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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롭테크 접근법]②'새 먹거리'로 키우려면

  • 2018.05.10(목) 11:07

플랫폼 기반 프롭테크 성장 가속…기술 고도화
규제 개혁·성장 유망 분야 집중 육성 필요

딱딱할 것만 같았던 부동산 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부동산 자산에 IT 기술을 접목한 프롭테크(PropTech)가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기 시작한 것. 부동산 중개와 임대를 넘어 프로젝트 개발, 투자유치 등 영역도 넓다. 프롭테크 탄생 배경과 향후 성장 가능성, 이 분야에 나서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전략 등을 알아본다. [편집자]

건설산업을 비롯해 국내 부동산 업계의 성장 동력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 정부 규제로 집값이 꺾이면서 주택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사회기반시설(SOC) 투자도 줄면서 업계 스스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선진국에서는 전통적 부동산 서비스와 기존 오프라인 업무가 빅데이터, IT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사업 형태로 발전해가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이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디다. 이로 인해 부동산 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로 선진국(9~14%)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결국 국내에서도 글로벌 부동산 업계 트렌드인 프롭테크(Prop-Tech)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활로를 찾아야 한다. 기반은 어느 정도 갖춰졌다. 여기에 성장이 더해지려면 각종 부동산 정보에 대한 공개와 관련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 부동산 플랫폼과 함께 성장하는 프롭테크

부동산 플랫폼은 부동산 중개관련 프롭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플랫폼에 올라온 부동산 매물 정보와 시세 데이터 분석을 제공하면서 부동산 수요자와 공급자, 중개인 등이 부동산 정보를 원활히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해서다.

최근에는 모바일 앱 기반 부동산 플랫폼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부동산 중개를 넘어 크라우드 펀딩이나 부동산 관리 등의 프롭테크 분야에도 부동산 플랫폼 적용이 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이미 글로벌 투자자들은 프롭테크 기업들의 성장세에 베팅을 시작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에 따르면 프롭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는 2013년 4억5100만달러에서 2016년에는 26억9000만달러로 급증했다. 향후 투자금액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모바일 플랫폼은 성장하고 있다. 모바일앱 분석업체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부동산‧인테리어 분야 상위 10개 앱 사용자는 2016년 12월 100만3200여명에서 2017년 3월에는 310만4700여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용자 층 역시 20~30대의 젊은 층 뿐 아니라 부동산 투자 여력이 높은 40~50대도 상당수 모바일앱을 통해 부동산 정보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부동산 중개 플랫폼의 성장을 기반으로 국내서도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의 초석은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지금보다 부동산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IT기술을 접목한 프롭테크의 확산이 필수다.

특히 부동산 플랫폼은 향후 가상현실(VR)과 블록체인 기술 등이 접목돼 고도화될 여지가 충분하다. VR을 활용하면 부동산 매물을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관련 정보를 확실하게 얻을 수 있고 설계 영역에서도 3D모델링 등을 통해 개발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블록체인 역시 디지털 장부나 스마트계약 등을 통해 거래 프로세스를 혁신해 인센티브 프로그램으로 응용할 수 있는 차세대 프롭테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모든 부동산 거래를 블록체인 거래장부로 디지털화해 개방성과 투명성을 높인 디지털 토지장부를 개발했다. 미국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공동 소유 글로벌 부동산 정보제공 플랫폼인 ‘REX(렉스)’가 등장했다. 중앙서버 없이도 부동산 정보를 배포‧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세스가 만들어졌다. 

◇ 규제 개혁과 적극적 투자 필요

그렇다면 프롭테크를 기반으로 한 해외 선진국 부동산 스타트업들의 성공요인은 무엇일까.

우선 기존 부동산 서비스가 신기술과 결합해 플랫폼을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장 여건 형성이 중요하다. 국내에서도 모바일을 중심으로 부동산 중개앱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프롭테크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는 마련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공공의 정보가 완전히 공개되고 이 정보를 민간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상영 명지대 교수에 따르면 부동산 스타트업이 성공한 국가들의 경우 공공 부동산 데이터베이스를 민간이 활용 가능하도록 완전히 개방됐다.

단순 정보공개가 아니라 수치와 문장 등 기계로 판독 가능한 데이터로 공개해 민간에서 해당 정보를 완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정비된 내용이 제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부동산 스타트업들이 관련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제도 변화 등을 통한 지원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도 부동산 스타트업이 활발해지면 우리 부동산 산업의 약점으로 꼽혔던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상영 교수는 "국내 부동산 개발과 분양은 상대적으로 대형화되고 성숙단계에 들어선 반면 자산관리와 임대관리, 정보와 중개 분야 등은 분산‧고립돼 부동산 스타트업의 참여가 필요한 영역"이라며 "우리나라가 강점인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을 활용해 부동산 임대‧중개, 대출 중개와 자산관리시장을 네트워킹해 산업내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업이 사회적으로 필요한 부동산 산업 과제영역에 집중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AI는 부동산 투자, IoT(사물인터넷)은 주택과 연결하고 빅데이터는 부동산 가치평가 분야에 결합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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