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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LG'…DL이앤씨 새 대표에 서영재 LG전자 전무 내정

  • 2024.04.04(목) 09:44

5월10일 임시주총 후 이사회 승인 예정
"신사업 통한 대내·외 위기 돌파 리더십 기대"

서영재 DL이앤씨 신임 사내이사 후보

DL이앤씨가 새 수장을 맞이한다. DL이앤씨는 지난 3일 서영재(사진) 전 LG전자 전무를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서 후보자는 오는 5월10일 열릴 임시주주총회 및 이사회 승인 등을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마창민 전 대표에 이어 또다시 LG전자 출신이 DL이앤씨의 방향키를 쥐게 될 전망이다. 

DL이앤씨는 최근 건설업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기존 건설업 한계를 뛰어넘는 경영혁신과 신사업 확대를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서 후보자는 1967년생으로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 LG전자에 입사해 비즈니스 인큐베이션센터장으로 신사업 개발을 주도했다. 이후 TV·AV·IT사업부장을 거쳤으며 기획, 재무 등 경영 전반을 담당한 전략기획통으로 꼽힌다. 

DL이앤씨는 서 후보자 선임 후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소·암모니아 등 건설업 신성장동력 발굴과 신사업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주택 및 토목 등 건설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이 신사업, 비주택 분야 등에서 활로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 후보자는 LG전자에서 전기차(EV) 충전, 헬스케어, 홈피트니스 등 다양한 신사업 과제를 발굴, 육성, 안착하는데 핵심역할을 한만큼 건설 환경 변화에 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인적분할 4년 차를 맞아 과감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서영재 사내이사 후보자는 경영 전반의 풍부한 경력과 사업가로서 성공 경험을 갖춰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건설업이 위기인 상황에서 본업 전문가가 아니라 또다시 LG전자 출신 대표를 선임한 것을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DL그룹 내 LG 출신 최고위 인사는 옛 대림산업 대표이사를 지낸 배원복 지주사 대림 대표이사(부회장)다.

앞서 마 전 대표의 경우 실적 부진과 중대재해 사고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의 뜻을 밝혔다지만 지난달 21일 연임된 후 일주일만인 29일 사임 의사를 밝혀 사실상 경질 인사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마 전 대표뿐 아니라 박경열 재무관리실장(CFO)을 비롯해 총 10여 명이 넘는 사업부문별 임원이 지난달 말 계약 해지되는 태풍급 인사가 진행돼 실적 부진 책임을 물은 것으로 풀이된다. 

마 대표는 지난 2021년 대림그룹에서 분사한 뒤 취임 첫해 수익성 강화를 위해 자체사업(디벨로퍼) 비중을 크게 늘렸었다. 첫해에는 호실적을 냈으나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와 비중 높은 주택사업 경기 침체가 맞물리며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2021년 DL이앤씨 매출은 7조6317억원, 영업이익 9573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이 7조9911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3307억원으로 3분의 1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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