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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대표들도 조세피난처 탈세 의혹

  • 2013.06.13(목) 18:57

씨에스윈드·노브랜드·갑을오토텍·SSCP 대표 유령회사 설립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유령회사를 설립한 중견 기업인들의 명단이 공개됐다. 재벌 일가와 대기업 임원, 금융인, 교육·문화인에 이어 중견기업 오너들까지 탈세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비영리 독립매체 뉴스타파는 13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함께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기업인들의 명단을 13일 공개했다. 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 김기홍 노브랜드 회장, 박효상 갑을오토텍 대표, 오정현 SSCP 사장 등 4명이다.

 

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은 2008년 2월 아들과 함께 버진아일랜드에 '에보니골드 매니지먼트'라는 유령회사를 설립했다. 씨에스윈드는 세계 풍력타워 시장 점유율 1위, 지난해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한 강소기업이다.

 

김 회장은 자신이 사망하면 아들이 모든 권리를 자동 승계하도록 했다. 페이퍼컴퍼니를 만들기 한달 전 골드만삭스 사모펀드로부터 472억원을 투자 받았는데, 설립 중개인이 골드만삭스 싱가포르 지점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기홍 노브랜드 회장은 2003년부터 버진아일랜드와 영국령 채널제도 저지섬에 페이퍼컴퍼니 4곳을 만들었다. 노브랜드는 DKNY와 GAP, ZARA 등 유명 패션브랜드에 의류를 납품하는 중견기업이다.

 

박효상 갑을오토텍 대표는 박재을 갑을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동국실업 대표를 겸하고 있다. 2007년 11월 버진아일랜드에 '아트 그레이스 트레이딩'이라는 유령회사를 세웠다. 이들은 모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실제로 사용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오정현 SSCP 대표의 경우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4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전자제품 코팅소재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였던 SSCP는 지난해 9월 부도를 맞았고, 현재 오 대표는 배임과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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