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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정진행의 매직…'현대건설 잠바부심' 깨울까

  • 2019.01.08(화) 11:31

신년사서 "건설명가 재건·시장 1위 탈환" 강조
내부 "자존감 회복 메시지" 해석
외부, '정진행 추진력+박동욱 내실' 시너지 주목

'건설명가의 재건' '시장 1위 탈환' '자랑스러운 현대건설 잠바'

그 어느 때보다 현대건설의 신년사는 강렬했습니다.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도 명쾌했고요.

올해 시무식은 사실상 정 부회장의 건설 데뷔무대였습니다. 지난해 12월 현대차그룹 인사를 통해 현대차 사장에서 현대건설 부회장으로 보임한 후 첫 공식석상이었으니까요.

정 부회장에 대한 인사 이후 현대건설 안팎에서는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핵심 인사였고 현대건설로선 7년 만에 부회장직을 부활한 것인데요. 서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얘기부터 실적 증대 등등 인사 배경을 추측하는 다양한 얘기들이 나왔죠.

정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이에 대한 답을 내놓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취임식에 이어 신년사에서 올해 목표를 '건설명가의 재건'이란 점을 다시한번 천명했고요. 1위 탈환도 강조했습니다.

그의 직설적인 화법도 고스란히 묻어 나왔습니다. 정 부회장은 "현대건설의 강한 프라이드와 불굴의 개척정신으로 과거의 명성과 시장 1위의 자리를 되찾는 것이 우리 모두의 과제"라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신년사는 대외적으로도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내부적으로 더욱 센세이셔널했다는게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입니다.

현대건설 직원의 사기를 북돋고 조직의 응집력을 강화시켰다는 겁니다. 옛 명성을 기억하는 선배 직원들은 향수와 함께 자부심을 일깨우고 또 후배들을 독려하는 원동력이 된 것이죠. 후배들 역시 강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됐다는 겁니다.

사실 지난 1년간 현대건설은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는데요. 시공능력평가순위 1위 자리를 삼성물산에 내준지는 이미 5년째 입니다.

 

1조원대의 업계 최고 영업이익을 자랑하던 것이 엊그제였는데요. 지난해 실적은 1조원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6년까지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고 2017년 1조원을 약간 밑돌았던 상황에 비춰보면 점차 악화되는 상황입니다. 오히려 GS건설이 영업이익 1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해외수주는 또 어떻습니까.  중동시장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지난해 내내 저조했는데요. 건설업계의 맏형이란 수식어마저 어색해 보일 정도였습니다. 이렇다 보니 조직 내 사기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 부회장의 공격적이고 직설적인 신년사와 그의 리더십이 통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에서 굵직굵직한 현안을 도맡은 바 있는데요. 2011년엔 현대건설을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면서 성공적으로 인수한바 있고요. 옛 한국전력 사옥 부지 인수에도 성공하면서 그룹의 숙원인 신사옥 'GBC' 건립에도 한발짝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 GBC 투시도


정 부회장 선임으로 현대건설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정 부회장의 강한 추진력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활용한 국내외 수주와 외연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고요. 마침 GBC 건립의 관문인 정부 심의를 속속 통과하면서 올해 상반기 착공도 가능해진 상황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도 처음으로 시무식을 주재한 자리에서 "그룹의 모태인 현대건설은 글로벌 건설사 반열에 올라 그룹의 지속성장 기반이 더욱 공고해졌다"고 추켜세웠습니다. 건설사업에 대해 설계 및 엔지니어링 역량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도 주문했고요.

정진행 부회장은 물론이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이같은 언급 만으로도 분위기를 전환하는 '트리거' 역할을 톡톡히 하는듯 합니다.

 

박동욱 사장과의 시너지도 기대됩니다. 박 사장은 어려운 시기 현대건설 운전대를 잡았고 그 때문에 내실다지기에 집중해왔습니다. 국내 주택과 건설경기, 해외 건설경기가 어려운 상황을 감안한 고육지책이었습니다. 정진행 부회장의 대외 추진력과 박동욱 사장의 내실이 시너지를 낼 시기라는게 현대건설 내외부 시각입니다.


정 부회장은 취임사에서 '현대건설 잠바만 입어도 자랑스러웠던 시절'을 언급하기도 했다는데요. 과거 잠바에 대한 자부심이 단순히 '추억팔이'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현대건설이 다시한번 도약하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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