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쇼크 없을까' 건설업계 올 첫 실적 보니…

  • 2016.05.11(수) 14:23

7대 상장 건설사 1분기 실적 분석

올해 첫 분기 대형 건설사들의 성적표에는 아직 아물지 않은 해외사업 손실의 흔적이 담겨 있었다. 국내 주택사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이익 규모는 여전히 정상 수준에 닿지 못했다. 그나마 잔뜩 위축됐던 신규 수주가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위안거리다.

 

올 1분기 삼성물산(건설부문)·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포함)·대우건설·GS건설·대림산업(건설부문 및 건설계열)·현대산업개발·삼성엔지니어링 등 7개 상장 대형 건설사의 영업이익은 총 294억원에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 4709억원보다 93.4% 줄어든 수준이다.

 

7개사의 1분기 매출은 16조919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신규수주는 19조483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3.8% 급증했다.

 

▲ 그래픽: 유상연 기자 /prtsy201@

 

영업이익·매출·신규수주 등 실적 3개 지표에서 모두 업계 수위를 차지한 건 현대건설(작년 시공능력평가 2위)이다. 현대건설의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2072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3.3% 증가했고, 매출은 4조2879억원으로 8.7% 늘었다. 반면 순이익은 869억원으로 22.2% 감소했다.

 

올해는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부진했던 신규수주가 작년보다 크게 나아진 것이 긍정적이다. 이 건설사 1분기 수주는 5조202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9.3% 급증했다. 국내 수주 규모는 1조3829억원으로 25.7% 줄었지만, 해외 수주가 3조8196억원으로 214.9%라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현대건설의 연결종속법인으로 실적이 함께 집계되는 현대엔지니어링은 매출 1조5779억원, 수주 2조419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5.2%, 31.5% 늘어난 것이다.

 
▲ 그래픽 = 김용민 기자 kym5380@

 

반면 시평 1위 삼성물산은 1분기 매출 2조7930억원에 415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9% 감소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2770억원 커졌다. 통합 전인 작년 1분기에는 옛 제일모직(에버랜드) 건설사업부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485억원, 185억원 등 총 67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삼성물산은 작년 3분기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에서 손실을 반영하기 시작한 이후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번 분기 손실 금액 규모도 영업이익 상위 5개사의 이익을 모두 합친 것과 맞먹는다. 최근 3개 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8490억원 규모다.

 

삼성물산은 최근 회계기준을 엄격하게 바꾼 것이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의 배경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주요 사업부별 매출은 빌딩 9790억원, 플랜트 9750억원, 주택 3500억원 등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30.1%, 6.7%, 35.2% 감소했다.

 

신규수주는 토목(Civil, 1조3900억원)·빌딩(1조270억원) 등을 중심으로 총 2조6080억원 어치를 따냈다. 특히 해외 수주 비중이 전체의 78%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영업이익 2위는 시평 10위의 현대산업개발이었다. 연결 기준 85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7.7% 급증한 실적이다. 매출은 98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8.7%에 달했다. 업계 최고의 수익성이다. 국내 주택사업 집중도가 높아 작년부터 이어지는 분양경기 호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공종별 매출이익률이 자체주택사업은 19.9%, 외주(도급)주택사업은 13.6%에 달한다. 이익이 쌓이면서 순차입금 비율도 마이너스가 됐다(별도 기준). 현금을 들고 사업을 벌일 수 있다는 얘기다. 내년까지 1조원 이상의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눈여겨 볼 부분은 올들어 신규수주에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 지난 1분기 수주는 227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8.2% 줄어든 수준이다. '종합 부동산 디벨로퍼'를 표방하는 이 회사가 주택시장 흐름을 어떻게 진단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영업이익 3위는 대우건설(시평 3위)이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전년동기 대비 16.3%에 달하는 매출 성장과 함께 62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이 2.5%에 그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작년 주택공급 1위 업체답게 국내 주택부분에서 1118억원의 매출이익을 거뒀지만 해외에서는 동남아 건축 현장 등의 차질로 722억원의 매출손실이 잡힌 게 원인이다.

 

시평 6위 대림산업은 건설부문과 삼호·고려개발 등 건설계열사를 통틀어 총 33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은 2조1948억원, 건설계열의 영업이익률은 1.5%다. 플랜트의 부진을 주택에서 만회하면서 손실은 피했다. 주택사업을 담당하는 건축사업본부의 매출(8103억원) 비중이 전체의 36.9%까지 높아졌다.

 
  

시평 5위 GS건설도 대우건설, 대림산업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해외 플랜트 적자를 국내 주택으로 메우는 구조다. 1분기 영업이익은 291억원, 매출은 2조6391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은 1.1%에 불과했다.

 

신규수주 면에서는 업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1분기 수주규모는 3조9974억원으로 업계 2위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1% 증가했다. 싱가포르 T301 차량기지 프로젝트(1조7290억원), 킨텍스 원시티(4100억원) 등 해외 토목과 국내 주택중심 수주 비중이 높았다.

 

작년 또다시 1조원 넘는 영업손실을 낸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1분기 흑자를 거두는 데는 성공했다. 매출은 1조4742억원, 영업이익은 266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전체적으로 16.8% 줄었는데, 화공부문이 24.8%의 두드러진 감소율을 보였다.

 

이 건설사 1분기 수주는 2조3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2% 증가했다. 특히 주력이 아닌 비화공분야 수주가 1조9380억원으로 전체의 81.3%를 차지했다. 수주 회복세와 이를 통해 나타난 사업 다각화는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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