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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1년만에 집값 '하락'…한은은 최악 시나리오 썼다

  • 2021.12.25(토) 06:30

[집값 톡톡]서울 은평·수원 영통 하락 전환
정부, 지속해 하락 경고…'거래절벽' 지속 전망

올 한해 내내 뜨거울 줄 알았던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수도권과 서울 외곽 지역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요. 특히 서울에서도 집값이 하락 전환한 곳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 한국은행은 부동산거품이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고 경고했고요. "주택가격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시장에서는 '거래 절벽'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 찬바람이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립니다.

은평, 1년 7개월만 '하락 전환'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7%로 전주보다 0.02% 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지난 10월 둘째 주 이후 11주째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습니다. 수도권도 0.03%포인트 낮아지며 0.07%를 기록했고요. 서울은 0.05%로 0.02%포인트 떨어진 수치를 보였습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최근 수도권에서 집값이 하락하는 지역이 생기면서 이목이 쏠렸는데요. 이번에는 서울에서도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 전환한 곳이 나타났습니다. 서울 은평구입니다.

은평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3% 하락했습니다. 은평구 아파트값이 내린 것은 1년 7개월 만입니다. 서울 내 자치구 중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 것은 1년 1개월 만이고요.

관악구는 전주에 이어 보합세를 유지했고요. 금천구의 경우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전주보다 0.02%포인트 떨어지며 보합을 나타냈습니다. 지속해 강세를 보였던 용산구의 상승세는 급격하게 꺾였습니다. 전주에는 0.14%의 변동률을 기록했는데, 이번에는 0.08%로 0.06%포인트나 낮아졌습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수원·화성 등 수도권 하락세 확산

이처럼 서울에서는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꺾이고 있는데요. 수도권은 그간 집값 상승세를 이끌었던 지역들마저 하락 전환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 둘째 주에는 동탄 신도시가 포함된 화성시의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전환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화성은 이번에도 -0.02%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부터 수도권 집값 상승을 이끌어왔던 '수용성(수원·용인·성남)' 지역 내에서도 하락 전환한 곳이 나타났습니다. 수원 영통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0.01%를 기록한 건데요. 전주까지만 해도 상승률이 0.08%였지만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호재 등으로 주목받았던 경기 의왕 역시 보합세를 기록했고요.

수도권은 올 한해 부동산 시장의 '불장'을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데요. GTX 개발 수혜 지역과 3기 신도시 주변 지역의 상승세가 뚜렷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도권부터 집값 상승세가 확연하게 꺾이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정부의 '경고'…거래절벽 언제까지

정부는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 가격 조정기가 올 거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지속해 내고 있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주에도 "부동산 시장이 하향 안정화 흐름을 보인다"고 평가했고요.

한국은행은 지난 23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은행은 "대내외 충격 등으로 가계의 실질 소득이 크게 감소하면 주택 등 실물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면서 주택가격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특히 주택 가격이 조정되는 시기에 갭 투자자와 다주택자 등이 매각에 나설 경우 가격 조정 폭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입니다.

아파트 매수 심리도 꽁꽁 얼어붙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지속해 떨어지는 분위기입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 밑으로 떨어져 지수가 낮을수록 매수 심리가 약한 것을 의미하는데요.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6.8로 3주째 100 이하를 기록했습니다. 서울은 93.9를 기록하며 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고요.

과연 이런 분위기는 전반적인 집값 하락의 징조일까요.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까요. 시장에서는 일단 거래 절벽으로 당분간 둔화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특히 내년 대선이 변수가 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여경히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다주택자들의 세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지만, 대선을 앞두고 규제 완화 기대감도 남아 있다"며 "대선 이후로 매도를 미루면서 상황을 지켜보려는 주택 소유자들도 상당수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매수자 관망과 매물 잠김에 따른 거래절벽이 한동안 이어지면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의 상승 폭 둔화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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