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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별곡]②다시 달아오르는 강남

  • 2017.10.02(월) 10:10

잠실주공5단지·반포주공1단지 등 호조 영향
재건축사업 속도…주변지역 집값 상승 견인

추석 연휴 바로 직전까지 주택시장을 관심의 가운데에 놓이게 한 것은 '강남 재건축'이었다. 천정을 모르고 뛰는 낡은 아파트 가격, 새로 나올 때마다 종전 기록을 경신하는 분양가, 정부가 몰아세운 다주택자들의 투기성 수요,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피터지는 경쟁이 모두 재건축에서 비롯됐다. 8.2 부동산 대책 등으로 재건축 규제가 강화됐고, 내년부터는 초과이익환수제도 시행되지만 앞으로 강남 재건축 시장이 쉽게 꺾일 것으로 보는 이들은 드물다. '주택시장의 핵' 강남 재건축을 다방면으로 들여다 본다.[편집자]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에 잠시 숨을 죽였던 강남 재건축 시장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무엇보다 연말로 유예기간이 종료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각 단지들이 재건축사업 속도를 내면서 주변 집값들이 들썩이는 모습이다. 

 

최근 서울 재건축 최대어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시공사가 현대건설로 정해지는 등 강남 재건축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매매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는 50층 초고층 재건축이 확정되면서 최근 몸값이 치솟고 있다. 서울시는 도시기본계획 '2030서울플랜'에 따라 일반주거지역 아파트 최고 층수를 35층 이하로 제한하고 있지만 잠실역 부근이 '광역 중심'에 해당돼 50층짜리 건물이 허용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잠실동 주공5단지 전용면적 76.5㎡가 최고가 15억7000만원을 넘어 16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8월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에는 전용면적 76.5㎡가 14억~14억7000만원까지 거래됐지만 초고층 재건축 계획이 확정되자 지난달 6일 이후에는 15억원대에 다시 진입했고, 지난주 최고가격을 다시 썼다.

 

잠실동 중개업소 대표는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1억7000만원 내려갔지만 50층 재건축이 확정되고 나서 문의전화가 이어졌다"면서 "집값도 다시 오르고 급매는 자취를 감춘 상태"라고 말했다. 추가 상승을 기대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인 것이다.

 

50층의 벽을 넘어서지 못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집값은 상승세다. 재건축사업 진행이 불투명하지만 추가 상승 기대감이 집값을 끌어올린 것이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79㎡는 8.2대책이후 12억2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지난달말 13억5000만원까지 반등했다. 지난 7월 최고가 13억8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지는 등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는 설명이다.

 

대치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시에 49층 계획안을 계속 퇴짜를 맞고 있지만 재건축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크기 때문에 다시 집값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마아파트는 이달중 주민설명회를 열어 서울시의 최고 층수 35층 규제 수용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 대치동 은마아파트. /이명근 기자 qwe123@

 

개포주공2·3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블레스티지와 디에이치아너힐즈도 상승세다. 래미안 블레스티지 전용 84.94㎡ 입주권은 지난 7월 15억3387만~16억1070만원에 거래됐으며 지난달에도 16억400만원에 거래됐다.

 

전용면적 49.91㎡는 지난 7월 9억126만원에 거래된 입주권이 지난 8월초에는 9억7491만원에 거래됐다. 디에이치아너힐즈도 전용면적 106.67㎡ 지난달말 19억87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7월 19억3200만원 비해 55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이와 함께 서울 강남권 집값도 오르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 아파트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주변 단지까지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지난주 0.08% 오르며 전주 0.04%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강남권(0.12%)에서는 잠실주공5단지를 중심으로 송파구가 0.55% 올라 8.2 부동산대책 이전인 7월 마지막주 0.66%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구 역시 0.10%로 상승 전환했고 강동구는 0.12%로 2주 연속 상승세다. 서초구는 -0.01% 이지만 전주 -0.02% 대비 하락폭을 줄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 강남 재건축 시장 열기는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이달 말에 예정된 정부의 주거복지 로드맵과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남아있지만 하반기에 강남을 중심으로 재건축사업이 몰려있어 열기를 가라앉히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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