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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 대우건설 사장 후보 '골인' 가능할까

  • 2018.05.21(월) 15:05

국내 굴지 건설사 거친 토목전문가 적임자 판단
낙하산 되풀이·자질 논란에 노조측 반발 거세

대우건설 신임 사장 후보로 최종 낙점받은 김형 전 포스코건설 부사장이 낙하산 및 자질 논란에 직면했다.

 

대우건설 CEO 선임때마다 불거졌던 낙하산 논란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등장한 모습이다. 더욱이 과거 공사 발주 과정에서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수감되는 등 자질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최종 선임까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 '현대·삼성 거친 토목전문가' 적임자 판단했지만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는 지난 18일 김형 전 부사장을 신임 사장 후보로 추천키로 했다. 사추위가 김 후보자를 낙점한 가장 큰 배경은 지난 33년간 국내 굴지 건설사에 몸담으며 국내외 토목현장에서 경력을 쌓은 토목전문가라는 점이다.

현대건설에서 출발해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등에서 일했다. 사추위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지속성장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추위는 김 후보자가 현대건설 재직 때 스리랑카 콜롬보 확장공사와 삼성물산에서 사우디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 등 굵직한 해외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점을 높게 평가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6년 해외사업 손실로 1조원에 달하는 빅배스를 단행했다. 2017년 4분기 모로코 사피화력발전소에서 또다시 손실이 발생하면서 해외사업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 이 일로 당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던 호반건설로의 매각도 무산됐다.

해외사업에 대한 총체저인 관리 부실이 또 도마 위에 올랐고, 이에 대한 경쟁력 확보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그런 면에서 적임자로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가뜩이나 낙하산으로 지목됐던 전임 박창민 사장은 현대산업개발 출신으로 국내 주택사업 경험이 전부다. 지난 8월 이후 현재까지 대표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송문선 사장 역시 산업은행 출신으로 재무전문가다. 그런 점에서 그동안 해외사업 현안이나 변수에 적절히 대응하기 어렵고 대우건설을 이끌기에도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 되풀이되는 낙하산‥자질논란까지

하지만 김 후보의 이런 이력도 자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빛이 바래고 있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김 후보가 지난 2004년 현대건설 재직 당시 광양항 컨테이너 공사 발주 과정에서 항만청 공직자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 수감된 전력을 문제삼고 있다.

 

삼성물산 재직 땐 지하철 9호선 시공 과정에서 석촌 지하차도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건으로 부실공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2014년 물러났다. 또 삼성물산 부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1조원 가까운 손실을 입힌 호주 로이힐 광산투자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21일 성명서에서 "기본적인 도덕성이 결여돼 있고 천문학적인 금액의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퇴직한 인물은 절대 대우건설의 수장이 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앞서 대우건설 사추위는 대우건설 사장을 공모하면서 자격요건 중 하나로 도덕성 및 윤리성이 검증되고 대규모 부실책임 유무 등에 결격사유가 없어야 한다고 정했다. 노조는 이런 자격요건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우건설 안팎에선 박창민 전 사장이 최순실 사태와 연루되면서 선임 1년만에 자진사퇴했던 점에 비춰 이번엔 내부 출신이 새 CEO로 선임될 것이란 기대가 많았다. 이같은 기대가 꺾이면서 또다시 외부 출신의 낙하산 인사가 내정된 데 대한 반발도 크다.

산업은행의 입김이 절대적으로 큰 상황이지만 애초부터 사추위 구성을 비롯해 깜깜이식 CEO선출 과정 또한 밀실 논란과 낙하산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추위가 4명을 면접했지만 산업은행이 이미 김형 후보로 결정해 놓고 나머지 3명은 들러리를 세운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면접을 시작하기 전부터 업계에선 김형 후보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산업은행과 건설업계 안팎에선 김형 후보와 고등학교 대학교 동문인 유력정치인이 밀고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김 후보는 1956년생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토목과를 나왔다.

 

산업은행은 2016년 박창민 사장 선임 당시에도 일부 사추위원의 반대를 무릅쓰고 낙하산이었던 박 전 사장 선임을 강행한 바 있다. 다시 이같은 전철을 밟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대우건설은 조만간 임시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새로운 수장을 최종 선임할 계획이다. 김형 신임 사장 후보자가 현재 제기되고 있는 반발들을 딛고 신임 사장 자리에 오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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