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17·2Q]삼성물산, 래미안에 기대지 않고 사는 법

  • 2017.07.26(수) 18:25

건설부문 '주택 의존' 없이 1530억원 영업이익
상반기 수주 대부분 평택·화성 등 삼성전자 물량

삼성물산이 다섯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주력인 건설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건설부문은 직전인 지난 1분기보다 영업이익 규모를 70% 가까이 키웠다. 다른 대형 건설사와는 달리 주택사업 매출 비중이 매우 낮은 가운데서도 실적 개선을 이룬 점이 특별하다.

 

삼성물산은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전체 영업이익이 255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영업익 1770억원보다 44% 증가한 것이다. 직전 분기 1370억원보다는 86% 많은 수준이다.

 

이 회사는 작년 2분기부터 분기별 영업이익을 다섯 분기째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 매출은 7조319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8% 늘었다. 순이익은 1120억원으로 작년 2분기 1350억원에서 17% 줄었다.

 
▲ 삼성물산 건설부문 매출 및 영업이익률 추이(자료: 삼성물산)

 

여러 사업부문 가운데 건설부문이 전체 실적 개선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건설부문은 2분기 매출이 3조1630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1.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9.6%,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68.1% 급증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4.8%로 직전분기보다 1.4%포인트 개선됐다.

 

매출은 줄어든 것은 발전 프로젝트 준공이 임박해서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등 하이테크 공장 건설과 싱가포르 공항, 호주 도로 등 양질의 프로젝트 진행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건설부문 내에서는 빌딩사업부 매출이 1조297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토목(Civil) 6840억원, 플랜트 5820억원, 주택 5290억원 등 순이었다. 건설부문 전체 매출 중 '래미안'으로 대표되는 주택사업 매출 비중은 16.7%에 불과했다. 매출을 국내외로 나눠볼 때도 국내는 1조6420억원, 해외는 1조5210억원으로 다른 건설사보다 해외 비중이 높았다.

 

건설부문 상반기 누적 수주는 2조4380억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2조6300억원어치 일감을 따낸 반면 해외에서 3750억원어치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사업부문별로는 빌딩 1조7570억원, 토목 2470억원, 주택 2290억원, 플랜트 1270억원, 조경 777억원 순이었다.

 

상반기 신규 수주 역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마감공사(5700억원), 화성 반도체(5704억원), 평택 창고(1410억원) 등 계열사 덕을 많이 봤다. 수주잔고는 전체 27조8210억원, 주택부문 9조5310억원으로 각각 30조원, 10조원선을 아래로 깨트렸다.

 

▲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업부별 매출 추이(자료: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2분기 매출이 3조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60억원으로 318.0% 급증했다. 자원과 철강 등 주요 품목의 트레이딩 사업 물량 확대로 매출과 이익이 함께 늘었다는 설명이다.

 

패션부문은 2분기 매출이 40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95억원으로 578.0% 급증했다. 여름을 앞두고 매출은 줄었지만 브랜드 통폐합 등 사업 효율화와 공급 마진 개선 등으로 이익을 늘린 것으로 전해진다.

 

리조트부문은 조경 사업과 해외 급식 확대 등으로 2분기 매출이 6880억원, 영업이익은 67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4.8%, 11.6% 늘린 것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강도 높은 경영체질 개선과 내실경영을 통해 건설과 패션부문의 이익 개선, 상사와 리조트 부문의 실적 안정화를 가시적으로 이루고 있다"며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와 부문별 실적 안정화, 신성장동력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바이오 사업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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