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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얼어붙은 부동산…분양시장만 '온기'

  • 2017.10.27(금) 17:32

강남4구 거래절벽…주택시장 '냉기'
분양시장 '막차' 심리…서울 9000가구 대기

"당분간 거래는 끊겼다고 보면 됩니다. 누가 이 시점에서 집을 사겠습니까?"(서초구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

지난 24일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발표되면서 서울 강남권 주택거래가 사실상 중단됐다. 새로운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규제가 도입되면서 주택 구입을 타진하던 수요자들이 대부분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설명이다. 기존 다주택자들은 보유 주택 매도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주택시장이 상당기간 얼어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 관망세 지속…호가는 유지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에 이어 가계부채 대책이 발표되면서 주택 거래시장, 특히 강남권 매매는 그야말로 냉각된 상태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9% 올라 직전 주 0.20%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가계부채 대책과 함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압구정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이번 대책 발표로 시장이 얼어붙어 거래절벽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앞으로 금리 인상도 앞두고 있어 이자도 높아질텐데 매수자들은 더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강남구 개포동은 거래가 아예 없는 상태다. 대책 발표 전인 지난 11~20일 개포주공 1단지 전용면적 50.38㎡가 14억5400만원에 거래되고 개포주공 6단지 전용 53.06㎡가 10억9000만원에 거래됐지만 24일 이후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압구정동도 마찬가지다. 대책발표 전주에 한양1차 전용 65.16㎡가 15억4700만원에 거래되고 현대 6차 144.7㎡가 26억2000만원에 거래된게 전부였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중 유일하게 매매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송파구도 거래가 끊긴 모습이다. 대책 발표 전만 해도 한달동안 28건의 거래가 성사됐지만 분위기는 반전된 상황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0월4주(23일 기준) 송파구는 0.20%로 서울에서 유일하게 상승세를 유지했다. 강남권은 0.07%의 변동률을 보였다.


대치동의 경우 선릉역 풍림아이원레몬 전용면적 69.81㎡가 대책 이후 5억4000만원에 팔렸지만 기존 시세보다 1000만원 정도 떨어져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 4, 5월에는 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 대치동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거래절벽은 이어졌지만 매매가격 상승세는 꾸준했다. 공인중개사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역삼푸르지오 전용 59.88㎡는 시세가 2000만원 정도 올라 11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역삼푸르지오 전용 59.88㎡는 이달 중순 10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이 지난 7월 9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잠실동 잠실엘스 등은 지난주 500만~4000만원 가량 올랐다.

 

송파구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시세 변동도 거의 없고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송파구의 투자와 실거주를 동시에 생각하는 수요자들이 일대 대단지 아파트 거래에 나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 청약시장, 수요 감소vs.열기 지속 

 

정부가 대출을 옥죄면서 집단대출이 포함된 청약시장도 영향을 받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출규제는 내년부터 적용되지만 잇따른 규제로 주택 구매 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까지 분양시장에서는 '막차라도 타자'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 25일 실시한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서 10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306명이 청약해 평균 21.35대 1의 경쟁률 기록했다. 특히 전용면적 59㎡B 주택형 17가구 모집에 664명이 몰리며 39.06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랑구 '면목 라온프라이빗'도 199가구 모집에 1412명이 신청해 평균 7.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50㎡가 3가구 모집에 109건의 통장이 들어와 36.3 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동대문구 '휘경 해모로 프레스티지'도 148가구 모집에 583명이 신청해 평균 3.9 대 1로 1순위 마감했다.

 

건설사들도 본격적인 규제가 시행되기 이전에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연말까지 서울에서만 총 909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이 서울 은평구 응암동 응암2구역을 재개발한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이 공급된다. 사가정 아이파크, 고덕 아르테온, 문래 롯데캐슬(뉴스테이) 등도 공급될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현대건설이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뉴타운 9구역을 재개발 한 '힐스테이트 클래시안'이 분양된다. 강동구 길동 신동아3차 아파트를 재건축 한 'e편한세상 강동 에코포레'는 전용51~84㎡, 총 366가구(일반분양 86가구)로 구성된다.

 

대림산업이 송파구 거여동 거여마천뉴타운 거여2-2구역을 재개발 해 전용59~113㎡총 1199가구를 짓는 'e편한세상 송파파크센트럴'은 37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오는 12월에는 서초구 서초동 우성1차 아파트를 재건축 해 총 1276가구를 짓는 '우성1 래미안(가칭)'도 분양될 예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 분양시장은 9억원 초과 주택이 중도금 대출보증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분양이 호조세를 이어 왔던 만큼 당장은 이번 대책이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 신반포센트럴자이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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