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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롭테크 접근법]①부동산 정보 '판이 변하고 있다'

  • 2018.05.09(수) 10:44

발품 위주 부동산 정보에 IT기술 접목 움직임
영국‧미국이 선도, 중국 추격…국내서도 꿈틀

딱딱할 것만 같았던 부동산 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부동산 자산에 IT 기술을 접목한 프롭테크(PropTech)가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기 시작한 것. 부동산 중개와 임대를 넘어 프로젝트 개발, 투자유치 등 영역도 넓다. 프롭테크 탄생 배경과 향후 성장 가능성, 이 분야에 나서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전략 등을 알아본다. [편집자]

1970년대 이후 부동산 개발 열풍 속에서 부동산 투기에 몰두하는 사람들을 통칭해 ‘복부인’이라 불렀다. 복부인은 ‘정보통’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영화나 드라마 속 복부인은 끊임없이 사람을 만나며 각종 개발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고 주변에 돈 있는 사람을 찾아 투자를 권유하거나 돈을 빌려 직접 땅을 산다. 그만큼 복부인을 통한 부동산 정보가 중요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부동산 시장에도 4차 산업혁명 바람이 불고 있다. 
복부인의 '카더라 통신'보다는 온갖 부동산 정보를 바탕으로 생성된 빅데이터와 각종 IT 기술이 더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 프롭테크의 탄생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부동산 데이터를 이용한 사업이나 디지털화된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등을 일컫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프롭테크의 원조 격이라 할 수 있는 '리 테크'(Real Estate Technology, RE-Tech) 영역은 1980년대 미국에서 태동했다.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설계와 재무 컨설팅, 부동산 중개 관련 소프트웨어 업체의 등장이 그 시작이다.

'오토데스크(Autodesk)'는 1982년 오토 캐드(CAD)를 개발해 설계 공정을 업그레이드했고
1984년에 설립된 '야디(Yardi)'는 부동산 회계·자산관리 통합 시스템을 개발해 부동산 기업들에게 제공했다.

이후 2000년대 들어 온라인 시장에서 부동산 중개부문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대표적인 리 테크 기업들의 성장이 본격화된다.

미국의 부동산 정보 사이트인 '트룰리아(Trulia)'와 '질로우(Zillow)'가 대표적이다. 2005년 설립된 트룰리아는 주택난이 심각한 샌프란시스코에서 탄생한 생활밀착형 부동산 정보제공 포털이다.
 
일반적인 부동산 정보 포털이 갖고 있는 한계를 뛰어 넘어 특정 지역의 범죄 빈도수와 이웃에 대한 정보, 통근 시간 등을 구글과 협업해 인포그래픽 지도로 제공한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2006년에 출범한 질로우는 1억 가구 이상에 대한 세금과 매매, 대출 정보를 취합하고 분석한 데이터를 검색엔진을 통해 제공했다. 특히 초반에 제공했던 주택 무료 감정 서비스 정보(Zestimate)는 실제 가격과 7.2%의 오차를 보이며 신빙성이 떨어졌지만 지속적인 모델 개발과 자료 축척으로 오차율이 5%대로 감소, 신뢰성을 개선했다.


이를 바탕으로 성장한 질로우는 2015년 트룰리아를 35억달러에 인수, 온라인 부동산 정보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6년 기준 이 회사 수입액은 8억4700만달러, 이용자는 1억7100만명에 달한다.
 
2000년대가 리 테크를 기반으로 한 기업들이 성장한 시기라면 2010년대 들어서는 리 테크에 모바일 채널과 빅데이터 분석, VR(가상현실) 등 신기술이 결합된 프롭테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영국과 독일 등이 프롭테크 협회를 설립해 IT 기업과 부동산 기업간 협업을 증진하고 프롭테크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며 관련 스타트업을 독려하고 있다. 북미와 아시아 지역에서도 프롭테크 스타트업 창업이 급증, 전 세계 프롭테크 기업 수는 4000개를 넘었고, 투자 유치액도 79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 치고 나가는 영‧미, 속도 내는 중국…우리는

프롭테크의 사업 영역은 크게 4가지로 분류된다. ▲중개 및 임대 ▲부동산 관리 ▲프로젝트 개발 ▲투자 및 자금조달 등이다.

중개 및 임대는 부동산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대표적인 프롭테크 사업 분야다. 개별 부동산에 대한 물건정보 등재는 물론 데이터 분석과 자문, 중개를 넘어 광고와 마케팅 등 매매와 임대에 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

부동산 관리는 IoT(사물인터넷), 센서기술 등을 기반으로 임차인과 건물을 관리해주는 서비스 영역이다. 프로젝트 개발 분야는 VR‧3D 분야 기술을 활용해
개발 과정에 대한 관리를 효율화하고 프로젝트 성과를 예측하거나 모니터링하는 사업이다. 투자 및 자금조달 부문은 부동산 시장에 도입된 핀테크 기술로 크라우드펀딩과 개인금융 분야로 구성된다.

프롭테크는 영국과 미국이 선도하고 있다. 미국은 전세계 프롭테크 투자 건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에게도 익숙한 ‘에어비앤비(Airbnb)'를 비롯해 '위워크(Wework)' 등이 유니콘 기업(평가액 10억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성장하며 프롭테크 산업이 확대되고 있다.
 
영국 역시 프롭테크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2010년 공공데이터 개방원칙을 발표했고 기업투자법을 공표하면서 런던에 기술기반 클러스터를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이어 2012년에는 재무부 토지등기국이 부동산거래 정보를 공개하면서 스타트업의 데이터 활용을 지원하고 지난해에는 프롭테크협회(UKPA)가 출범해 핀테크에 이어 부동산 서비스 혁신을 이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온라인 중개 플랫폼이자 다양한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부동산114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올해초 종합부동산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한 HDC현대산업개발에 인수됐다. 현대산업개발은 부동산114의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포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프롭테크 신규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모바일 부동산 중개 플랫폼으로 시작한 직방은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 이용자 편의를 위한 빅데이터랩 서비스를 론칭했다. 또 VR 기술을 접목한 VR홈투어 서비스를 시작하며 프롭테크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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