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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내집마련 가이드](번외)견본주택 100% 활용법

  • 2019.09.15(일) 09:00

견본주택 개관 전 입주자모집공고‧E모델하우스 등 확인해야
현장 상담으로 청약 자격‧대출 여부 파악…사업지 방문도 강추

# 새 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주를 손꼽아 기다리던 A씨는 3년 만에 사전 점검을 위해 아파트 내부를 둘러봤다. 하지만 예상외로 방이 좁고 어두워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견본주택에서 본 모습과는 영 딴판이었다. 알고 보니 견본주택에선 꼬마 침대(기성사이즈보다 작은 견본주택용 가구)를 전시해 방을 넓어 보이게 했고 일상적으로 쓰는 조명보다 더 밝은 조명과 화려한 전시품을 이용했던 것. 견본주택에 현혹돼 청약을 결정했던 A씨는 좀 더 꼼꼼하게 따져보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아파트 청약에 앞서 거쳐야 할 관문 중 하나가 견본주택 방문이다. 단지 모형도와 내부 유니트 관람이 가능하고 청약 상담도 받을 수 있어 청약 여부를 가르는 결정적 단계이기도 하다.

하지만 견본주택을 곧이곧대로 믿다가 낭패를 보는 청약자들도 있다. 견본주택은 말 그대로 '전시용'으로, 좋은 점만 부각해 실상이 가려질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좀 더 효과적으로 견본주택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해봤다.

◇ STEP1. 견본주택 가기 전 준비할 것은?

우선 관심 있는 아파트의 견본주택 개관일을 확인해보자. 시행사들은 보통 일주일 전에 분양 홈페이지, 뉴스 기사 등을 통해 확정된 일정을 공고한다.

통상 견본주택 개관일 1~2일 전이나 당일엔 입주자 모집공고가 나온다. 입주자 모집공고는 청약 정보가 밀집돼 있는 대표적인 정보지기 때문에 충분히, 꼼꼼하게 숙지해야 한다.

공고에 나온 분양가, 공급 물량, 주택 타입, 청약 특이사항, 유상옵션 품목 등을 확인해 보고 본인의 청약 자격과 분양을 원하는 주택 타입 등을 살펴봐야 한다. 이때 분양가가 다른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높게 책정되진 않았는지, 옵션을 시공하는 주체가 시공사인지 조합인지 등도 따져봐야 한다.

여기서 궁금한 사항이나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기억해 뒀다가 견본주택에 가서 현장 상담을 받도록 한다.

E-모델하우스도 미리 봐두도록 하자. 현장 모델하우스에 전시된 유니트를 360도로 촬영해 방이나 거실뿐만 아니라 천장‧바닥‧복도 등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견본주택 현장은 인파가 몰려 정신이 없으니 사전에 방의 구조, 옵션 등을 미리 숙지해두면 불필요한 동선을 줄일 수 있다.

지난달 30일 오픈한 서울시 서대문구 한 아파트 견본주택엔 기성 사이즈보다 훨씬 작은 침대가 전시돼 있다./채신화 기자

◇ STEP2. 견본주택, 하나도 놓치지 말자!

견본주택에 입장해서는 로비 중앙에 위치한 단지 모형도부터 살펴보자. 모형도는 아파트 생김새부터 방위, 주변 환경, 단지 배치도, 도로 등의 실제 모습을 일정한 비율로 축소해 놨기 때문에 단지의 큰 틀을 확인할 수 있다.

분양받으려는 동‧층수, 동 배치‧동 간격, 출입구, 주차 시설, 진입여건, 커뮤니티 시설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안내 직원에게도 자세한 설명을 듣는 게 좋다.

단지 외부 파악이 끝났다면 내부 유니트를 확인하자. 현관은 바닥 마감상태와 신발장의 수납공간이 충분한지 보고 방은 면적, 환기, 창문 크기, 붙박이장 등을 살펴봐야 한다. 거실은 환기와 채광, 아트월과 벽지‧마감재, 시스템 에어컨 등을 보고 욕실은 바닥 마감재, 세면대와 욕조 크기, 환기 시설 등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견본주택은 전 타입이 확장형으로 전시되기 때문에 바닥에 점선으로 확장 면적 표시를 해 놓는데, 확장하지 않았을 경우의 크기도 눈여겨봐야 한다. 아울러 침대와 책상 등의 가구는 견본주택용으로 작게 제작해 공간활용도가 넓어 보이도록 착시효과를 유발하기 때문에 공간 파악에도 신경써야 한다.

단지 내‧외부를 꼼꼼히 살폈다면 청약 상담석으로 가자. 대출 가능 여부, 무주택 여부, 희망 평형 등을 명확하게 확인하고 맞춤 상담을 받도록 한다. 상담 순서를 기다리면서 현장에 온 예비 청약자들과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좋다. 내가 놓친 부분은 없는지 청약 분위기는 어떤지 감이 올 것이다.

지난달 30일 서울시 송파구 한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예비 청약자들이 청약 상담을 받고 있다./채신화 기자

◇ STEP3. 사업 현장 '발품'도 필수

견본주택만 봤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실제로 아파트가 들어서는 곳을 가봐야 입지 환경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대개 견본주택은 집객효과를 위해 교통 접근성이 좋고 쾌적한 곳에 들어서기 때문에 실제 현장과는 분위기가 다를 수 있다. 특히 견본주택이 분양현장과 가깝지 않다면 직접 현장에 가보고 철탑, 전봇대, 구릉지, 경사도 유무 등을 확인해 봐야 한다.

역세권이라면 단지에서 도보로 얼마나 걸리는지 걸어보는 것도 좋다. 시행사들은 보통 '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 등으로 표현하지만 일부는 과장해서 광고를 하기도 한다. 단지 규모가 클 경우 단지 내에서도 동에 따라 역과의 거리가 다를 수 있으니 직접 거리를 파악하는 것을 추천한다. 단지 가는 길에 유해시설은 없는지, 치안은 괜찮은 지 등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올해 3월 방문한 경기도 수원의 A아파트 견본주택을 방문할 당시의 일이다. 견본주택에 전시된 주택은 그야말로 '살고 싶은 집'이었다. 단지 모형도나 위치도를 봐도 교통, 학군, 생활 인프라 등을 모두 갖췄고 유니트도 확장형으로 전시돼 평형에 비해 넓어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 가 본 사업 부지는 견본주택에서 안내된 모습과는 영 딴판이었다. 단지 인근에 유흥업소를 비롯한 각종 유해업소가 즐비했고, 도로 정비도 안 돼 있었다.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큰 변수가 될만한 요소들이다.

현장 탐방이 끝났다면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 방문해 보는 것도 괜찮다. 동네와 단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재야의 고수'들도 꽤 있으니 이들의 조언도 참고할 만하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라면 조합원 급매물 등을 확인해보고 분양가와 비교해볼 수 있다. 인근 아파트의 시세나 동향 등도 파악해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미처 확인하지 못한 사항이 있다면 분양 홈페이지나 전화문의를 통해 질문하고 관련 기사나 임장 후기 등도 확인해 현명하게 내 집 마련을 준비해보자.[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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