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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별곡]④수주전쟁 진행형…남은 대어는?

  • 2017.10.05(목) 08:40

한신4지구 등 수주경쟁 예고
과열경쟁 등 부작용도 우려

추석 연휴 바로 직전까지 주택시장을 관심의 가운데에 놓이게 한 것은 '강남 재건축'이었다. 천정을 모르고 뛰는 낡은 아파트 가격, 새로 나올 때마다 종전 기록을 경신하는 분양가, 정부가 몰아세운 다주택자들의 투기성 수요,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피터지는 경쟁이 모두 재건축에서 비롯됐다. 8.2 부동산 대책 등으로 재건축 규제가 강화됐고, 내년부터는 초과이익환수제도 시행되지만 앞으로 강남 재건축 시장이 쉽게 꺾일 것으로 보는 이들은 드물다. '주택시장의 핵' 강남 재건축을 다방면으로 들여다 본다.[편집자]

 

단군이래 최대 재건축이라고 불렸던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수주전이 현대건설의 승리로 끝났다. 현대건설과 GS건설, 양측의 CEO들이 마지막까지 나설 만큼 수주경쟁은 뜨거웠고, 그 과정에서 과열경쟁 등 민낯도 드러냈다.

 

반포주공1단지 수주전은 끝났지만 아직 남아있는 재건축사업을 놓고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정부가 과열·위법 경쟁에 대해 경고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밑바닥 수주전 현장까지 먹혀들 것인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건설사들의 일감이 줄어들 것으로 예고되면서 경쟁의 강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연내에 남은 강남 재건축 수주전은 송파구 잠실 미성·크로바,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등으로 예상되고 있다.

송파구 미성·크로바 아파트와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는 GS건설과 롯데건설을 놓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먼저 한신4지구는 반포주공 1단지(1·2·4주구)에 이어 공사비 1조원에 이르는 대형사업이다.

 

이미 롯데건설은 서초구 한신4지구에 579억원을 지원하겠다는 파격조건을 이미 제시했다. 초과이익환수제 면제 책임을 앞세워 수주를 따내겠다는 것이다. GS건설도 '신반포메이플자이'를 지어 '자이 브랜드 타운'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서초구 한신4지구는 오는 15일 재건축 조합원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신반포 8~11·17차 단지에 녹원한신아파트와 베니하우스빌라 등 공동주택 7곳, 상가 2곳 등을 통합해 재건축이 추진된다. 기존 2898가구에서 최고 35층 총 3685가구로 탈바꿈한다.

롯데건설은 송파구 미성·크로바 단지 재건축 조합에 569억원을 지원해주거나 공사비에서 569억원을 감액, 또는 이사비 1000만원과 이주촉진비 3000만원 지원 등을 이미 제시한 상태다. 위법 논란이 불거지며 조합 측이 거절의사를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위법 여부를 검토 중이다. GS건설도 미성·크로바 수주를 위해 NH농협과 자금조달 계획을 마무리한 상태다.

미성·크로바는 지난 7월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현재 시공사 선정을 진행 중이다. 11개동 1350가구를 재건축하면 지하2층~지상 35층 아파트 14개동 1888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오는 11일 재건축 조합원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이달 초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열고 사업자를 선정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만 나선 상태다. 반포주공1단지 수주전에서 탈락한 GS건설은 3주구를 따내기 위해 나설 것이라는 얘기가 있으나 아직 공식화되진 않았다.

 

1·2·4주구와는 달리 한강 조망이 되지 않는다는 점과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는 점에서 시장 주목을 덜 받았지만 학군이 뛰어나고 구반포역 역세권단지이기 때문에 3주구 수주전도 뜨거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현재 1490가구에서 재건축이 완료되면 2091가구로 탈바꿈한다.


지난 8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대치동 쌍용2차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을 놓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대치동 쌍용2차는 지난 1983년 입주한 총 4개동 최고 14층 364가구에서 620가구로 바뀐다.

 

아직 구체적인 작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지만 강남 재건축시장에서 남은 가장 큰 대어는 역시 압구정 현대아파트다. 반포주공 1단지(1·2·4주구) 재건축 수주를 따낸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아파트 수주전에도 도전한다.

 

압구정 현대는 지난 1976년 현대건설이 건설한 곳이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추진위원회 설립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절차 단계를 밟고 있으며 추석 이후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도 참여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공식화 된 얘기는 없다. 삼성물산은 신동아 1·2차, 반포주공 1단지 등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사업에 모두 불참한 바 있다.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건설사들이 무리한 사업조건을 내세우며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 역시 최근 재건축 사업 수주과정에서 위법행위가 적발될 경우 향후 입찰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강남 재건축이라는 특수성이 경쟁을 치열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며 "강남에서 가장 좋은 입지에서 사업권을 따낼 경우 건설사 브랜드와 기술력을 대내외적으로 홍보할 수 있어 향후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과도한 경쟁으로 건설사들의 부담이 증가하는 것은 고스란히 조합원에게 돌아가는 만큼 앞으로는 제도적인 보안이 필요한 부분하다"고 지적했다.

 

▲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에서 조합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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