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림의 再구성]⑤GS ITM ‘단맛’ 보는 許씨 4세

  • 2013.04.17(수) 12:02

일가 18명 지분 93% 소유…80% 넘는 계열일감덕 재산 증식

GS그룹의 기업문화는 ‘인화(人和)’다. 지배구조 및 경영에도 인화 정신이 배어있다. 대주주인 허(許)씨 일가의 지분 분산과 집단 경영체제로 대변된다.


1947년 LG그룹 구(具)씨 가문과의 동업으로 시작된 GS그룹은 허창수 회장 등 ‘수’자 항렬의 3세들의 진두지휘 이래 어느덧 ‘홍’자 돌림의 ‘4대 경영시대’를 열 채비를 하고 있다. 창업주와 아들, 손자, 증손자로 대(代)를 잇는 가문의 역사는 그만큼 몫을 챙겨줘야 할 후손들이 숫적으로 불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富)의 대물림’에 인화 정신이 깔려있는 것도 ‘다손(多孫)’GS그룹이 갖는 독특한 가풍이다. GS그룹 계열 시스템통합(SI) 업체 GS아이티엠은 GS가(家) 4세들의 부의 대물림 수단으로 주목받는 곳이다.

 

◇42개 계열사 일감


GS아이티엠은 만들어진지 8년밖에 안됐지만 성장세가 돋보이는 계열사다. 2006년 4월 설립된 아이티멕스에스와이아이를 전신(前身)으로 한 GS아이티엠은 2개월뒤 그룹에 편입된 이후 아이티멕스, 코스모아이넷 영업양수를 통해 관련 기술과 영업조직을 확보, 본격적인 IT서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GS아이티엠은 지난해 매출 1823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에 비해 51.9% 늘어난 수치다. 계열사 덕이다. 계열매출(1312억원)이 72.0%에 달한다. 일감을 준 계열사만 GS칼텍스(522억원), GS리테일(296억원), GS홈쇼핑(152억원) 등 42개사나 된다.

 


든든한 계열사 일감을 바탕으로 한 ‘땅짚고 헤엄치기’식 장사는 GS아이티엠 설립 초기부터 일관된 흐름이다. GS아이티엠은 설립 첫 해 일찌감치 흑자를 냈다. 8개월간 매출 292억원에 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 당시 GS칼텍스, GS리테일, 넥스테이션, 스마트로 등의 223억원(76.5%) 어치의 수주물량이 밑거름이 됐다. 지난해에는 다소 낮아졌지만 설립 이후 7년간 연평균 계열매출 비중은 81.9%에 달한다. 이에 힘입어 설립 5년만인 2010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GS아이티엠은 연평균 34.9%의 경이적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홍’자 돌림 4세 一色


주주들의 면면은 이채롭다. ‘홍’자 돌림인 허씨 일가 4세들 일색(一色)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외아들 윤홍씨가 8.7%의 지분을 갖고 있다. 또한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의 딸 정현(3.5%)씨를 비롯,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의 아들 치홍(2.5%)씨, 허명수 GS건설 대표의 아들 주홍(2.3%)·태홍(1.9%)씨 등 허 회장 조카 7명이 15.2%를 소유하고 있다. 허 회장의 4촌들도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의 두 딸 지안·민경씨다. 각각 2.1%를 보유중이다.


특히 허 회장의 5촌조카인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아들 서홍씨가 단일주주로는 가장 많은 22.7%를 소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의 아들 선홍씨(지분율 12.7%),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아들 준홍씨(7.1%), 허용수 GS에너지 전무의 아들 석홍(6.7%)·정홍(6.4%) 등 5촌조카들은 64.8%를 갖고 있다. 


◇설립 3년만에 5년연속 배당


GS아이티엠이 벌어들이는 알토란 같은 수익은 허씨 일가 4세들의 주머니를 채우고 있다. GS아이티엠은 지난해 86억원의 영업이익을 냄으로써 7년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매출 대비 연평균 5.9%의 영업이익률로 2007년(27억원)에 비해 3배로 불어났다. 게다가 단 한 번도 영업이익 증가세가 꺾인 적이 없다.


성장성, 수익성 못지않게 재무안정성도 돋보인다. GS아이티엠은 외부에서 돈을 빌리지 않는 무차입경영을 하고 있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현재 143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부채비율은 192.8%로 전년(103.8%)에 비해 증가했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GS아이티엠은 설립된지 3년만인 2008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순이익의 30% 가량 결산배당을 하고 있다. 2012사업연도에서 주당 3340원(액면가 5000원) 20억원 배당을 실시함으로써 5년간 총 83억원을 배당금으로 풀었다. 이 중 78억원이 허씨 일가 4세들 몫으로 돌아갔다. 주식가치 상승으로 인한 재산상 이득도 상당하다. 최근 감사원이 발표한 ‘주식변동 및 자본거래 과세실태’ 감사결과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이후 2011년까지 GS아이티엠의 주식가치 상승분은 329억원에 이른다.


 

◇4세들 기다리는 증여세의 ‘쓴 맛’


 

절대적인 계열물량을 기반으로 ‘단 맛’을 보고 있는 4세들에게는 이제 증여세의 ‘쓴 맛’이 기다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11년 12월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증여의제 규정(상속세 및 증여세법 제45조의 3)’을 신설, 계열사로부터 30%가 넘는 매출을 올릴 경우 해당 수혜 계열사의 지배주주 및 3%가 넘는 지분을 소유하는 친족에 대해 증여세를 물리기로 했다.  2012년 1월 이후 사업연도부터 적용돼 올해 첫 과세가 이뤄진다. 내부거래 비중은 기준치 30%를 훨씬 넘고 있는 만큼 소유지분이 3%가 넘는 9명이  증여세 과세 대상이 되는 셈이다.


게다가 감사원은 감사결과를 토대로 과세당국에 허씨 일가들이 얻은 재산상 이득에 대해 증여세 부과를 주문했다. 2004년 도입된 상증법상의 ‘증여세 완전포괄주의’를 근거로 설립 이후 지배주주 일가가 벌어들인 재산상 이득에 대해 증여세를 물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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