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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한채]'선수'들이 움직인다

  • 2018.07.20(금) 14:08

잠실‧반포 등 급매물 중심 거래…재건축은 잠잠
신규 분양 활용·재건축도 관심권에 둬야

"시세보다 1억~1억5000만원 가량 저렴하게 나온 급매물은 이미 주인 찾고 없어요. 본격적으로 추격 매수 시작되고, 가격도 오를 것 같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늦었다. 강남의 자산가들은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하기 위해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연초 이후 급등했던 집값이 정부의 각종 규제로 잠잠하기 시작하자 눈치싸움을 펼쳤고, 두 달 정도 분위기를 살핀 뒤 지난 6월부터 서서히 거래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 급매물은 다 팔렸다

지난 19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 이 지역 랜드마크 단지로 꼽히는 레이크 팰리스와 주상복합 갤러리아 팰리스 인근 공인중개소에는 많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적지도 않은 손님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상담을 받고 있었다.

갤러리아 팰리스를 주로 거래하는 S공인 대표는 "이 동네는 집값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실수요자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꾸준하고 최근에는 시세보다 1억원 가량 저렴하게 나온 급매물이 주인을 찾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레이크 팰리스 분위기도 마찬가지였다. 4월 이후 집을 처리하지 못한 다주택자들 가운데 임대사업자 등록을 꺼리는 사람들이 내놓았던 급매물이 이달 들어 거래가 본격화되며 이미 소진되고 없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발표한 보유세 개편안으로 불확실성이 사라졌고 고가 1주택 보유자들의 세부담도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것이 집을 사도 되겠다는 확신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잠실동 B공인 대표는 "6월부터 한 두건씩 거래가 되기 시작했는데 보유세 개편안 발표 이후 본격적으로 거래가 활발해졌다"며 "연초 급등했던 가격보다 1억5000만원 가량 낮게 나왔던 매물들은 이미 실수요자들이 다 채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추격 매수를 하려는 수요자들이 나타나고 이로 인해 집값도 다시 올라가려는 조짐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 서울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 팰리스(사진) 등 이 주변 고가 아파트들은 보유세 개편안 발표 이후 거래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질 전망이다.

 

신흥 부촌인 반포동 분위기도 다르지 않았다. 반포동 M공인 관계자는 "시세보다 가격이 조금만 싼 급매물이 나오면 이를 사려는 실수요자들은 항상 있다"며 "20억원이 넘는 집을 사려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유세가 조금 오른다고 해서 부담 갖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집을 사려는 사람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재건축 단지는 아직까지 잠잠한 상태다. 잠실주공5단지 인근 J공인 대표는 "재건축 규제가 강화된 이후 거래는 커녕 집을 사려는 문의조차 뚝 끊겼다"며 "주변 일반 아파트들은 거래가 되기 시작했지만 재건축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 분양이 답이다

15억원에서 최근에는 20억원이 훌쩍 넘는 강남의 똘똘한 한 채, 웬만한 자산가가 아니라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다들 자기만의 똘똘한 한 채를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다.

 

한껏 비싸진 집을 사기가 부담스럽다면 우회로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 줄줄이 대기 중인 강남 재건축 단지들의 일반분양 물량을 노려보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 중 하나다.

 

최근에는 한국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의해 고분양가 관리가 이뤄지며 이른바 로또 청약단지가 많다는 것이 분양시장 특징이다.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는 기존에 갖춰진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으면서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할 수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강남에서 똘똘한 한 채로 꼽히는 집은 보통 15억원 이상이고 이 금액의 60~70%를 보유하고 있어야 집을 살 수 있어 웬만한 자산가가 아니면 접근이 쉽지 않다"며 "기존 주택을 사는 것보다 신규 주택을 분양받는 것이 가장 좋은데 3자녀 이상 특별공급 대상자이거나 청약가점이 높은 무주택자라면 분양 시장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주수요가 풍부한 곳이라 '가뭄에 콩 나듯' 하지만 경매로 나오는 매물을 잡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초구 방배동 방배래미안타워(전용 135㎡)는 13억4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시세의 96.5% 수준이다.

 

이와 함께 정부의 규제로 주춤한 재건축 단지 역시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박은영 지지옥션 연구원은 "강남의 주요 단지들은 한강 조망권 확보 여부와 층수, 주택 향(向) 등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사전 현장 방문을 통해 경매 물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재건축 단지의 경우에는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한 지 여부 등이 체크 포인트"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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