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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갈림길 선 현대엔지니어링, 커지는 역할론

  • 2018.03.29(목) 14:20

[현대차, 후진적 지배구조 '빅뱅']
정 회장 부자 보유지분 활용법 관심
직상장·현대건설 합병 등 선택지 남아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면서 현대엔지니어링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이 승계작업에 사용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특히 그룹 승계를 위해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할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해야 한다.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통해 최대한 많은 실탄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혹은 현대건설과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등의 길이 모두 열려 있다. 다만 이제 지배구조 개편 계획이 나온 만큼 당장 상장이나 합병 계획이 속도를 낼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관측도 있다.

 

현대모비스 중심의 변화에 맞춰 현대엔지니어링에 대한 선택도 공식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승계작업 지렛대

 

과거부터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글로비스와 함께 현대차그룹 승계과정에서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은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지분을 가지고 있었던 현대엠코와의 합병이 이뤄지며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그룹이 순환출자 고리를 끊겠다며 발표한 방안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각 계열사들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해야 한다.

 

이 자금은 우선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해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6.71%, 정의선 부회장은 23.29%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계열사들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가치가 4조원 중후반대로 집계되고 있는 만큼 자금이 부족할 것이란 예상이다. 지배구조 개선 과정에서 부담해야할 세금 역시 1조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결국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현금화하는 작업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정몽구 회장은 4.68%, 정의선 부회장은 11.72%의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가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는 현대건설로 지분율은 38.62%에 달한다. 현대건설의 최대주주는 현대자동차다. 정몽구 회장이나 정의선 부회장은 본인 소유 지분이 아니더라도 경영권에는 지장을 받지 않는 구조다.

 

 

◇ 상장 혹은 합병, 선택은 열려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주식시장에 상장하거나 현대건설과 합병하는 방안이 모두 가능하다. 어떤 방법이 정 회장 부자가 보유한 지분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냐에 대한 판단에 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 등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서 꾸준하게 수익성을 확보해왔다. 외형과 수익성 측면만 따지면 맏형인 현대건설에 뒤지지 않는다.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는 현대건설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단독으로 상장을 해도 정 회장 부자의 지분에 대한 적정한 가치는 확보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상장에 필요한 일련의 절차 등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현대건설과의 합병은 직접 상장하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절차나 기간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다만 현대엔지니어링과의 합병비율 산정과정 등에서 잡음이 일어날 우려는 감안해야 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가치가 높아야 정 회장 부자가 확보할 수 있는 합병법인의 지분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과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 확인했듯 합병비율을 놓고 자칫 기존 현대건설 주주들의 반발이 생길 수 있다.

 

일부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에 대한 결정이 당장 속도를 내거나 구체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대모비스 사업분할과 글로비스로의 합병 등 거쳐야 할 절차들이 남아 있는 만큼 그 호흡에 맞춰 결정이 내려질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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