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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부동산 키워드]④'저가매수' 방어선

  • 2016.12.30(금) 11:40

가격조정 매물에 투자수요 유입 가능성
'자금력 갖춘 50대' 대기 수요층 두꺼워

올해 부동산시장은 한 마디로 '롤러코스터' 같았다. 가파른 내리막과 급격한 오르막이 시기마다 지역마다 갈렸다. 새로 맞을 정유년(丁酉年) 시장 전망은 대체로 어둡다. 거래 활기가 떨어지면서, 그 폭이 크든 작든 아래쪽으로 가격 조정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일단 안전벨트를 죌 때라고들 한다. 내년 부동산 시장 흐름을 키워드 중심으로 짚어본다.[편집자]

 

내년 주택시장을 좌우할 것으로 여겨지는 변수들은 온통 부정적인 것들이다. 매수 부담을 키우는 금리 상승이나 금융규제 강화 등은 수요를 위축시키고, 늘어나는 입주 물량은 제한된 수요 여건속에서 매물 공급만 늘려 수요-공급간 불균형을 더욱 심각하게 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하지만 이런 암울한 배경이 주택시장을 미분양 폭증, 집값 급락과 같은 '경착륙' 상황까지 내몰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작년말 내다봤던 올해 주택시장 역시 먹구름이 가득했지만 실제 올해 시장은 예상보다 훨씬 나은 흐름을 겪었다. 오히려 강남 등지를 중심으로는 과열된 모습까지 불거지기도 했다. 관망 속에 있던 대기 수요층이 매수에 뛰어들면서다.

 

▲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부동산중개업소/이명근 기자 qwe123@


내년 주택시장 변동폭을 좌우할 관건 역시 약세장에서 저가매수를 노리는 대기 수요층의 발동 여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들의 저가 매수 방어선이 시장의 급격한 후퇴는 막아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집값이 급락하기보다는 조정 수준의 약세에 그치고, 시장도 경착륙보다는 연착륙할 것으로 보는 견해다.

 

실제로 '11.3 대책' 직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매매 거래가 뚝 끊겼지만 한 달여 가량 지난 이달 들어서는 다시 조금씩 거래가 살아나는 모습이 보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 개포주공4단지 전용 42.55㎡형은 이달 들어 8억8500만~8억9000만원에 3건의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지난 10월 연중 최고인 10억원에 팔린 뒤 1억원 남짓 가격이 하락한 매물이다.

 

이 주택형은 올 초 거래가격이 7억3000만~7억5000만원선이었다. 한 해 동안 2억5000만원 넘게 올랐지만 대책 후 다시 가격이 가격이 조정되자 매수세가 붙은 것이다. 개포주공 5단지 전용 61.19㎡형은 이달 하순 9억8000만원에,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전용 82.61㎡형은 14억2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 역시 1억~2억원 낮아진 선에 거래가 다시 물꼬를 튼 것이다.

 

이를 두고 일선 중개업소에서는 가격을 낮춘 매물에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이 가격 하락의 지지선이 될 수 있다는 견해와 계단식 가격 하락의 전조라는 해석이 엇갈린다. 다만 이처럼 자금력을 갖추고 투자 기회를 엿보는 수요층이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으로 여겨진다. 내년 시장의 급격한 하락을 막는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 (자료: 건설산업연구원)

 

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시장 수요 전망에서 실수요자들의 주택구매 심리는 약해질 수 있지만, 50대 연령층의 투자수요 진입이 시장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들이 부동산 가격 상승에서 이익실현을 경험했고 저축액도 많아 자금력이 충분한 수요층이라는 분석에서다.

 

내년의 경우 새 입주물량이 많아져 전세값 상승으로 인한 매매전환 실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지만, 마땅한 대체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투자 목적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은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예상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분양권이나 기존 아파트 매물이 가격이 낮춰져 시장에 나오게 되면 매수심리는 자극받을 수 있다"며 "디딤돌대출이나 보금자리론 등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한 실수요층의 저가매수까지 나타나면 주택시장도 급랭하기보다는 안정적 조정 흐름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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