • 2016.02.11(목) 14:38

[2015년 건설사 실적 분석]
성장정체 속 현대건설 19.1조·현대산업 4.6조

작년 대형건설사들의 영업 실적은 회사별로 크게 엇갈렸다. 호조를 보인 국내 주택사업에서 얼마나 많은 이익을 거뒀는지와 해외 사업에서 손실을 얼마나 잘 막아냈는지, 이 두 변수에 따라서다. 하지만 국내 부동산 경기 역시 변동성이 크다. 건설사들은 해외 사업에서 혼쭐이 난 후 다시 내수 건설시장 의존도를 높이고 있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7개 상장 건설사의 작년 실적을 비교 분석했다. [편집자]


대형 상장 건설사들의 매출은 평균적으로 역성장세를 보였다. 작년 삼성물산(건설부문)·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포함)·대우건설·GS건설·대림산업(건설부문 및 건설계열)·현대산업개발·삼성엔지니어링 등 7개 상장 건설사들은 총 72조9336억원의 매출을 합작했다. 하지만 이는 재작년(73조9974억원)보다 1.4% 감소한 것이다.

 

외형 축소는 당장 거스르기 힘든 상황이다. 작년 건설산업연구원이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5.2%가 '중장기적인 사업 규모 축소'를 예상했다. 대형 건설사들은 올해 매출 목표치도 작년 수준에서 더 욕심을 내지 않는 수준으로 잡았다.

 

 

현대건설은 작년 매출이 19조1221억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았다. 이는 재작년보다 10%(1조7387억원)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액면 그대로 '10% 외형성장'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대건설 실적에는 연결종속회사(지분 38.62%)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이 함께 잡히는데 이 회사는 재작년 4월 옛 현대엠코와 합병했다. 재작년 1분기 1조원가량으로 추산되는 옛 현대엠코의 매출이 빠져있는 걸 감안하면 실제 작년 매출 증가율은 4%대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의 매출은 국내에서 7조4296억원(38.9%), 해외에서 11조6925억원(61.1%)이 나왔다. 전체의 38.4%(7조3485억원)를 차지하는 현대엔지니어링의 매출을 빼면 사업부문 매출은 ▲건축 3조6277억원 ▲플랜트 2조7929억원 ▲인프라 2조5768억원 순이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 목표를 작년과 비슷한 19조2000억원으로 잡았다. 다만 작년에 비해 국내 매출은 1조원 이상 늘리고(8조6226억원), 해외 매출은 1조원 넘게 줄인 게(10조5774억원) 특징이다.

 

▲ 현대건설 공종별 매출(HEC=현대엔지니어링)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작년 총 13조4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에 이어 2위 규모이지만 재작년(14조8740억원)보다 12.3%나 줄었다.

 

삼성물산 매출 감소는 특히 토목사업(Civil사업부)에서 크게 나타났다. 재작년 4조8110억원에서 작년 3조2717억원으로 32%가 급감했는데 이는 작년 하반기부터 호주 로이힐 기성(旣成) 공사수입이 끊기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Civil사업부의 분기별 매출은 1분기 9436억원→2분기 1조1351억원→3분기 8090억원→4분기 3840억원 등으로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였다.

 

주택부문 매출 축소도 눈에 띈다. 다른 건설사들이 주택경기 호조로 실적개선을 이룬 것과 대조적으로, 삼성물산은 인지도 높은 '래미안' 브랜드를 가지고도 호황을 누리지 못했다. 작년 주택매출은 2조2802억원으로 재작년보다 9.4% 감소했다. 재작년 초 부임한 최치훈 사장의 보수적 주택사업 영업기조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GS건설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조원을 넘긴 10조5730억원의 매출로 작년 업계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재작년 9조4480억원보다 11.9% 늘어난 것이다. GS건설은 2013년 대규모 손실을 입은 뒤 국내외에서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해 손실을 만회하는 '물타기'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한때 적자 원흉으로 꼽혔던 플랜트 부문의 경우 작년 매출이 전년보다 16.8% 증가한 4조9070억원을 기록했다. 건축·주택도 부동산 경기 회복에 편승해 사업을 확대하면서 17.7% 늘어난 3조31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우건설 매출은 9조8775억원으로 재작년(9조8531억원)과 비슷했다. 국내에서 6조7707억원, 해외에서 3조1068억원 등 대략 2대 1의 비율이다. 국내는 전년 대비 1.1% 늘어난 반면 해외는 1.5% 감소했다. 분야별 매출은 주택부문이 전년대비 9.9% 늘어난 3조1776억원, 플랜트는 91.8% 급증한 544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건축과 토목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20%, 1.5% 감소한 1조8347억원, 1조1932억원이었다.

 

대림산업은 건설부문에서 6조9941억원, 그룹내 건설 관련 계열사(대림C&S, 사우디시공법인, 삼호, 고려개발)에서 2조5504억원 등 총 9조544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재작년보다 5.5% 늘어난 것이다. 대림산업 건설부문의 경우 주택을 포함한 건축부문의 매출이 2조6457억원으로 전년대비 32.3% 급증했다. 토목도 전년대비 22.2% 증가한 1조382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플랜트 매출은 2조9459억원으로 전년대비 11.7% 줄었다.

 

아직 실적 발표 전인 삼성엔지니어링은 작년 6조16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재작년 8조9115억원보다 30.8% 감소한 것이다. 작년 3분기의 경우 1조512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매출은 8569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은 1조7000억원 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을 다시 7조1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작년 매출 4조6026억원을 기록했다. 3000억원대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외형은 크지 않다. 재작년보다 2.8% 증가한 수준이지만 작년 주택 분양물량이 예년의 2배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매출 증가는 올해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사업유형별 매출(별도재무제표 기준)은 ▲자체 주택사업 1조3250억원 ▲외주주택(도급사업) 1조1570억원 ▲토목 4040억원 ▲일반건축 2970억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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