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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조이는 정부, 건설사들도 '긴장'

  • 2017.10.26(목) 16:42

정부, 중도금 대출보증 비율 추가 축소
중소형사 부담 커져…분양시장 위축 전망

정부가 내년 1월부터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대출 보증비율을 기존 90%에서 80%로 축소하면서 건설사들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대형사와 중소형사들의 체감은 다른 모습이다.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대형 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반응이다. 반면 중견 건설사들은 재무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모습이다. 특히 정부가 주택시장으로 흘러가는 자금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분양시장 자체가 축소되거나 입지, 사업성 등에 따라 분위기가 극명하게 엇갈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대출보증 한도 축소와 관련, 대형건설사들은 당장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줄어드는 보증한도 만큼 부담이 커지지만 신용도가 높은 만큼 자체적으로 이를 부담할 여력이 된다는 판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더 지켜봐야겠지만 대형 건설사는 별다른 영향을 입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도 "지난해 100%에서 90%로 줄었을 때도 예정대로 올해 분양사업을 진행했다"면서 "지난해 정부가 100%에서 90%로 한도를 낮췄지만, 시공사 자체 보증으로 해결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부터 분양시장 자체가 축소될 가능성은 높다는 분석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 보증에 대한 제재가 추가되면, 대출 주체인 은행은 심사를 까다롭게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회사나 프로젝트마다 상황은 모두 다르겠지만 전반적으로 시행사와 시공사 입장에서는 분양사업 추진이 다소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소형 건설사들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중견 건설사 분양사업 홍보를 맡고 있는 피알페퍼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인 만큼 건설사들은 분양시장 위축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아직 분양 일정을 앞당긴다거나 하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들은 주택사업 외에도 플랜트나 해외사업 등이 있지만 중견 건설사들은 대부분 주택사업 위주"라며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떨어지는 회사들은 타격이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의 보증한도가 낮아지는 만큼 대출을 실행하는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건설사들의 재무구조나 해당 단지의 사업성 등을 보다 면밀히 점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신용도가 낮은 건설사들은 은행 등 제1금융권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질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지영 리얼투데이 콘텐츠본부장은 "사업성이 떨어지는 단지들은 제2금융권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제2금융권은 상대적으로 이자부담이 큰 만큼 건설사나 계약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분양사업을 둘러싼 환경이 악화되면서 건설사들도 사업성 위주의 접근을 택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지방사업 비중이 높은 중견 건설사들의 경우 분양물량 자체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의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앞으로 늘어나는 입주물량 등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분양시장 열기가 이어질 것인지 장담하기 어렵다"며 "당장 규제 영향을 덜 받는다고 해도 전체 주택시장의 위축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예상했다.

 

▲ 신반포센트럴자이 분양 내부 모습(사진/이명근기자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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