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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리그테이블]비상장사, 영업이익 '털썩'…숨고르기?

  • 2019.08.19(월) 14:51

비상장 대형건설사, 매출 늘었지만 영업이익 일제 감소
한화건설 기저효과, 포스코·SK건설은 원가율 상승 영향

비상장 대형 건설사들이 2분기에는 모두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무난했던 주택사업과 해외 프로젝트에 힘입어 외형 성장은 이뤘지만 영업이익은 너나 할 것 없이 작년과 비교해 주저앉았다.

다만 이유는 서로 달랐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워낙 좋았던 까닭에 기저효과가 반영됐고, 포스코건설과 SK건설은 해외 사업장에서 원가율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다소 악화됐다.

◇ 무난했던 롯데‧한화건설, 아쉬운 현대ENG

올 2분기 비상장 대형건설사(현대엔지니어링‧SK건설‧포스코건설‧롯데건설‧한화건설) 매출액은 8조123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4% 증가했다. 수도권 주택시장 하향 안정화와 고분양가 사업장 심사기준 강화 등 변수가 있었지만 주택사업은 무난했고, 해외 프로젝트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점이 외형 성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경쟁사 가운데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롯데건설은 총 1153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과 비교해 3.9%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

눈에 띄는 것은 순이익이 1097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4.2배 가량 급증한 부분이다. 보유주식을 팔고, 대손충당금을 이전보다 적게 쌓으면서 영업외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게 롯데건설 측 설명이다.

실제 롯데건설은 롯데쇼핑에 롯데타운동탄과 롯데인천개발, 롯데인천타운과 롯데울산개발 주식을 매각했다. 호텔롯데에는 롯데유럽홀딩스(Lotte Europe Holdings B.V) 주식을 팔았다.

최근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한화건설도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매출은 1조379억원으로 6.5% 증가(이하 전년 동기대비)한 반면 영업이익은 40% 급감한 717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2분기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얀부(yanbu)2 프로젝트 등 해외 사업장 손실을 대비해 쌓았던 충당금이 대거 환입돼 일시적으로 영업이익이 급증했던 시기다. 이에 따른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안정적인 수준의 영업이익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아쉬움을 남겼다. 매출은 1조8359억원으로 11.4%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9.3% 줄어든 991억원에 머물렀다.

◇ SK‧포스코건설, 해외 프로젝트서 '발목'

2019년 시작부터 발걸음이 무거웠던 SK건설과 포스코건설은 2분기에도 뒷걸음질 쳤다. 무엇보다 해외 사업장에서 비용 부담이 컸던 게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SK건설은 2분기 매출 1조9010억원으로 6.1% 증가했다. 경쟁사 가운데 가장 큰 몸집을 자랑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3.3% 쪼그라든 660억원에 머물렀다.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진행 중인 인프라‧플랜트 등 주요 프로젝트가 준공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원가율이 이전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게 SK건설 측 설명이다.

포스코건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매출액은 6.8% 증가한 1조8707억원으로 SK건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매출액은 39.7% 감소한 458억원으로 순위 맨 아래로 쳐졌다. 1분기와 마찬가지로 필리핀 등 해외 사업장에서 추가 원가가 발생하는 등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영향은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실적 부진의 폭은 줄어들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해외 사업장은 공사 막바지라 연내에 마무리 될 것"이라며 "하반기 공급 예정인 주택 물량이 많고, 시공평가능력과 신용도 상승으로 사업 환경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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