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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수주, 아파트 편식..해외는요?

  • 2016.02.12(금) 08:40

[2015년 건설사 실적 분석]
국내 편중 심한 GS·대우·대림, 괜찮을까?

작년 대형건설사들의 영업 실적은 회사별로 크게 엇갈렸다. 호조를 보인 국내 주택사업에서 얼마나 많은 이익을 거뒀는지와 해외 사업에서 손실을 얼마나 잘 막아냈는지, 이 두 변수에 따라서다. 하지만 국내 부동산 경기 역시 변동성이 크다. 건설사들은 해외 사업에서 혼쭐이 난 후 다시 내수 건설시장 의존도를 높이고 있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7개 상장 건설사의 작년 실적을 비교 분석했다. [편집자]

 

작년 대형 상장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은 재작년보다 나아졌다. 삼성물산(건설부문)·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포함)·대우건설·GS건설·대림산업(건설부문 및 건설계열)·현대산업개발·삼성엔지니어링 등 7개 상장 건설사들의 작년 신규수주는 총 85조2828억원으로 재작년 80조3839억원보다 6.1% 늘었다.

 

하지만 부침이 심한 국내 건설시장, 그것도 유독 주택사업 수주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주택 수주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은 '천수답(天水畓)' 같은 주택경기에 사업 실적의 향배를 맡기게 됐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의 작년 신규수주는 19조8145억원이었다. 이는 2014년 27조1673억원보다 27.1% 감소한 것이다. 국내와 해외가 각각 9조9087억원, 9조9058억원으로 비슷했다. 하지만 국내는 전년대비 37.8% 늘어난 반면 해외는 재작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을 제외한 현대건설만의 신규수주 실적은 9조7990억원으로 작년보다 38.1% 급감했다. 이는 현대엔지니어링 수주(10조155억원)보다도 적은 것이다. 특히 플랜트 분야 수주실적이 저조했다. 재작년에는 8조6569억원 어치의 산업설비 일감을 땄지만 작년 이분야 수주 실적은 고작 2368억원에 그친다.

 

수주난 속에서도 주택을 포함한 건축사업 수주확대는 두드러진다. 작년 주택 수주는 5조429억원으로 재작년(2조7765억원)보다 81.6% 급증했다. 현대건설은 작년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를 범용화하는 한편 새로운 고급주택 브랜드로 '디에이치(THE H)'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강남권 고가 재건축 사업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 현대건설 국내 및 해외 연간 수주 변화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4조5280억원의 신규수주 실적을 쌓았다. 연초 계획했던 15조6800억원의 92.7%를 채운 것이다. 하지만 계획에 비해 국내 수주 비중이 높았다. 국내 수주는 계획(5조4000억원) 대비 31.2% 초과한 7조830억원을 기록했지만 해외 수주는 계획(10조2800억원)에서 27.6% 미달한 7조4450억원에 그쳤다.

 

▲ 삼성물산 작년 목표 대비 수주실적 및 달성률

 

GS건설은 재작년보다 19.3% 많은 13조384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역시 국내 편식이 심했다. 국내 수주는 10조3900억원이었지만 해외는 2조9940억원에 그쳤다. 특히 '자이' 브랜드를 앞세운 재개발·재건축 등 주택사업 수주가 전체의 51.3%인 6조8700억원에 달했다.

▲ GS건설 작년 4분기 및 연간 공종별 수주실적

 

대우건설도 전년에 비해 19.5% 증가한 13조736억원의 신규 수주 실적을 쌓았다. 국내 10조166억원, 해외 3조570억원으로 역시 국내 비중이 높았다. 국내 사업 분야별로는 '푸르지오' 브랜드의 주택 사업 물량이 4조338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건축, 플랜트, 토목 순으로 수주금액이 각각 2조6816억원, 1조8821억원, 1조1145억원이었다.

 

▲ 대우건설 공종별 수주

 

대림산업 건설부문은 12조9677억원으로 재작년 8조9703억원보다 44.6%나 많은 새 일감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국내 물량이 11조1994억원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6.4%나 됐다. 주택을 포함한 건축부문 비중은 61.9%다. 올해는 전체 수주규모는 유지하되 국내 수주 비중은 60%대 초반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 대림산업 공종별 및 국내-해외 수주 실적 변화 및 올해 전망

 

현대산업개발의 수주규모는 재작년 2조6360억원에서 작년 5조6650억원으로 114.9%나 늘었다. 본래 주택사업 비중이 높았던 만큼 주택경기 회복에 발맞춰 사업물량을 크게 확대했다. 일부 외주주택(도급사업)의 경우에는 이미 분양까지 마치고 매출을 현실화하는 현장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현대산업개발 공종별 수주. 위로부터 자체-외주-토목-일반건축 순.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는 5조85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작년에는 6조3766억원의 수주 실적을 거둔 것에 비하면 8.3% 줄어든 것에 불과하지만, 2012년 13조원으로 업계 최대 수주고를 쌓았던 것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다.

 

하지만 당시 공격적인 수주가 최근까지 연거푸 초대형 손실로 돌아온 만큼 당장 수주를 늘리는데는 신중한 태도다. 일단은 화공분야 강점을 살리면서 신사업을 다각화(4대 인큐베이션 : 북미, 바이오, 개보수, LNG 시장)하는 방향으로 수주 규모를 서서히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 수주 및 이익률 실적과 향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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