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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자 '진퇴양난'…집값 이어 전셋값도 '꿈틀'

  • 2018.09.10(월) 15:15

서울‧경기 등 수도권 전셋값 상승폭 확대
공급물량 따라 편차…전세시장도 양극화

"보유한 자산에 대출금 등 따져 집 사려고 준비했는데 집값이 갑자기 폭등해 물거품이 됐습니다. 어쩔 수 없이 이사 갈 전셋집 구하려고 하는데 물건도 별로 없고 가격도 꽤 올랐네요"

새로 살 집을 찾는 실수요자들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집을 사려고 봤더니 집값이 너무 올라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다시 전셋집을 눈을 돌렸지만 전세가격 역시 오름세다. 서둘러 이사 갈 집을 구해야 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 집값도 전셋값도 오름세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서울 전세가격 상승률은 0.08%, 경기도는 보합(0%)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전주보다는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지만 7월부터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강북과 강남 할 것 없이 서울 전역에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강남구는 학군 수요 영향으로 0.26% 올랐고, 강서구와 동작구 등 직주 근접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 지역도 각각 0.22%와 0.1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북구는 미아뉴타운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0.15% 올랐다. 최근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종로구와 중구는 집값 뿐 아니라 전셋값도 강세다. 두 지역 전세가격은 각각 0.07%, 0.06% 상승했다.

지난해부터 전세가격 감소세를 이어오던 경기도는 올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에서 벗어났다. 전세시장에서도 광명과 성남시 분당구가 눈에 띈다. 이들 지역은 각각 0.2%, 0.16%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약세를 이어오던 경기 지역 전셋값을 보합권으로 돌려놨다.

두 지역 모두 매매가격 상승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광명은 신규 단지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전세매물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분당은 강남 접근성이 좋아 거주수요가 꾸준하다는 점에서 전셋값도 상승했다.

 

 

◇ 신규 공급, 수도권 외곽에만 몰려…이사수요 영향

올들어 전국 전셋값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2~3년 전부터 분양 활기가 이어지며 신규 아파트 공급이 많았고, 이들 단지가 준공을 마치고 입주 시기를 맞으면서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한 까닭이다.

이에 지방 뿐 아니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잔금 시기를 앞둔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역전세난'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게 사실이다.

 

반면 거주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공급 물량이 적었다. 서울 강남에서는 95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송파 헬리오시티가 12월 입주를 앞두고 있어 일시적으로 이 지역 전세가격 약세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다시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2~3개월 전만 해도 헬리오시티 전용 84㎡ 전세가격은 6억5000만원에서 7억 중반까지 형성됐었지만 현재는 7억원 중반 대에서 8억원 초반으로 올라간 상태라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가락동 H공인 관계자는 "헬리오시티 전셋값은 바닥을 찍고(84㎡ 6억원) 계속해서 오르고 있어 계약은 빠르면 빠를수록 싸게 전셋집을 확보하게 되는 상황"이라며 "입주 시기가 다가올수록 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8월부터 급등한 서울 집값 영향이 경기 주요 지역으로 퍼지면서 일대 전세가격도 끌어올렸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셋집을 찾는 수요도 늘면서 가격 상승폭을 확대시켰다는 분석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은 거주수요가 꾸준한데 최근 가격 상승세와 이사철이 맞물리며 전세가격도 오르고 있다"며 "경기도는 최근 공급물량이 많았던 김포와 파주, 용인 등은 약세를 보이는 반면 분당과 광명, 안양 평촌 등 신규 공급물량이 적고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지역은 상승하는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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