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층간소음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등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층간소음은 입주자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요소가 됐다. 분양 아파트들이 가장 강조하는 부문이기도 하다.
롯데건설은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한남2구역'에 롯데건설의 소음저감 기술을 적용한 '반건식 차음재(60mm)'를 제안했다고 11일 밝혔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2월 층간소음 제로화를 위해 석·박사급 전문인력 13명으로 이뤄진 전담부서를 신설, 층간소음 저감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재 롯데케미칼에서 생산하는 친환경 신소재를 활용한 완충재와 '벽체지지형 천장시스템' 등의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개발했다.
층간 완충재 전문기업인 이피에스코리아와 협업을 통해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인정을 획득에 성공해 실용화를 끝냈다. EPP(Expanded Poly Propylene·발포 폴리프로필렌)는 1회 가공 및 사용 후 소각처리되는 기존의 층간 완충재와 달리 분쇄 후 재발포를 통해 리사이클링이 가능하다. 시공과정에서도 부스러기 등이 발생하지 않아 환경오염을 방지하는 친환경 소재로 평가된다.
천장 시스템은 바닥 슬래브에 직접 고정되는 달대(상부 세대의 바닥 슬래브와 하부 세대의 천장을 연결하는 부재) 설치를 최소화해 상부 세대 진동의 전달 경로를 차단했다. 경량철골이나 목구조를 이용해 상부 세대 바닥 슬라브에 직접 달대를 고정하는 기존 공동주택 천장과 차별화를 했다는 설명이다.
롯데건설은 이같은 연구 성과를 앞으로 분양하는 아파트에 적용해 층간소음을 최소화하면서도 환경부담을 줄여나갈 수 있는 아파트를 짓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한남 2구역'에 콘크리트 슬라브의 최소 성능 기준인 210mm보다 두꺼운 260mm 슬라브, 60mm 차음재, 50mm 고성능 모르타르를 제안했다. 기존 아파트 바닥재보다 두껍고 고급 주거단지에 사용되는 롯데건설만의 특수한 소음저감 기술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롯데건설은 올해 8월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포스코건설과 손잡고 '층간소음 저감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공동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각 사의 강점을 한데 모아 내년 말까지 층간소음을 크게 줄이면서 경제성까지 확보한 최적의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시공사를 선택할 때 층간소음 등 삶의 질 문제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은 확실하다"며 "입주민의 심리적 안정감과 편안함 등 정서적인 부분에서 만족감을 줄 수 있도록 층간소음 저감 기술 개발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