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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빌라부터 시작한 입주난..'집 팔아드립니다'

  • 2016.12.12(월) 18:18

강서구 일대 쏟아지는 신축 다세대 매물
매수세 끊기자 '급매' 불법전단 길마다 도배

▲ 다세대주택이 몰려있는 서울 화곡동 주변 부동산시장에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12일 서울시 강서구 화곡역 주변 전신주, 안내표지판 등에는 "집 팔아드립니다", "신축빌라", "급매" 전단지가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12일 서울 강서구 지하철 5호선 화곡역 일대. 거리 빈 공간마다 '급히 집을 판다'는 불법 광고 전단이 즐비하게 붙어 있다. 이 지역은 노후 단독주택 등을 원룸이나 방 2~3개 짜리 도시형생활주택·다세대주택 등 신축 빌라로 고쳐짓는 사업이 지난 3~4년새 매우 활발했던 곳이다. 

 

입주 때가 가까워지면서 새로 짓는 집을 분양 하거나 세를 놓아야 하는데 사겠다는 이도 없고, 최근 전셋값 안정세로 전세를 내주기도 어려운 것이 요즘 이 동네 실정이다. 이른바 '입주난'이 슬그머니 닥친 것이다.

 

급기야는 제 때 집을 못팔아 안절부절하는 건축주들을 대상으로 "집 팔아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광고 전단까지 내붙었다. 지난달 이후 급격히 냉랭해진 부동산 시장의 단면이다.

 

이런 전단지가 늘어난 때는 정부가 부동산 대책과 대출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인 시기와 맞물린다는게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강남권에서부터 주택 매수세가 가라앉고 매매가 상승 기류도 꺾이면서 이 동네에서 집을 팔아야 하는 사람들의 조바심이 커졌다는 얘기다.

 

인근 A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서울 아파트 집값 상승세가 멈춘 데다, 내년에는 조정폭이 커진다는 전망이 여기저기서 나오자 다세대부터 매물 소화가 어려워진 것 같다"며 "신축 빌라 공급이 많은 지역에서부터 '입주 대란'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특히 연말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커지자 노후주택 매입이나 신축 과정에서 대출을 많이 받은 건축주나 주택 소유자들이 매물을 내놓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강서구 B 공인 관계자는 "빌라 같은 다세대 주택은 아파트보다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거래 자체가 잘 이뤄지지 않다"며 "매수세가 아예 끊기기 전에 지금이라도 싸게 처분하는 것이 나은지 물어오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서 등지 신축 빌라촌에서 시작된 입주난은 내년 아파트 입주대란의 '전조(前兆)'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부동산 시장 분석기관들과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부터 아파트 입주물량 공급과잉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심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2014년께부터 급격히 늘어난 분양 아파트가 2~3년 공사를 마친 뒤 입주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아파트 입주가 몰리는 시기에 분양 계약자가 잔금을 치르기 위해선 새로 전세를 놓거나 처분해야 하는데 물량이 많으면 이게 어려워진다. 이렇게 되면 새 입주 아파트 시세가 분양가보다 떨어지는 '깡통 아파트'나, 전월세 매물이 남아도는 '역전세난'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 빼곡한 전단지


▲ 부동산 불황바람이 먼저 불어온 빌라단지







▲ 부동산 상승세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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