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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제2터미널, 시설은 '최신'·운영은 '미흡'

  • 2018.01.18(목) 15:03

1T→2T 셔틀버스, 특정시간 이용객 몰려 혼잡
셀프백드롭 등 안내 전무…여전히 긴 수속시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18일 공식 개장했다. 앞서 지난 12일 개장식은 먼저 진행했지만 실제 승객들이 터미널을 이용하고 항공기가 출항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인천공항공사는 그동안 승객들이 제2터미널을 처음 이용하는 만큼,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대비해 안내요원 배치와 셔틀버스 운영안내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자평해왔다. 하지만 세밀한 부분을 놓치며 일부 승객들은 불편함을 겪어야했다.

 

또 자신만만하게 내세웠던 셀프 서비스 기기 등을 활용한 수속시간 단축도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승객들 역시 최신시설에는 만족했지만 공항공사의 운영은 미흡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북적이는 셔틀버스

 

이날 2터미널에서 처음으로 출항하는 항공기는 오전 7시55분 필리핀 마닐라로 향하는 대한항공 항공기였다. 그런 만큼 오전 6시부터 해당 항공기를 이용하려는 승객들이 공항에 속속 도착했다.

 

2터미널 항공사는 출국전 안내 문자와 항공권 출력시 빨간색으로 이용 터미널을 강조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그럼에도 터미널을 헷갈린 승객들은 1터미널에 하차해 셔틀버스를 타고 2터미널로 이동했다.

 

셔틀버스는 5분 간격으로 배차됐지만 특정 항공기 출항 시간이 임박한 시점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2터미널로 이동하려는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만원버스가 된 것. 승객들은 각자 짐도 한아름 갖고 있었던 탓에 북적임은 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서울 용산에서 온 한 승객은 “공항은 특성상 이용객들의 짐이 많을 수밖에 없고 특정 시간대에 사람이 몰리는데 배차 간격은 이런 점들이 고려되지 않은 것 같다”며 “항공기 출발 시간을 고려해 배차 간격을 조정하면 셔틀버스 이용시 불편함이 적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탑승위치에 대한 불만도 일부에서 제기됐다. 버스를 기다리던 한 승객은 “셔틀버스 탑승 위치가 일반 버스 하차장과 가까워 더 복잡하다”며 “셔틀버스만을 위한 공간이 따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있으면 뭐하나' 셀프 백드롭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공사 등은 제2터미널의 가장 큰 장점으로 1터미널에 비해 빠른 수속시간을 강조해왔다. 셀프 체크인과 백드롭(수하물 전송) 등 셀프 서비스 기기도입을 통해 수속시간을 크게 줄일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터미널의 셀프 체크인 기기와 백드롭 기기는 각각 62대와 34대다. 100만명당 기준으로는 1터미널에 비해 각각 2배와 7.3배 많다. 승객들이 이를 활용하면 2터미널에서는 수속 시간이 평균 30분 정도로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게 국토부와 공항공사의 기대였다.

 

이중 셀프 체크인 기기는 많은 승객들이 이용했다. 주변에는 항공사 직원들도 배치돼 기기 작동에 어려움을 겪는 승객들을 도왔다. 다만 일부 기기에서는 체크인이 이뤄졌음에도 항공기 발권이 되지 않는 등 결함으로 당황하는 승객들도 눈에 띄었다.

 

셀프 체크인 활용도가 높았지만 짐을 부치기 위해 늘어선 줄은 1터미널과 다르지 않았다. 30분이면 끝날 것이라는 예측이 무색했다. 체크인을 마치고 나온 한 승객은 “아침 일찍부터 나왔는데 체크인 시간은 한 시간 가량 걸린 것 같다”며 “1터미널과 비교해 나아진 점을 느끼지 못 하겠다”고 지적했다.

 

▲제2터미널에서도 수하물을 부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은 1터미널과 다르지 않았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셀프 백드롭 이용 공간은 이용객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이에 대한 안내나 관련 정보 제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이내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셀프 백드롭 기기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거의 없었던 것. 수하물 무게가 기준 이하인 승객들은 줄을 서지 않고도 셀프 백드롭 기기를 이용해서 짐을 부칠 수 있지만 이를 안내하는 직원들을 찾기가 어려웠다. 관련 내용을 물어봤을 때 셀프 백드롭 기기가 있는지, 있다면 위치는 어디인지 잘 모르는 직원도 있었다.

셀프 백드롭의 존재를 승객들이 알지 못하면서 이 기기는 무용지물이 됐고, 결과적으로 탑승 수속을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은 2터미널에서도 지루하게 반복됐다.

셀프 백드롭 기기를 이용한 한 20대 승객은 “셀프 백드롭 기기에 대해서 안내를 받거나 한 적은 없다”며 “공항을 둘러보며 구경하다가 이 기기를 찾았고, 실제 이용해보니 별다른 어려움 없이 5분 만에 짐을 부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항측에서 이에 대한 안내가 있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2터미널 승객들은 터미널 운영에 100% 만족하지는 못했지만 각종 시설과 설비에는 흡족함을 보였다. 터미널 곳곳에 설치된 위치 안내도를 통해서는 각종 시설의 위치와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었고, 목적지를 설정하면 이동 경로와 걸리는 시간까지 파악할 수 있었다.

 

가족과 여행을 간다는 한 승객은 “화장실 등 각종 시설에 가장 좋은 제품 등을 가져다 놓은 것 같다”며 “1터미널에 내렸다가 셔틀버스로 이동했는데 확실히 시설면에서는 2터미널이 훨씬 좋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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