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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리그테이블]③답 없는 수주 '비어가는 곳간'

  • 2018.11.06(화) 08:40

3분기 신규수주, 작년 절반 수준으로 '뚝'
하반기만 바라봤지만…목표달성 '빨간불'

'수주 경쟁력 약화' 국내 건설사들의 공통적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제는 '하반기엔 잘 될거야'라는 막연한 기대감만으로는 버티기가 힘든 상태다.

매출과 영업이익 등은 건설사별로 잘 나가는 곳도, 못 나가는 곳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신규 수주에 있어서는 너나 할 것 없이 뒷걸음질치고 있다. 해외 수주시장 환경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반면 국내 건설사들 경쟁력은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은 건설사들에 대한 우려를 깊게 만드는 상황이다.

◇ 작년 반토막 수두룩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상장 대형 건설사(현대건설‧삼성물산‧대림산업‧대우건설‧GS건설‧삼성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기업 분할로 전년 비교대상에서 제외) 신규 수주액은 14조26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기간(23조7452억원)과 비교해 39.9% 감소한 규모다.

현대건설은 경쟁사 가운데 가장 많은 일감을 확보했지만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3분기 신규 수주는 14.4%(이하 전년 동기대비) 감소한 6조3248억원에 머물러서다. 싱가포르 투아스 남부매립 공사와 우즈베키스탄 나보이 복합화력 발전소 공사, 대치 쌍용 2차아파트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 등이 새로 확보한 일감이다.

 

 

대우건설은 멋쩍은 2위를 차지했다. 1위인 현대건설과 차이가 큰 데 반해 3위와는 근소한 차이였다. 이 회사 3분기 신규 수주는 22.1% 줄어든 2조2433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에 비해서 감소폭은 줄였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미래 성장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더 나은 실적이 필요하다.

삼성물산은 52.8% 줄어든 2조2340억원어치의 일감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작년과 비교해 절반 이상 급감하면서 2위 자리 수성에도 실패했다. 빌딩(9910억원)과 인프라(1조1470억원) 부문이 역할을 했지만 수주 급감은 막을 수 없었다.
 
실적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GS건설도 수주 부문에서는 힘겨운 모습이 역력했다. 3분기 신규 수주는 54.6% 감소한 1조3250억원에 그쳤다.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대림산업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이 회사 3분기 수주는 67.8% 쪼그라든 1조1129억원에 머물렀다. 두 회사가 올해 같은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주 부문에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63.7% 감소한 1조298억원의 일감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규모 뿐 아니라 감소 폭도 가장 컸다. 수익성 위주의 수주 활동과 경영 정상화에 주력한 것이 수주 부문에서는 아쉬운 결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된다.

HDC현대산업개발 3분기 수주액은 1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포3주구와 잠실 진주 재건축 등이 주요 일감이다.

◇ 벌써 3분기인데…목표달성 가능할까

국내 건설사 해외 수주의 경우, 하반기에 결실이 맺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형 프로젝트일수록 수주 경쟁이 치열하고 발주처들이 연말 즈음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이런 이유로 국내 건설업계에서도 상반기 수주는 주춤했지만 하반기에는 기대해볼만 하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달리 녹록지 않았다. 1년의 75%가 지났지만 지금까지 수주액은 연간 목표치의 절반을 겨우 웃도는 수준에 머물고 있어서다.

 

 

현대건설의 경우 3분기 누적 수주액은 15조9904억원으로 목표치의 66.9%를 채우고 있는 상태다. 현재 입찰 평가중인 이라크와 알제리, 우즈벡 등 해외에서 추가 공사 수주가 기대되고, 풍부한 해외공사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실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건설 사업에서 소극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물산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이제껏 5조9670억원을 수주하는데 그치면서 목표치의 절반(53.3%)을 겨우 넘겼다. 3조9000억원어치의 새 일감을 따낸 현대산업개발도 작년 수주 실적의 절반(52%)을 간신히 넘긴 상태다.

대형 건설사 가운데 올해 수주 목표를 가장 보수적으로 설정했다고 평가받는 대림산업 역시 목표달성 가능성은 요원하다. 3분기까지 4조2224억원의 일감을 확보하는데 그치며 목표치의 60.3%밖에 채우지 못했다. 올들어 분기 기준 2조원 이상의 수주 실적을 확보한 경험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남은 4분기에 2조7000억원이 넘는 일감을 따내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잘 나가는 GS건설도 3분기 누적 수주는 6조6510억원으로 계획했던 것의 58.1%를 확보하는데 그치고 있는 상태다. 특히 해외 사업장에서 목표치의 48%인 1조4670억원의 일감을 따내는데 그치며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아쉬움을 남긴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경쟁사에 비해서는 그나마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회사 누적 수주는 7조2922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인 숫자를 목표로 삼지는 않았지만 작년 수주액의 85.5%를 달성했다. 전년대비 성장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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