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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제 전에 사자'…달아오르는 서울

  • 2017.06.09(금) 11:45

재건축 진행 둔촌주공, 한달새 1억↑
강남3구 매물 실종..강북도 꿈틀

"둔촌주공은 재건축이 진행되면서 지난달 2일 관리처분 인가 소식에 최소 7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강동구 일대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들의 얘기다. 5900가구가 넘는 둔촌주공아파트는 다음달 이주를 앞두고 한 달만에 최소 7000만원이 뛰는 등 하루가 다르게 집값이 움직이고 있다. 1~4단지를 통합 재건축하는 둔촌주공은 지하 4층~지상 35층 104개동 1만1106가구로 탈바꿈한다.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건설사 4곳이 시공을 맡았다. 이 영향으로 둔촌 주공은 전용면적 50.84~77㎡의 경우 8억대 초반이었으나 지금은 9억선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 전용 104㎡는 11억원에서 12억~13억원 정도로 가격이 올라 형성됐다. 그 전에도 다른 지역과 함께 집값이 상승했지만 지난 5월2일 관리처분 인가가 난 이후부터 가격이 가파르게 뛰고 있는 상황이다.

 

◇둔촌동 매매가격 변동률 가장 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으로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2.04% 올라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9%보다도 높은 수치다.

 

구별로는 강동구가 5.91%로 가장 높았고 ▲송파 3.25% ▲강남 2.65% ▲서초 2.44%로 뒤를 이었다. 특히 강동구 매매가격 변동률은 ▲3월 0.13% ▲4월 0.41% ▲5월 3.48%로 상승세가 가팔라 졌다. 둔촌동만 보면 4월 0.69%였던 상승률이 5월에는 5.91%로 크게 뛰었다.

 

 

김경호 부동산헤드라인 대표는 "둔촌주공은 최근 급등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추가 상승의 여지가 있다고 보는 투자 수요들이 몰리는 것"이라면서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있다는 호재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 1일 대의원회의를 열고 7월20일로 이주 일정을 확정했다.

 

강동구는 2022년 개통을 앞두고 있는 지하철 8호선을 비롯해 지하철 5호선(1단계 2018년)과 9호선(4단계 2025년) 연장사업 등 개발사업들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런 분위기는 이미 청약시장에도 반영된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강동구 고덕동에 분양된 '고덕 그라시움'은 22대 1로 1순위를 마감했다. 명일동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는 39대 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 둔촌 주공 재건축 조감도(사진:현대건설)


◇호가만 높아진다..강남3구도 '들썩'  


강동구뿐만 아니라 재건축 물량이 많은 강남 3구(강남·송파·서초)도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강남은 개포동 주공1단지, 주공4단지, 주공고층6·7단지 등이 1000만~5000만원 정도 올랐다. 매수 문의는 늘었지만 매도자들은 매물을 회수하면서 호가가 오르는 상황이다.

 

서초의 경우 거래는 거의 없지만 호가는 올라가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반포 소재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이 일대 전용 84~85㎡ 대 아파트들의 시세는 14억원 중반 정도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초부터 최근 한 달 전까지는 15억원대, 대선이 끝난 이후에는 16억원 선으로 몸값을 높였다.

 

대표 단지인 래미안 퍼스티지의 경우 전용 87.46㎡ 기준 17억~18억원, 아크로리버파크는 전용 84.97㎡가 한강 조망 등 조건별로 동호수에 따라 19억~24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재건축 추진중인 구반포 주공1단지 경우 전용 65.78㎡가 25억원대를 넘긴지 오래다. 

 

박순애 부동산명가 공인중개사 대표는 "지금은 앞서 팔았던 사람이 억울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1개월 전과 4개월 전에 팔던 가격 차이가 크게 나고 있다"면서 "그러다보니 팔려던 물건을 거둬들이고 다시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물건은 없는데 사겠다는 사람은 많아 거래 없이 호가만 올라가는 현상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 5단지 등이 최근 1개월 새 1000만~4000만원 정도 가격이 올랐다. 이밖에도 ▲노원 0.42% ▲성동 0.41% ▲광진 0.39% ▲동작 0.35% 등도 재건축과 일대 지역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 서울 강남권 일대 중개업소/이명근 기자 qwe123@


◇'규제전에 사자' 심리 자극


KB 국민은행 주택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매수우위지수는 지난 2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해 60에 육박하고 있다. 매수우위지수가 100이면 매도세와 매수세가 같은 수준이고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 우위 비중이 높은 것을 뜻한다.

 

특히 서울의 경우 매수우위지수가 4월 73.1에서 대폭 상승해 5월에는 94.1로 조사됐다. 강북은 100.7로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겼다.

 

▲ (자료:KB주택가격동향)


전문가들은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향후 규제강화 가능성 등이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오는 8월까지 대출규제 등이 포함된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고,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과감한 조치를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규제 대책이 나오지도 않았지만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대출 기준 강화로 집을 사기 어려워 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집값이 떨어지는 곳도 있고 보합 수준을 보이는 곳이 있기 때문에 규제를 하더라도 전국보다는 서울 등 일부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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