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싱가포르 사이 고속철(말싱고속철) 사업 수주를 위해 공공기관과 관련 기업으로 구성된 민관합동 사업단이 만들어진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6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철도시설공단과 코레일, 철도기술연구원을 비롯해 현대로템, KT, 현대중공업, 효성, LS전선, LS산전, 삼표레일웨이, 대아티아이 등이 참여하는 '말싱고속철 상부 사업단' 발족식을 연다고 5일 밝혔다.
말싱 고속철 사업은 2013년 2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가 합의한 후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다. 총 150억달러(약 18조원)를 투입해 350km의 철도를 건설, 국가 간 고속철을 놓는 프로젝트다. 양국은 올해 하반기에 사업제안요청서(Request For Proposal)를 공고하고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그 동안 이 사업 수주를 위해 총 6차례에 걸쳐 국토부 장·차관이 현지에서 지원활동을 폈으며, 총 11차례에 걸쳐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고위인사 방한초청 행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일본, 중국 등도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이번 발족식에는 상부 사업단과 수출입은행·산업은행 등과의 금융자문 계약도 체결된다. 이를 통해 수출입은행은 정책금융, 산업은행은 상업금융 부문을 자문하게 된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경쟁이 본격화되는 만큼 철도와 관련한 대표적인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힘을 모으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5년 10월에는 하부공사 수주 전담 사업단이 만들어졌다. 여기에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한라, 두산건설, 대림산업 등 7개 건설사가 건설투자자(CI)로 참여한다.
▲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
정부는 저유가와 경기 침체로 재작년에 이어 작년까지 지극한 부진을 겪었던 해외건설사업 수주 확대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유가 상승과 각국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이 해외건설 시장이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날 국토부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업무보고 뒤 가진 경제부처 '경제 리스크 관리 및 경제활력 제고방안'에 대한 정책토론 자리에서 해외 인프라시장 진출 확대를 주제로 논의했다.
김경환 국토부 1차관은 이 회의에서 "말싱 고속철, 쿠웨이트 스마트시티 등을 중점관리 프로젝트로 삼아 외교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할 것"이라며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대해서도 정보수집과 중소공사 우선진출 등의 단계적 진출방안을 마련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의 해외 투자개발사업 진출 활성화를 위해 타겟 시장과 전략부문 선정, 벤처펀드 조성과 공적개발원조(ODA) 연계 등을 통해 사업을 발굴하고, 공공과 민간의 역량을 모으는 '팀 코리아' 컨소시엄 구성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